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 상처 주지 않고 미움 받지 않는 인간관계의 지혜
조셉 텔러슈킨 지음, 이주만 옮김 / 마일스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유대의 격언에서는 우리 혀를 화살에 비유한다.

"다른 무기, 이를테면 칼도 아니고 왜 하필 화살인가요?"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 사내가 자기 친구를 죽이려고 칼을 뽑았는데, 그 친구가 목숨을 구걸하며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하자 그 사내는 마음이 누그러져 칼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릴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p. 14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을 통해 상처 주지 않고 미움받지 않는 인간관계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기 전 '24시간 테스트'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주 면전에서 혹은 뒷전에서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말로 주변 사람들을 비난하고, 상처 주고, 비꼬는지를 관찰해보길 권한다.

만약 24시간 동안 도리에 어긋하는 말을 하지 않고는 지낼 수 없다면, 우리는 '혀를 통제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신체적 폭력을 심하게 당한 경우를 제외하고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꼽는다면 십중팔구는 잔인하고 무정한 말을 꼽는다.

자아를 파괴할 정도로 가혹한 비난, 지나친 분노, 비꼬는 말, 사적인 장소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받은 모욕, 약점을 건드리는 별명, 숨기고 싶은 비밀

을 폭로한 친구, 악의적인 험담, 유언비어 등 말 때문에 생긴 상처를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은 말이 주는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고, 나쁜 말이 초래하는 피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탓도 있다.

"사람들은 혀로 수없이 많은 악행을 저지르는데... 고자질, 조롱, 아첨, 거짓말이 그것이다."

세치 혀가 화살과 같다는 비유를 많이들 한다.

이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아니라 우리가 내뱉은 말이 때로는 누군가의 인생을 유린할 정도로 파괴적이며, 되돌리지 못할 고통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악의적인 험담을 퍼뜨려 타인의 평판을 파괴하거나 공개적으로 남을 모욕하는 자(흔히 '인격살인'이라 함)는 결코 그 피해를 되돌리지 못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가 보급되면서 생활에 이로운 좋은 변화가 많이 생겨났지만 가장 나쁘고 사악한 변화 중 하나는 '악플'이라 하겠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곳이라면 입에 담기도 힘들고 더러운 글들로 공개적으로 모욕하며 인격살인을 저지른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읽어도 치가 떨리고 분노가 솟구치게 만드는 그 말들은 어떤 살인 흉기보다도 무섭고 두려우며 사람의 인격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만큼 치명적인 살인도구가 된다.

말이 주는 상처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서는 안 될 것이다.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다. (사아디 고레스탄)

우린 말과 관련된 명언들을 이미 많이 들어왔다.

그만큼 말이란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고 쉽게 내뱉지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기 때문에, 매사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라 당부하는 것이다.

- 삼사일언(三思一言) : 세 번 생각한 후에 말하라.

-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베를린 시청의 문구)

- 질병은 입을 쫓아 들어가고 화근은 입을 쫓아 나온다. (태평어람)

- 입과 혀라는 것은 화와 근심의 문이요, 몸을 죽이는 도끼와 같다.(명심보감)

- 내뱉은 말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 십 년 동안 화살처럼 꽂혀있다. (롱펠로우)

-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모로코 속담)

-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하는 자, 험담의 대상자, 듣는 자이다. (미드라쉬)

-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이 몸을 배는 칼이다. 입을 답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 편안히 간 곳마다 튼튼하다 (전당시)

-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탈무드)

- 그것이 당신에게는 장난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죽음이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이솝)

-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은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잠언 18:1~12)

- 말이 남에게 거슬리게 나가면 역시 거슬린 말이 자기에게 돌아온다. (대학)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에 관한 명언들은 한결같이 '말조심'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말에는 사람을 망치는 위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고치는 위력도 있으니 독이 되는 말은 되도록이면 삼가고 힘이 되는 올바른 말을 사용하는 건 어떨까.

