나는 워킹맘 남편입니다 - 살림하는 남자 아이 키우는 아빠
폴 킴 지음 / 피톤치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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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인생, 남들과 똑같이 살 필요는 없잖아!

살림하는 남편의 좌충우돌 육아와 외조 이야기 <나는 워킹맘 남편입니다>의 저자 폴 킴은 백수가 아니다.

프로 주부다!

워킹맘인 아내를 외조하며 살림과 자녀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40대 강연자로 지금까지 인재 교육에 관한 책을 포함해 총 여섯 권의 책을 저술했다.

이십 대는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사표를 썼고, 결혼 후 다시 직장인이 되었지만 맞벌이 부부의 육아 전쟁을 치른 후 두 번째 사표를 썼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했지만 위기로 회사를 폐업하게 된다.

미국으로 MBA 과정 연수를 떠나는 아내를 따라 가족 모두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는데, 미국 생활을 통해 아빠 육아의 지혜를 찾았으며, 지성과 인성의 균형을 맞추는 인재 교육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한다.

귀국 후 가사와 양육을 책임지며 워킹맘 남편의 본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건강한 자존감과 행복감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경험한 후, 아이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자신의 강점을 찾으며 남을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깨달으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강연 활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는 중인 열혈 워킹맘 남편이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적응의 연속이다.

아기는 태어나는 순산 엄마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호흡하던 것에서 벗어나 폐로 호흡하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

잇몸과 혀로 엄마젖과 젖병을 빨던 것이 익숙해질 때쯤 되면 치아로 음식을 씹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

살아가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로 이어지는 새로운 교육 환경에 매번 적응해야 하며, 직장에 들어가면 업무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결혼생활도 적응의 한 과정으로 평생 나와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성장한 배우자에게 잘 적응해야 가정이 유지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만이 부모의 역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녀가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길러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인간관계, 낯선 문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키워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적응 유연성은 자신감, 소통 능력,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 호기심 등을 통해 발달한다고 한다.

저자는 건강한 자존감과 행복감이 인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후,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란 아이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자신의 강점을 찾으며 남을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 살 때는 딸의 강점보다는 약점이 눈에 더 들어왔는데,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녀 교육에 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단다.

미국에서 만났던 학부모 대부분은 자녀들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가 이룬 작고 사소한 성취에도 크게 감동한 표정으로 자녀들을 칭찬하며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 한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열혈 워킹맘으로 살아온 삶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도 했고,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힘들어 한 날들도 많았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다소 평범하지 않은 남편의 삶이다 보니 자꾸 주위의 시선에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어 맞벌이 부부의 가사와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워라밸(work anf life balance) 조직문화도 점차 퍼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보면,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집에서 아이를 보거나 살림을 하며 직장 다니는 아내를 외조하는 남편들도 늘고 있다.

남성 전업주부가 많이 늘어났지만 아빠들은 엄마들과 달리 주변에 양육에 대한 고민이나 경험, 정보 등을 함께 나눌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육아 전문가들은 아빠 육아의 장점 중 하나로 신체 발달을 꼽는데, 아이들이 아빠와 몸을 사용하는 놀이를 할 때 근력과 순발력, 지구력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란다.

하버드대 조세핀 김 교수는 "아빠가 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는 남편 전업주부에게만 국한되는 사항이 아니다.

맞벌이 부부들이 싸우는 대표적인 이유가 남편들이 집안 일과 아이 돌보는 일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남성의 가사와 육아 노동시간은 일일 49분, 반면 한국 여성의 가사와 육가 노동시간은 일일 215분으로 남성보다 4배 이상 길다고 한다.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요즘 아내에게만 독박 육아를 시키는 불량 남편들은 꼭 반성하길 바란다.


결혼 16년 차에 접어든 저자가 이 책을 쓰고자 마음을 먹게 된 건 '아빠 육아'의 외로움을 어디가 하소연할 데 없는 남편들에게 위로를 주는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육아의 짐을 아내에게만 맡기고 어쩌다 한 번씩 아이를 돌보면서 생색내는 '불량 아빠'들에게 유익한 마음의 찔림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며, 또한 워킹맘들도 살림하거나 육아하는 남편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워킹맘 남편들, 특히 소득이 적은 프리랜서나 전업주부의 삶을 사는 남편들이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긍정적으로 자신을 바라봤으면 좋겠고, 세상의 잣대로 자신을 재지 말며, 아내보다 무능해서 그렇다고 단정 짓지도 말고, 워킹맘의 남편으로 아내를 외조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삶도 가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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