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론 -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이한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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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君子)는 원래 신분적 등급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유교에서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이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하며, 성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은 지성인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군자가 유교적 덕성과 교양을 두루 겸비한 인격자, 또는 이상적인 인간상의 개념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공자 이후부터라 할 수 있는데, 공자는 출신 배경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그 행위가 규범적이고 도덕적이라면 군자라고 지칭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사숙(私淑)을 통해 제자들에게 '군자학'을 가르쳤고 <논어>의 내용도 '군자론'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성인(聖人)을 최고의 이상적 인간상으로 꼽았지만, <논어>에는 성인이란 단어보다 군자란 단어가 훨씬 많이(총 106번) 언급되었다 한다.

성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완성된 절대적인 인격을 통해 유교의 이상을 정립했다면, 군자는 스스로 노력하고 만들어가는 인격으로 현실적인 인간상을 제시한다 할 수 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문(文), 행(行). 충(忠), 신(信) 네 가지를 가르쳤다.

- 가장 중요한 것이 문(文)과 행(行)으로 애쓰는 태도와 일을 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충(忠)과 신(信)으로 거짓 없는 마음과 믿음직함을 포괄하는 인간의 근본 바탕, 즉 질(質)이다. '문'이 그냥 글로 해설될 수 없고, '예(악)'로 해설될 수 없다. 일을 하는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스스로 거짓 없는 마음을 가지며, 믿음직한 사람이 되려면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문(文)이 '정성을 다해 표출하려는 노력(애씀 = 文)'이 되는 이유다.

<자한>에서 공자의 수제가 안회는 이렇게 말한다. (42p)

공자는 혼탁한 춘추전국시대를 살아가며 그 시대의 문제점이 지배계층에 있음을 직시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고자 투쟁하며 지배계층의 솔선수범과 각 계층의 합당한 임무 수행을 위해 정명(正名) 사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자 이후의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군주들은 이런 공자의 철학을 '치국의 교본'으로 삼기도 했다.

<군자론>의 저자 이한우는 일이 중심이 되는 군자학 연구에 독보적인 성과를 낸 국내 최고의 권위자이자 저술가로 10여 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을 탐독하며 조선 군주의 리더십 연구에 몰두해오고 있으며, <논어> 읽기 강좌와 강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군자 리더십을 설파하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공자의 철학을 도덕 철학으로만 인식하고, '안빈낙도', '안분지족'이라는 허상에 공자를 가둠으로써 공자가 말하는 '군자다움'의 진면목을 오독해왔다고 말한다.

오히려 공자는 신중하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일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 일이 되게끔 하는 사람을 군자로 칭송했으며, 누구보다도 실용적인 가치를 우선에 두고 일을 제대로 해내는 리더로서 군자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말한다.

이 책 <군자론>의 주제는 '공자의 말을 통해 일하는 법을 깨우치는 것'이라며, 공자의 행동과 말속에서 일이 되게 하는 말(글)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며, 군자와 소인배를 구분하는 법과 제대로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분별하는 법을 알려준다.

- 선비가 꼬장꼬장하다면 군자는 유연하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일이 풀려가는 것을 앞세운다. 우리 주변에는 일이야 어떻게 되건 자기주장에 급급한 선비형 인물들이 너무 많다. 시국 토론회를 보면 말은 넘쳐나지만, 일이 되게 하려는 토론인지 의심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것은 실은 선비형 인물들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금은 양보할 줄도 알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토론 주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토론의 본래 목적인데. 이점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한 줌도 안 되는 알량한 지식과 도덕을 과시하려는 것 이외에 다른 사람들과의 화합과 공존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263p)

오늘날의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조직의 성과로 평가를 받고 있어 '일이 되게 하는 리더'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된다.

저자는 <군자론>를 통해 공자가 이야기하는 군자가 갖추어야 할 말과 역할(리더로서의 자질)을 익히고 배워 제대로 일하는 법을 깨우치길 바라는 마음도 담고 있다.