저자는 사람을 치유하는 언어를 실천하며 자기 혀를 제어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자신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사람을 치유하는 말은 삶의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하는데, 용기가 싹틀 때 사람들은 비로소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고, 꿈과 용기가 있을 때 우리는 꿈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을 치유하는 말은 우리 운명을 결정짓기도 한다.


히브리어로 '약한 혀'를 뜻하는 '라숀 하라 LAshon hara'에는 멈추지 않는 손가락질, 결코 돌이키지 못할 헛소문, 씻어내지 못할 오욕, 남의 능력과 자격을 헐뜯는 말, 사실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업상의 속임수나 일탈 행위로 규정하고 타인을 조롱하는 말, 도덕적 결함이나 비행, 성격상의 결함(천박함, 상스러운, 비겁함, 탐욕, 음란, 거짓, 이기심, 배신행위 )을 터무니없이 매도하며 벌이는 논쟁, 정보의 탈을 쓴 멸시, 중상모략, 모욕적인 농담, 남을 헐뜯는 일화, 실없이 던지는 야유, 남을 씹으려고 지껄이는 수다,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 불쾌하기 짝이 없는 우스갯소리, 허무맹랑한 거짓말의 뜻이 있다.

'라손 하라'는 이처럼 다양해서 우리를 두려움과 고통에 떨게 하고, 고립시키고, 금전적 손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단축시킨다.

라손 하라에서 안전한 삶의 영역은 없다.

만일 이 말을 과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 세상살이에 무지하다.

- 필립 로스 <샤일록 작전> -

p. 34~35


우리가 남을 험담(뒷담화)하는 이유.

첫 번째, 우리가 남을 험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남의 지위를 깎아내리고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는 심리다.

다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서 얻는 만족감은 엄청나다고 한다.

두 번째, 남들이 모르는 타인의 은밀한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을 추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로 누구보다 '정보에 밝은' 사람으로 우쭐댈 수 있다.

"누군가 나를 믿고 비밀을 알려주었을 때 느끼는 허영심이 대체로 그 비밀을 폭로하고 싶은 동기가 된다"고 200여 년 전 새뮤얼 존스 박사는 지적한다.

세 번째,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대면할 용기는 없고 앙갚음은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남을 흉보는 심리에는 이와 같은 소심함이 자리한다.

그래도 누군가를 험담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뒷담화를 한다면 칭찬까지는 아니어도 사실에 부합하는 이야기만 해주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나 또한 뒷담화(뒷얘기)를 할 때는 남들이 자기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만큼 예의 있고 공정하게 얘기하는 태도를 익히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사람을 치유하는 말.

감사한 마음을 전할 때, 마음이 여린 사람을 위로할 때,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할 때, 아이들이 선행을 하며 자존감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울 때, 상대에게 잘못한 일을 사과할 때 그 언제가 됐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려면 무엇보다 상대에게 진심을 전달해야 한다.

치유의 말에 관해 딱 하나만 기억하면 되는데, 상대의 아픔을 치유할 때는 유창한 말보다 진심을 전하는 말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험담 금지의 날'을 제정하자고 촉구하고 있단다.

실제로 몇 년 전 플로리다 주 상원 의원이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한다.

무례한 언어는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정부를 마비시키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는 과정을 여러 번 목격하기도 했다.

인터넷이나 개인 간의 대화에서 배출하는 무례함, 언어폭력, 악의적인 험담, 분노에 찬 폭언 등의 악플들은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심지고 자살로 내몰기까지 한다.

"험담 금지의 날'은 24시간 동안 사납고 부당한 대화를 전부 제거하려는 것을 목표로 장기적으로는 올바른 언어를 실천하는 의식 개혁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 날 만큼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스스로를 관찰하고 혀를 통제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상태를 모욕하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다.

언론사 기자들과 다른 매체 종사자들도 이날 하루는 '유의미한' 정보에 한해서만 공인에 대한 부정적 소식을 보도할 권리를 유지하고, 빈정거림이나 냉소적인 말, 근거 없는 풍문과 추문을 폭로하는 기사는 싣지 않도록 하며 특히, 부정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일을 일체 삼간다.

