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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 - 상처 주지 않고 미움 받지 않는 인간관계의 지혜
조셉 텔러슈킨 지음, 이주만 옮김 / 마일스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유대의 격언에서는 우리 혀를 화살에 비유한다.
"다른 무기, 이를테면 칼도 아니고 왜 하필 화살인가요?"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 사내가 자기 친구를 죽이려고 칼을 뽑았는데, 그 친구가 목숨을 구걸하며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하자 그 사내는 마음이 누그러져 칼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릴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p. 14
<힘이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을 통해 상처 주지 않고 미움받지 않는 인간관계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기 전 '24시간 테스트'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주 면전에서 혹은 뒷전에서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말로 주변 사람들을 비난하고, 상처 주고, 비꼬는지를 관찰해보길 권한다.
만약 24시간 동안 도리에 어긋하는 말을 하지 않고는 지낼 수 없다면, 우리는 '혀를 통제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신체적 폭력을 심하게 당한 경우를 제외하고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꼽는다면 십중팔구는 잔인하고 무정한 말을 꼽는다.
자아를 파괴할 정도로 가혹한 비난, 지나친 분노, 비꼬는 말, 사적인 장소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받은 모욕, 약점을 건드리는 별명, 숨기고 싶은 비밀
을 폭로한 친구, 악의적인 험담, 유언비어 등 말 때문에 생긴 상처를 떠올리게 된다.
사람들은 말이 주는 상처가 눈에 보이지 않고, 나쁜 말이 초래하는 피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탓도 있다.
"사람들은 혀로 수없이 많은 악행을 저지르는데... 고자질, 조롱, 아첨, 거짓말이 그것이다."
세치 혀가 화살과 같다는 비유를 많이들 한다.
이것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아니라 우리가 내뱉은 말이 때로는 누군가의 인생을 유린할 정도로 파괴적이며, 되돌리지 못할 고통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악의적인 험담을 퍼뜨려 타인의 평판을 파괴하거나 공개적으로 남을 모욕하는 자(흔히 '인격살인'이라 함)는 결코 그 피해를 되돌리지 못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가 보급되면서 생활에 이로운 좋은 변화가 많이 생겨났지만 가장 나쁘고 사악한 변화 중 하나는 '악플'이라 하겠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곳이라면 입에 담기도 힘들고 더러운 글들로 공개적으로 모욕하며 인격살인을 저지른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읽어도 치가 떨리고 분노가 솟구치게 만드는 그 말들은 어떤 살인 흉기보다도 무섭고 두려우며 사람의 인격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만큼 치명적인 살인도구가 된다.
말이 주는 상처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여서는 안 될 것이다.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보다 나을 것이 없다. (사아디 고레스탄)
우린 말과 관련된 명언들을 이미 많이 들어왔다.
그만큼 말이란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고 쉽게 내뱉지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하기 때문에, 매사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하라 당부하는 것이다.
- 삼사일언(三思一言) : 세 번 생각한 후에 말하라.
-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베를린 시청의 문구)
- 질병은 입을 쫓아 들어가고 화근은 입을 쫓아 나온다. (태평어람)
- 입과 혀라는 것은 화와 근심의 문이요, 몸을 죽이는 도끼와 같다.(명심보감)
- 내뱉은 말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 십 년 동안 화살처럼 꽂혀있다. (롱펠로우)
-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모로코 속담)
-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하는 자, 험담의 대상자, 듣는 자이다. (미드라쉬)
-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이 몸을 배는 칼이다. 입을 답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 편안히 간 곳마다 튼튼하다 (전당시)
- 인간은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탈무드)
- 그것이 당신에게는 장난일지 모르나, 나에게는 죽음이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이솝)
- 미련한 자의 입술은 다툼은 일으키고 그의 입은 매를 자청하느니라. (잠언 18:1~12)
- 말이 남에게 거슬리게 나가면 역시 거슬린 말이 자기에게 돌아온다. (대학)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에 관한 명언들은 한결같이 '말조심'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말에는 사람을 망치는 위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고치는 위력도 있으니 독이 되는 말은 되도록이면 삼가고 힘이 되는 올바른 말을 사용하는 건 어떨까.
저자는 사람을 치유하는 언어를 실천하며 자기 혀를 제어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자신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사람을 치유하는 말은 삶의 용기를 북돋아주기도 하는데, 용기가 싹틀 때 사람들은 비로소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고, 꿈과 용기가 있을 때 우리는 꿈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을 치유하는 말은 우리 운명을 결정짓기도 한다.