<논어>, <주역>에 있는 공자의 말들 중 오늘날의 리더십에 활용 가능한 방법들을 그의 제자들과의 질문과 질의를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해석해주고 있으며,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리더들은 어떻게 리더십을 활용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저자는 조선왕조 태종을 일하는 군자의 대표적인 예로 평가한다.

왕위를 위해 아버지 태조를 배반, 형제를 죽이고, 처가마저 멸문지화 시켜버린 장본인이지만 공자가 말하는 군자상에는 가장 부합한 군주였단다.

아버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때 빈틈없는 계책과 판단력으로 두 어머니를 지켜냈고, 정적 정몽주를 제거해 조선 건국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역사상 최대 성군으로 일컫는 세종을 위해 치세에 걸림돌이 되는 이를 모두 제거함으로써 태평성대를 열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 적어도 정치력만 놓고 보면 태종이 세종보다 몇 수 위다. 태종은 신시경종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 군주였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양녕을 세자에서 내쫓고 충녕대군을 세자로 삼은 다음, 자신은 상왕으로 물러나 어린 세종이 임금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4년간 돌보아준 일이다. 세종의 경우에 이 ‘인턴 임금 4년’이 없었더라면 그 후 그렇게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지 미지수다. 반면 세종은 신시(愼始)했는지는 몰라도 경종(敬終), 즉 일의 끝을 잘 삼갔다고는 할 수 없다. 후계 구도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수양(首陽)과 안평(安平) 두 대군으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련된 심부름을 시키면서 정치에 관여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양녕이 세자이던 시절 효령(孝寧)이나 충녕(忠寧)이 정치와 관련된 책을 보면 그 자리에서 빼앗았던 태종과는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결국 세종 사후에 친형제들 간의 살육전이 벌어진 것도 실은 세종 탓이라고 할 수 있다. (108~109 p)


조선의 대표적인 선비이자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상문은 '절의'는 넘쳤으나 '일은 모르는 선비'였다고 평가한다.

아버지 성승의 계획대로 일을 추진했다면 거사가 이루어질 수 있었을 텐데, 성상문이 머뭇거리는 탓에 모두가 죽게 되었으니, 일에 관한 한 주도면밀함을 강조하는 공자의 관점에서는 '일을 모르는 사람'인 것이다.

- 사실 당시 사건 현장을 재현하면 성삼문의 경우에는 선조가 지적하는 이런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심지어 아버지 성승의 계획대로 일을 추진했다면 거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었지만, 결국 성삼문이 머뭇거린 탓에 모두가 죽게 된 측면도 있다. 성삼문은 적어도 일을 아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선조의 이 질문에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의사(義士)와 열장부(烈丈夫)가 그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선비 정신을 칭할 때 그 선비는 공(公), 경(卿), 대부(大夫), 사(士)라고 할 때의 그런 선비, 즉 아직 벼슬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선비[義士]나 절의가 있는 선비[烈士] 혹은 뜻을 견결하게 지키는 선비[志士]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선조는 성삼문을 비롯한 육신은 의사와 열장부의 범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지금 읽는데도 그 글에서 선조의 노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134 p)


“선비는 말만 일삼고, 군자는 일이 되게 한다.”


공적인 말은 일이 되게 하는 것을 전제한다.

할 말은 반드시 하되, 불필요한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 제대로 된 말하기다.

말 대신 글을 집어넣어도 똑같다.

거기에 제대로 된 글쓰기의 정의가 담겨 있다.

할 말은 반드시 쓰고 불필요한 말은 단 한 구절도 쓰지 않는다. (8p)


군주란 그 나라의 규모가 크든 작든 모든 권력을 장악한 사람이다. 이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교만이다. 이만하면 되었다는 어설픈 만족감이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려 하지 않는다. 귀찮고 번거롭고 지겹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더 이상 나아가려 하지 않는 지도자에게는 새로운 길을 인도해줄 스승과 같은 신하(師臣)가 가까이 갈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어버린 지도자에게 꼬이는 것은 아첨하는 신하(師臣) 뿐이다. 이 같은 기로에서 다시 한번 음미해보기 바란다.