개인뿐 아니라 집단에서도 상처가 되는 말이나 헐뜯는 말을 삼간다.

실현 가능할지는 알 수 없으나 1년 365일 많고 많은 날들 중 단 하루, 24시간 아름다운 말을 하는 날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악플과 관련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F(x) 설리의 자살과 함께 '설리법'을 지정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있었고 국회에서는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해 '설리법(악플 방지법)'을 발의한다고 한다.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한 좋은 취지는 있으나 '설리법' 발의가 통과되면 아이디가 풀 공개되고 IP 주소가 공개된다고 해서 반대 의견 또한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 결정이 났기 때문에 재도입이 어렵다는 말도 있고, 처벌이 강화되면 표현의 자유, 기본권 침해 등의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순 없다고 한다.

하지만, 댓글 작성 시 책임감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둘 수 있고, 가짜 뉴스, 허위 사실 등 댓글 부정행위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카카오는 다음의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했다.

"시작은 건강한 공론장 마련이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며,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인격 모독 수준의 댓글은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이 심각하다"고 카카오 공동대표는 말했다.

<힘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의 저자 주장하는 24시간 아름다운 말을 사용하자는 '험담 금지의 날'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
김은정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마음공부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삶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건데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 같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인생은 계속 같은 곳을 맴도는 다람쥐 쳇바퀴 같아, 아무리 발을 굴러도 제자리기만 하니 어떻게 하면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를 고민했었단다.

힘든 마음의 병을 얻기 전에 마음을 다스려야 함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마음공부'를 하게 되었단다.

마음공부는 종교 의존적이지도 않고, 말랑말랑한 위로와 공감으로 억지로 안아주려는 친절도 아니라고 말한다.

지극히 객관적인 사실의 나열과 논리의 집합이라 할 수 있는데, 마음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으며, 충분한 사색을 통해 마음공부를 해나가기 때문이다.

마음공부는 주식투자 비법 같은 특별한 기법과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세상을 알고, 나를 알아가며, 조금 더 자연스러운 흐름 안에서 성장하기 위한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들 한다.

같은 환경과 조건이어도 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불행하게 살아가기도 하는데 결국,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거라 믿었기에 행복해지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았지만 행복하지 않아,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 제목처럼 달달한 마카롱도, 친구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마음공부가 그를 어둠 속에서 빛 속으로 이끌어 주었다 한다.

저자는 <우울할 땐 마카롱보다 마음공부>에 방대한 마음공부의 핵심을 알차게 담았는데, 각박한 현실과 행복하지 않은 고된 삶에서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 행복한 길로 향할 수 있는지 50가지의 지혜로 전해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사장의 마음 공부방'을 개설해 지난 3년간 650여 개가 넘는 강의 영상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마음과 행복의 비밀을 다룬 전문 강의 채널로 12,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로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다.

네이버 '마음 공부방'이라는 카페도 운영 중이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공부의 핵심'은 첫째, 과거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둘째,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되고, 셋째, 다른 미래를 살게 된다는 것으로 '마음이 바뀌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신념과 마음이다.

사람들이 점점 마음공부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이유는 마음의 병을 치료할 길이 '마음공부'밖에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란다.

마음의 갈등, 우울, 자괴, 불안장애 등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외부의 물질적인 것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므로 내적인 문제는 내적인 것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마음 치유를 위해 힐링, 요가, 명상, 암시, 최면 등이 내면 치유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명상이나 자기 암시에 쓰이는 확언은 강력한 '긍정의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주입시키는 작용을 한다.

확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확언은 에밀 쿠에의 '날마다'확언문으로 내 삶의 모든 것이 그저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단언하고 있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무엇이 좋아질지, 어떻게 성공할지 구체적이지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날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만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3단계 법칙'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었다.

"구하라, 믿어라, 받아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올 것임을 믿어야 하고, 상상을 통해 이미 그래도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원하는 것을 강력하게 상상하고 이미 된 것처럼 느껴야 하는데, 그러면 그 일이 나에게 마법처럼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 <시크릿>에서 말하는 소원을 이루는 마법이다.