히브리어로 '약한 혀'를 뜻하는 '라숀 하라 LAshon hara'에는 멈추지 않는 손가락질, 결코 돌이키지 못할 헛소문, 씻어내지 못할 오욕, 남의 능력과 자격을 헐뜯는 말, 사실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업상의 속임수나 일탈 행위로 규정하고 타인을 조롱하는 말, 도덕적 결함이나 비행, 성격상의 결함(천박함, 상스러운, 비겁함, 탐욕, 음란, 거짓, 이기심, 배신행위 )을 터무니없이 매도하며 벌이는 논쟁, 정보의 탈을 쓴 멸시, 중상모략, 모욕적인 농담, 남을 헐뜯는 일화, 실없이 던지는 야유, 남을 씹으려고 지껄이는 수다, 악의적이고 터무니없는 유언비어, 불쾌하기 짝이 없는 우스갯소리, 허무맹랑한 거짓말의 뜻이 있다.
'라손 하라'는 이처럼 다양해서 우리를 두려움과 고통에 떨게 하고, 고립시키고, 금전적 손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단축시킨다.
라손 하라에서 안전한 삶의 영역은 없다.
만일 이 말을 과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 세상살이에 무지하다.
- 필립 로스 <샤일록 작전> -
p. 34~35
우리가 남을 험담(뒷담화)하는 이유.
첫 번째, 우리가 남을 험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남의 지위를 깎아내리고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는 심리다.
다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서 얻는 만족감은 엄청나다고 한다.
두 번째, 남들이 모르는 타인의 은밀한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을 추어올리는 방법 중 하나로 누구보다 '정보에 밝은' 사람으로 우쭐댈 수 있다.
"누군가 나를 믿고 비밀을 알려주었을 때 느끼는 허영심이 대체로 그 비밀을 폭로하고 싶은 동기가 된다"고 200여 년 전 새뮤얼 존스 박사는 지적한다.
세 번째,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대면할 용기는 없고 앙갚음은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남을 흉보는 심리에는 이와 같은 소심함이 자리한다.
그래도 누군가를 험담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뒷담화를 한다면 칭찬까지는 아니어도 사실에 부합하는 이야기만 해주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나 또한 뒷담화(뒷얘기)를 할 때는 남들이 자기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만큼 예의 있고 공정하게 얘기하는 태도를 익히자고 저자는 제안한다.
사람을 치유하는 말.
감사한 마음을 전할 때, 마음이 여린 사람을 위로할 때, 도덕적 상상력을 발휘할 때, 아이들이 선행을 하며 자존감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울 때, 상대에게 잘못한 일을 사과할 때 그 언제가 됐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려면 무엇보다 상대에게 진심을 전달해야 한다.
치유의 말에 관해 딱 하나만 기억하면 되는데, 상대의 아픔을 치유할 때는 유창한 말보다 진심을 전하는 말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험담 금지의 날'을 제정하자고 촉구하고 있단다.
실제로 몇 년 전 플로리다 주 상원 의원이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한다.
무례한 언어는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정부를 마비시키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는 과정을 여러 번 목격하기도 했다.
인터넷이나 개인 간의 대화에서 배출하는 무례함, 언어폭력, 악의적인 험담, 분노에 찬 폭언 등의 악플들은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심지고 자살로 내몰기까지 한다.
"험담 금지의 날'은 24시간 동안 사납고 부당한 대화를 전부 제거하려는 것을 목표로 장기적으로는 올바른 언어를 실천하는 의식 개혁 운동이라 할 수 있다.
이 날 만큼은 자신이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스스로를 관찰하고 혀를 통제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상태를 모욕하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다.
언론사 기자들과 다른 매체 종사자들도 이날 하루는 '유의미한' 정보에 한해서만 공인에 대한 부정적 소식을 보도할 권리를 유지하고, 빈정거림이나 냉소적인 말, 근거 없는 풍문과 추문을 폭로하는 기사는 싣지 않도록 하며 특히, 부정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일을 일체 삼간다.
개인뿐 아니라 집단에서도 상처가 되는 말이나 헐뜯는 말을 삼간다.
실현 가능할지는 알 수 없으나 1년 365일 많고 많은 날들 중 단 하루, 24시간 아름다운 말을 하는 날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악플과 관련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F(x) 설리의 자살과 함께 '설리법'을 지정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있었고 국회에서는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해 '설리법(악플 방지법)'을 발의한다고 한다.
악성 댓글을 막기 위한 좋은 취지는 있으나 '설리법' 발의가 통과되면 아이디가 풀 공개되고 IP 주소가 공개된다고 해서 반대 의견 또한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인터넷 실명제'가 위헌 결정이 났기 때문에 재도입이 어렵다는 말도 있고, 처벌이 강화되면 표현의 자유, 기본권 침해 등의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순 없다고 한다.
하지만, 댓글 작성 시 책임감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둘 수 있고, 가짜 뉴스, 허위 사실 등 댓글 부정행위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카카오는 다음의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했다.
"시작은 건강한 공론장 마련이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며,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인격 모독 수준의 댓글은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이 심각하다"고 카카오 공동대표는 말했다.
<힘 되는 말, 독이 되는 말>의 저자 주장하는 24시간 아름다운 말을 사용하자는 '험담 금지의 날'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