"(옛 뛰어난 이들의 애씀이나 애쓰는 법을) 배워서 시간 나는 대로 그것을 익히니 진실로 기쁘지 않겠는가?" (37p)


나라나 조직에서의 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직언이다. 그런데 내가 <논어>를 오랫동안 강의하면서 강조하는 말 중 하나가 ‘직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마도 독자들은 방금 보았던 사례, 즉 염유에 대한 공자의 비판도 결국은 직언을 하라는 뜻이 아니냐고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용상의 직언, 직간과 방식이나 행태로서의 직언, 직간은 다르다. 이 점을 구분하지 못하면 그 말이 광직(狂直)해지고 자칫 자신의 몸만 망치게 된다. (74p)


공자가 자하에게 되지 말라고 했던 소인은 바로 이런 모습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사람을 부리면서도 그 그릇에 맞게 부린다"와 "사람을 부리면서도 능력이 완비되기를 요구한"라는 말이다. 이는 둘 다 일(事)과 관련된 언급이다. 즉 아랫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 그릇에 맞게 부리는 것이 바로 공자가 말한 관(寬), 즉 너그러움이다. 공자는 이런 관이 없는 리더는 리더가 아니라고 했다. 마치 효도하지 않는 자식은 자식이 아닌 것과도 같다. 따라서 군자는 아랫사람 한 사람에게 여러 능력이 다 갖춰져 있기를 요구하지 않는다[無求備於一人].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관이고 '그 사람을 그 그릇에 맞게 부리는 것'이다. 즉 공자는 군자를 말할 때 반드시 일을 이치에 맞게 처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주희는 공자를 지웠고 그 탓에 군자 또한 우리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주희를 물리치고 공자를 다시 소환하는 것은 일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임과 동시에 리더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1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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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법, 변호사가 알려드립니다 동물법, 변호사가 알려드립니다 1
동물권연구변호사단체 PNR 지음 / 리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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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애완동물이라 불렀지만 이젠 반려동물이라 부른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하며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보는 의미가 담겨있다.

2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너간 사랑이는 유기견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혼자 남은 엄마를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결정한 후 구입보다는 분양을 받기로 했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유기견카페를 통해 임시보호중인 사랑이를 만나보기로 하고 강아지미용을 하며 임시보호도 하고 있던 팻미용샵에서 사랑이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구입, 분양, 입양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단다.

법률적으로 '구입'의 경우 '매매'라고 하여 동물보호법령은 동물 판매업자를 통한 반려동물의 매매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분양'은 '증여'에 가까운데 동물보호법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가 소유한 유기, 학대 반려동물을 동물을 애호하는 자의 자격으로 증여받는 것이다.

매매와 증여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동물을 동산(부동산 이외의 물건)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입양'의 법률적 의미는 법률 등의 절차를 통해 친자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므로 반려동물을 소유권을 이전하는 물건이 아닌 살아 있는 생물이자 가족의 구성원으로 본다.

입양할 때 가장 중요한 요건이 바로 '동물 등록'인데, 지자체에 신고, 등록함으로써 지자체가 반려동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구입, 분양, 입양이란 말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었는데 각각의 개념과 취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랑이의 경우 분양을 통해 만나게 되었고 '동물등록'을 함으로써 입양단계까지 마쳐 우리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다.

(독일의 경우 반려동물의 매매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고, 유기 동물 보호소를 통한 입양만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며 입양 절차도 매우 까다롭게 설정하고 있다고 한다. (p.19))

유기 동물 보호소를 이야기하다 보니 동물단체의 안락사에 대한 동물법이 궁금했다.

동물보호법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보호 조치 중인 동물'의 인도적인 처리에 대한 규정만을 두고 있는데, 동물보호 센터로 지정된 곳에 한해 인도적인 처리를 할 수 있으며 처리는 수의사에 의해 시행되어야 하고 사체는 동물장묘시설에 처리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이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6p)

한 동물보호 단체에서 구조 동물들을 안락사한 일로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

유기 동물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유기 동물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동물 생산업과 동물 판매업의 개념 자체의 변경과 개혁이 필요하고, 개인도 규제 없이 동물을 사고파는 것을 막아야 하며, 동물 학대와 죽음에 대한 법의 규정을 좀 더 명확히 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할 것이다.