<시크릿> 책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비밀을 알게 되었지만, 대다수의 인생엔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첫 번째 오류는 믿음의 한계였고, 두 번째 오류는 실천력의 한계였다.

원하는 모습을 강력하게 상상했다면, 작은 실천이라도 취해야 한다.

작은 실천이라도 게을리하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그것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믿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실천하며 인내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은 네가 소망하는 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네가 믿는 대로 펼쳐지는 것이다."

내가 믿는 세상이, 곧 내가 만나게 될 세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이 나한테 이럴 수가 -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여행의 끝
주오일여행자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여행이 끝나서 그저 울고 싶은 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여행이 끝났는데도 전혀 변함이 없는 일상의 답답함을 써내야겠다고.

외롭고 고립된 섬이 되지 않기 위해 나의 여행으로, 나의 글로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야겠다고.

첫 문장은 '여행이 끝났는데도 세상은 멀쩡한 거 있죠'였다.

길었던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첫 문장을 쓸 때만 해도 이렇게 길게, 쓸데없이 구구절절하게, 남들은 절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여행의 불행에 대해 늘어놓게 될 줄 몰랐다.

내 안의 지옥도를 펼쳐 놓는 일이 유쾌하지만은 않았고, 불행을 전시하고 암흑을 활짝 널어놓으며 괴로웠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누구든 나에게로 걸어와 주길 바라며 다시 섬이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할 생각이다.

괴로울 땐 괴롭다고, 외로울 땐 외롭다고, 섬처럼 고립된 누군가에게 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계속 편지를 쓸 것이다.

그것이 인생의 의미와 존재의 결론 대신 내가 여행으로부터 얻은 삶의 작은 실마리이기 때문이다.

P. 207~209



<여행이 나한테 이럴 수가>의 저자 주오일여행자는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긴 시간 동안 여행을 다녀오면 스스로도 변화할 테고, 아마도 완전 새사람이 되어 근사한 인생을 살 게 될 거라는 기대를 맘껏 품고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막상 여행에서 돌아오니 남은 거라곤 텅 빈 통장과 여행 후유증뿐이었다 한다.

2년을 방랑하느라 돈은 다 써 버렸고, 보통의 세계에 다시 편입하는 건 더럽게 힘들었고, 여행을 통해 어딘가 성장할 줄 알았지만 여전히 가진 건 온통 질문뿐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까?'에 대한 막막한 고민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긴 여행을 마친 수많았던 여행자들은 화려한 사진만을 남기고 다들 어디로 가버린 걸까?

여행이 끝난 후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정말 나뿐인 걸까?

왜 아무도 여행이 끝난 후의 삶에 대해 말해 주지 않은 걸까?


이 책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있는지 모른 채, 어느 날 문득 아주 먼 곳까지 떠나고 싶은 마음을 품은 어른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진심 어린 위로가 담긴 책이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역시 '여행만이 답은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 역시 긴 여행에서 돌아오면 꽤 근사한 삶이 시작될 줄 알았지만, 여행 전보다 훨씬 불안한 여행 후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나 역시 긴 여행에서 돌아오면 꽤 근사한 삶이 시작될 줄 알았다.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여행 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여행 후의 삶은 여행 전보다 훨씬 불안했다.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긴 여행에서 돌아온 그날이 정말 나의 첫 번째 생일이긴 했나 보다.

인생을 0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 보면.

p. 8



모두들 정말 중요한 건 여행 후의 삶이라고들 말한다.

저자 역시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여행이 끝나면 전과는 다른 삶이 펼쳐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는 것이다.

모든 여행이 항상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화려하지 않듯, 여행 후의 삶도 누군가의 성공담처럼 멋지지만은 않더라는 것이다.

망했다.

여행이 끝나서 비로소 인생이 망한 것 같았다.



산티아고에는 순례자와 여행자들을 위한 노란 화살표가 있다.

이 화살표는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화살표는 돌계단 아래 슬쩍 숨어 있기도 하고, 도로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기도 하고,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의심이 들 때마다 불현듯 길 위에 떠올라, '그래, 잘 가고 있어. 이 길로 쭉 가면 돼'라고 속삭인다.

말하자면 나는 여행이 끝나면 내 인생에도 노란 화살표가 군데군데 그려질 줄 알았다.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삶이 아니라, 정해진 방향으로 힘차게 걸어가는 길이 펼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 후 아무리 기다려도 인생의 화살표는 나타나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려 봐도 노란 답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길 잃은 여행자처럼,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처럼 어리둥절하고 있는 것이다.

p. 25



저자는 스스로를 여행하는 에세이스트라 말한다.

여행이 끝나고 그나마 하고 싶었던 일이 '쓰기"였다고 한다.

'쓰기' 말고는 딱히 하고 싶은 일고, 되고 싶은 것도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쓰며 보냈다고 한다.

글을 쓰는 동안은 여행 후 생긴 구멍 난 마음이 조금씩은 살살 메워지는 것 같아 스스로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었다 한다.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은 곳으로 날개 없이 추락하고만 있는 스스로를 추슬러 열병처럼 다시 여행을 떠난다.

최후의 결정적 한 발, 마지막 회심의 어퍼컷을 날려 주고 링 밖으로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통장에 남은 돈 탈탈 털어 비행기 표를 끊었다.

그래, 나 빈털터리 미친놈이다!

그래, 난 또 여행 간다!

끝난 줄 알았지?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체제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사람과 이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사람.

역시나, 전자는 부드럽고 부유하게 사는 편이고, 후자는 죽기 살기로 덤비다 얻어터지는 가난뱅이 축이다.

나? 애석하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후자다.

세상에 순응하기보단 여행으로든, 음악으로든, 그 무엇으로든 저항하기로 선택한 삶도 있는 법이니까.

그건 아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헤매는 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가 나눌 수 있는 거라곤 깊은 밤 속에 숨겨 둔 혼란뿐인 별들.

그래서 우리의 여행과 구걸과 연주를 포기할 수는 없다.

세계는 지금 캄캄한 밤이고, 밤이 다 그렇지 않은가.

P. 120~121



저자는 여행과 일상, 두 개의 고리를 부여잡고 무너지지 않는 일상을 만들겠다 각오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일상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현실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자기만의 걸음으로, 자기만의 리듬으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다시 멋진 여행을 떠났다 돌아올 수 있을 테니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우린 뭐가 될까?

철없는 우리가 자신을 향해 항상 던지는 질문들이었다.

그리고 철없는 대답 또한 알게 되었다.(중략)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되었다."

(패티 스미스, <저스트 키즈> 중에서)


노래를 부르면 인생을 바꾸기 위해 유랑하는 코린, 집을 팔아 산 스쿨버스에서 여행하며 살아가는 마크와 올리버, 돌아가는 길을 몰라 여행을 멈출 수 없는 나.

그래서 무엇이 될지, 이 삶은 어디로 가는지 끝없이 물었던 우리들은 결국 우리 자신이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을 향해 던지는 그 질문들 덕분에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오늘 밤, 여행을 끝낼 용기가, 집으로 돌아갈 용기가 생겼다.

이 비가 그치면,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p. 178~179


인생은 색감 좋은 30초짜리 광고가 아니다.

달콤한 광고 뒤에 나오는 시청률 2%의 60부작 드라마에 더 가깝다.

광고처럼 즐거웠던 2년의 여행이 끝난 뒤에는 60부작 드라마처럼 지루한 20년의 일상이 남은 셈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재미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10부쯤에 유학을 떠난다며 도도하게 중도 하차하는 조연이면 좋겠지만, 끔찍하게도 우리는 주연을 맡았다.

지루한 드라마에 반전을 넣어보려 주인공인 '나'는 직장까지 때려치우고 여행을 떠났다 돌아왔지만, 극의 반등은 여전히 어렵다.