천만 반려동물 시대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파악하고 솔루션을 제공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송을 자주 볼 수 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인 교육과 반려견 훈련에 관한 법률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아직 구체적인 법률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란다.

동물행동 전문가들은 개의 공격성은 보호자가 만든 결과가 대부분이라며, 평생 개 줄에 묶어 좋은 장소에 가둬두고 사람이나 다른 개들과 교류하지 못하게 하지 말고, 자주 산책 시켜주고 혼자 방치하거나 좁은 장소에 가두지 않으며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도록 사육하는 것이 애초에 문제견(맹견)으로 만들지 않은 예방법이라고 말한다.

유익한 정보였던 '반려인이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아주 기본적인 현행 법령'이다.

- 반려견의 등록과 변경 신고(동물보호법 제12조) : 2개월 이상의 반려견은 등록 대상 동물이며 등록하지 않은 자에게는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반려견을 등록한 이후에도 변경 사유(소유자, 소유자 주소, 소유자 전화번호, 등록 대상 동물의 사망 또는 분실, 등록 인식표 분실 등)가 발생한 경우 변경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변경 신고를 해야 하며 하지 않은 자에게는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41p)

- 반려견과의 외출(동물보호법 제13조)

: 외출 시에는 동물등록번호가 기재된 인식표를 부착해야 하며, 목줄, 가슴줄을 사용해야 하고, 배설물을 적절히 수거해야 한다. 배설물 중 대변의 경우 장소의 제한 없이 모두 수거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은 자에게는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43p)

- 반려동물의 승용차 탑승(도로교통법 제39조 제5항) : 동물을 안고 운전한 자는 최대 2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44p)

- 반려동물의 대중교통 탑승(여객 자동차 운수사업 법, 철도사업 법 등) : 장애인 보조견 및 전용 운반상자에 넣은 애완동물은 탑승이 가능하다.(45p)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반려인도 있고 비반려인도 있다.

갈등과 혐오가 깊어지기 전에 올바른 규칙을 지켜나가면서 예의와 배려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개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상 가축에 해당하지 않지만, 축산법에서는 가축으로 규정하고 있다.

개를 대규모 사육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개가 식용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전제를 막는 것이므로 큰 의미가 있다.

개를 가축에서 제외해 반려동물로서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해야만 공장식 개 농장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를 방지할 수 있으며 개 식용도 막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힘겹게 발의된 축산법 개정안은 2019년 12월 현재 소관 상임위 심사 중에 있다니 개정안이 꼭 통과되길 바라본다.

<3부. 동물들의 슬픈 이야기> 편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천안의 방치된 펫숍에서 뼈가 드러날 정도로 처참한 모습의 개 사체가 79구 발견된 사건, 개를 근거 없이 도살하는 행위, 죽을 때까지 털 뽑히는 거위, 가축전염병으로 무책임하게 살처분되는 동물들, 석궁으로 직원에게 닭을 쏘아 죽이라고 한 위디스크의 양진호, 서울대 수의대에서 동물실험을 당한 검역 탐지견 메이, 의약품과 화장품 개발에 희생되고 있는 동물들, 동물복지 없는 동물원 수족관 법, 포획은 불법이지만 계속되는 돌고래 쇼, 사람도 못 버틸 유리감옥 실내 동물원 등 동물과 관련된 끔찍한 사건에는 인간의 잔인함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는 얼마든지 파괴하고 이용해도 좋다는 전제는 결코 성립하지 않는다.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헌법 개정안 제38조 제3항에 '국가는 동물보호를 위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하고 있었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하고 말았다.(252p)

그러나 동물과 공존하는 삶, 동물의 고통을 공감하는 삶을 향한 우리 의식은 법령보다 빠르게 변해가고 있으니 점차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 책을 출간한 PNR(People for Non-human Rights)은 동물법연구변호사단체다.

동물보호를 위해 활동하던 변호사들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로 15명의 변호사와 전문가, 일반 시민들이 함께 비인간 동물의 권리가 존중되고 모든 생명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활동 중이다.