주인공이 온갖 역경과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최후의 한 방을 날렸는데, 빗나간 헛방이었던 거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55부의 기회가 남았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 드라마를 바꿔보아야 하지 않을까?

P. 2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 그런 보통날이야말로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날이다.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아무나 괜찮은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감성 에세이 작가 윤정은은 말한다.

스테디셀러가 된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에세이에 이어 이번에는 어른이 되어가며 경험한 고민과 위로를 담은 감성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을 출간했다.

어른이 되었다고 모든 걸 잘 하는 것도, 잘 아는 것도, 괜찮은 어른인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서툴고 모르는 것 투성이, 실수투성이이며 많은 것에 미숙하고 어려운 일도 많다.

저자는 이 모든 게 처음이라 서운 건 당연하다며 헤맬지라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응원하며, 천천히 어른이 되어자고 너무 바쁘게 달려가지 말고 때론 쉬어가도 괜찮다고 다독여준다.

울고 싶을 땐 마음껏 목 놓아 울고, 화가 나가 소리치고 싶을 땐 목청껏 소리도 쳐보고, 힘든 친구의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고 따뜻한 차 한 잔을 권하며 다독여 주며,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툴면 서툰 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고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면, 그런대로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감정들이 많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던 에세이다.


매일 아침 맞이하는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에 서툴러도 괜찮다.

기대했던 날에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면 어떤가.

바람을 느끼고 비를 맞으며 걷다 보면 햇살이 눈이 부셔 보지 못한 장면들을 만나게 될 테니 구태여 피하지 않으련다.

어떤 것을 핑계로 미루어버리면 그 일은 영영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다.

비가 오는 날 길을 걸어보아야 비를 피하는 방법도, 우산을 쓰는 방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첫 어른이다.

그래서 사는 게 서툴지만 서툰 게 당연하다.

당연한 일이다.

P. 19~20


-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 것도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렀었다.

특히 첫아이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키우게 되는 것 같다.

아이를 위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부모의 욕심을 강요했었던 적도 있었고, 뭐 하나 불편함이 없도록 작은 것 하나까지도 챙겨주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아이는 불편함이 없었고 원하는 것들을 맘껏 누릴 수 있었지만, 스스로 해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실수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차차... 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단 잡는 방법을 가르쳤어야 했는데.

하루하루가 서툰 어른이(어른+어린이) 부모였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래, 아무리 어른인 것 같아도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 해도

나의 오늘은 늘 처음이지.

그러니까 우리는 모두 오늘이 첫 어른이야.

p. 23


- 20대의 삶과 30대의 삶, 40대의 삶들을 뒤돌아보면 매 순간이 소중했고 아름답기도 했지만 고단하고 절박했었다.

우리 부모님도 이렇게 힘들었겠구나, 그들도 처음부터 어른이었던 건 아니었을 텐데 고단했던 삶을 내색하지 않고 사셨구나.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 맘을 안다는 말이 사무치게 가슴에 맺힐 때도 많았고, 자식 키우는 일이 직장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많았다.

힘들고 고달프다고 더럽고 아니꼽다고 냅다 내팽개쳐 버릴 수도 도망갈 수도 없었다.

무작정 강행하기엔 용기라기 보단 무책임으로 불릴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냥 묵묵히 그 순간을 그 하루를 견뎌나가야 한다.

자고 일어나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고민이 해결이 되든지, 해결이 미뤄지든지에 상관없이 또 다른 고민이 밀려온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40대다.


힘들다고 도망칠 수 있는 치기 어린 젊음이 갔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던 젊음은 노력하여 얻지 않았기에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갔다.

자연스레 쌓인 나이와 경험은 연륜이라는 이름으로 곁에 남는다.

연륜 덕분에 우리는 견딘다.

지금 도망치면 어디로도 갈 곳이 없음을 알기에.

어른의 삶이 이토록 쓸쓸하고 이토록 애처롭다.

이 시절의 고민이 지나가면 또 어떤 고민이 우리에게 닥칠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해소되기는 할까?

해소되는 그날에, 아마 다른 짐을 짊어지겠지.

p. 29~30


어른에게 필요한 용기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을 용기.

고통 속에서 도망칠 용기.

시시한 나를 인정할 용기.

친구에게 열등감 느끼는 나에게 실망하지 않을 용기.

이 길이 아닌 걸 알았을 때 뛰쳐나올 용기.

게을러도 괜찮다고 말할 줄 하는 용기.

시시하면 어떠냐고 반문하는 용기.

고단한 일상을 벗어나 훌쩍 여행을 떠날 용기.

부당함을 호소할 수 있는 용기.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것 알면서도 뛰어가보는 용기.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용기.

웃고 싶지 않은 일에도 잇몸을 드러내 웃을 줄 아는 용기.

그래도 싫을 때는 과감히 정색할 용기.

건강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용기.

용기 내었다 해도 매번 비겁해지는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

졸렬한 자신을 인정하고 이해해줄 용기.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줄 용기.

이 많은 용기가 하나도 없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용기.

P. 44~45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오늘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법은 알게 되었다.

'괜찮은' 어른의 기준 따윈 없다.

괜찮아 보이는 어른들도 막상 들여다보면 자기 앞의 생에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졌다.

어쩌면 괜찮은 어른이란 이렇게 촘촘히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며 조금씩 마음의 날을 거두고 나를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도 '괜찮아지고 있는' 어른일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본다.

실수투성이일지라도 매일 조금씩 자라고 있어 다행이다.

어제의 실수에 사과할 줄 아는 인간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스스로가 기특하기도, 유치하기도 한 나이지만,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며 매일 조금씩 사랑해 주기로 했다.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나를 더 사랑하는 법을 발견해가다 보면 '그냥 어른' 혹은 '보통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P. 222~2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표현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신화란 세상의 모든 사물들의 뿌리나 건국 시조들의 근본 내력에 관한 성스럽고 신비로운 이야기로 우주와 자연, 인간과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창조(creation)'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단군신화를 비롯해 삼국시대에도 각 나라마다 건국 신화가 있는데 이 또한 창조와 관련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리스·로마 신화의 경우 서양의 문학과 예술, 과학기술과 의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어, 우리가 서양 문화를 접할 때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저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서양 문화의 주 축을 이루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와 함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성서다.

성서는 그리스도교의 정전으로 말하는데 구약성서와 신약성서로 이루어져 있다.

서구의 문화는 그리스 로마의 사상인 헬레니즘(Hellenism)과 그리스도교 사상인 헤브라이즘(Hebraism)의 토대 위에서 생겨나고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흐름은 서로 화합하기도 하고 때로는 대립하기도 하면서 서구 사회의 문화를 꽃피워왔고 그들의 생활을 지배해왔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사전>에는 신화와 성서에 유래한 영어 표현을 통해 서양 사람들의 생활 양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1부 그리스·로마 신화 편에서는 신화 중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 신들에 관한 이야기와 거기서 유래한 영어 단어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2부 성서 편에서는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들을 주로 실었는데 우리가 자주 쓰고 있지만 그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몰랐던 내용들을 상세히 다루며 설명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성서에 관해서는 종교적으로 믿음이 없다 보니 생소하고 낯설기도 했지만 워낙 유명한 표현들이 많아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1부 그리스·로마 신화 편 마지막 부분에는 '그리스·로마 신화 이름 대조표'도 수록되어 있는데 그리스 이름, 로마 이름 영어 이름을 동시에 소개하면서 이름에 관한 뜻과 신들과의 관계도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부록으로 '우리가 자주 쓰는 라틴어 관용구'도 소개하고 있는데, 영화나 소설, 광고 등에서 들어봄직한 표현들도 있다.

책 제목처럼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들은 모른다고 별문제가 되지도 않겠지만,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이야기와 영어 표현들이다.

교양과 상식의 폭을 넓히고 동시에 영어공부에도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영어 표현들이 어떻게 소개되어 있는지 짤막하게 예시를 들어본다면

<불길한 이름 타이태닉 편>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거인 자손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존재는 바로 티탄족이다.

그리스인들은 그들을 엄청난 체구의 거인들로 생각했기 때문에 titan 은 giant와 동일한 뜻을 갖게 되었으며, gigantic이라고 묘사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titantic으로 바꿔 쓸 수 있다.

1911년에 당시로서는 굉장히 큰 초호화판 여객선이 건조되었는데, '타이태닉(Titaic)'이라고 이름 붙였다.

1912년 4월 10일 영국의 사우샘프턴 항구를 떠나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선 이 배는 4월 14일 북대서양 뉴펀들핸드 남쪽 해역에서 빙하에 부딪혀 3시간 만에 가라앉고 말았다.

2223명의 탑승객 가운데 1517명이 익사했던 그날의 참사는 유사 이래 가장 큰 선박사고로 기록되었다.

만약 배의 소유주들이 신화에 대해 조금만 알고 있었더라면 그토록 허영심 가득한 이름을 피했을 것이다.

신화 속에 나오는 티탄족들은 모두 '파괴적 행위'를 담당했기 때문에 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아주 불길한 징조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P.17~18


<영어 성서의 탄생 이야기>

14세기 영국에서 성서는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어지만 영어로 된 성서는 단 한 권도 없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신은 라틴어로만 말했고, 평신도가 성서에 올바로 다가서려면 라틴어로 중개해주는 신부를 거쳐야만 했다.

성직자들은 성서가 신의 말씀이라는 것과 신을 안다는 것은 그 어떤 이해보다도 더 풍요로운 축복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정당화했다.

신부는 성서로 이끄는 안내자가 아니라 평신도들이 성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호자 역할을 했다.

14세기 학자인 존 위클리프는 옥스퍼드 대학 안에서 교회의 권세와 부에 대항하는 격렬한 공격을 감행했다.

그들이 쥐고 있던 가장 주된 무기는 학자로서의 자연스러운 무기인 책으로 바로 영어로 번역한 성서였다.

교회는 성서 전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다.

영어 성서 번역에는 가장 잔혹한 형벌이 가해졌으며, 오직 하나의 참된 교회에 대항한 범죄에 부과하던 사형이 내려지기도 했다.

위클리프가 먼저 번역을 준비하긴 했으나 막상 이 짐을 짊어진 사람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 중인 니컬러스의 헤리퍼드였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필사본의 수로 미루어 상당히 많은 양이 이 시기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남아 있는 170개의 필사본은 600년이란 세월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이후 수백 명이 최초의 영어 성서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죄로 가장 참혹한 방식으로 순교당했다.

위클리프 성서 <창세기>는 그다지 쉽게 읽을 수 있는 번역본은 아니다.

그렇지만 눈에 익은 여러 구절들의 기원을 이 번역에서 찾을 수 있다.

"Woe is me(슬프도다)", "an eye for an eye(눈에는 눈으로)"라는 구절 모두 위클리프 성서에 담겨 있다.

birthday(생일), canopy(장막), chid-bearing(잉태), cook-crowing(닭 울음소리), communication(말한 바), crime(범죄), to dishonor(부끄럽게도), envy(시기), frying-pan(솥, 냄비), godly(경건한) 등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 이상의 많은 단어들이 위클리프 성서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다시 한번 영어의 단어 창고에 어휘들이 추가되었다.

위클리프는 자신의 위대한 믿음을 영국인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어휘 수를 늘렸을 뿐만 아니라. 이루의 400년 동안 중세 옥스퍼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번역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될 단어들을 맘껏 풀어놓기도 했다.


그리스·로마 신화와 성서는 국민 베스트셀러라 할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말들이 신화나 성서에서 유래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신화와 성서에서 유래한 영단어의 어원이 어떻게 변화되어 지금 우리 실생활에 쓰이는지를 알 수 있어 재밌고 유익한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