동물법 관련 소송, 동물복지 법안과 전책 마련을 위한 각종 지원, 동물권과 동물법 강의, 칼럼 기고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동물보호법 개정안 작업, 개 전기도살에 대한 공판을 지원하며 동물보호법 위반 유죄판결을 이끌어낸 사건들은 PNR의 주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동그람이 포스트에 '동물과 함께하는 법' 칼럼을 2년 넘게 연재 중이다.

그간 동물 학대 등 동물보호법 위반 범죄에 사건에 대해 불구속 수사 원칙과 벌금형 선고가 대다수였지만, 경의선 숲길 길고양이 학대 사건에서는 피고인에게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었고, 망원동 반려견 살해 및 유기 사건은 피의자를 구속 기소할 수 있었으며, 개 전기 도살 사건의 경우 1심과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대법원에서 원심 파기환송했으며 긴 법정 싸움 끝에 피고인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법을 변화시키는 것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적법한 절차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든다.

과정이 답답하고 결과가 잘 보이지 않지만 법이 변하지 않으면 적법한 제재를 할 수 없다고 그들(PNR)은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지 않는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동물의 권리와 우리 인간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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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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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카레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나?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카레는 너무나 진하고 뻑뻑했었는데 수학여행에서 급식으로 먹었던 카레는 묽은 국 같아 카레를 국처럼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인가 보다 생각하기도 했었다.

요리를 전혀 못하던 내가 처음으로 요리란 이름을 붙여 만들었던 음식도 카레였다.

기본 재료만 준비된다면 농도에서 미세한 차이가 날 뿐 솔직히 카레는 누가 만들어도 카레맛이 난다.

가장 간단하고 단순하며 기초적인 음식이라 여겼고 급할 때는 3분이면 OK 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라 여겼던 카레가 다양한 맛과 고급 진 레시피를 곁들이면서 새로운 경지의 일품요리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카레 하면 노란색이었던 고정관념은 갈색, 붉은색, 심지어 초록색의 카레도 있으며 비주얼도 각양각색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인도 전문식당에서 먹어본 카레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나라별(한국, 인도, 일본 등)로 카레의 맛도 달랐으며, 주로 밥에 비벼 먹었던 '카레라이스'는 빵, 면, 고기 등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일품요리로 다가왔다.


'카레(curry)'의 어원은 일본에서 유래된 단어이고 인도에서 표기하는 '커리(curry)'의 어원은 '올 스파이스(all spice)' 란 의미다.

10여 가지의 향신료 가루가 혼합된 상태를 말하며 그중 강황(turmeric)이란 향신료의 노란색을 바탕으로 카레 색이 형성된 것이다.

인도에서 커리란 10여 가지의 향신료를 혼합한 알갱이 상태 (granule)를 말한다.

(P. 14)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라이스'는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로 있던 때에 영국으로 유입되어 영국화되었고 메이지 시대에 세련된 서양 요리로 일본에 유입되게 된다.

영국에서는 밀가루를 버터에 볶은 '루'를 이용하여 카레를 '스튜'로 만들어 먹었고, 일본에서는 덮밥의 일종으로 '카레라이스'가 정착된 듯하다.

중요한 사실은 정작 인도에는 카레라이스란 요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도 식문화는 남인도에서 성립된 스파이스를 혼합하여 맛을 내는 '카레 문화'와, 북인도에서 성립된 우유를 기름, 버터, 요구르트 등의 다양한 형태로 요리해서 먹는 '우유 문화'가 적절하게 융합되어 있으며, 여기에 밀과 쌀로 먹을 것인가, 고기와 생선을 먹을 것인가, 논베지테리언인가 베지테리언인가로 나눠지기도 한다.

인도 식생활과 식문화를 이해하려면 카스트제도에 대한 지식도 필요한데, 잘 알다시피 인도의 카스트는 종족이나 혈족이라는 뜻으로 인도 고대의 신분제도다.

사제인 브라만, 왕족과 군인인 크샤트리아, 상인인 바이샤, 예속민(농민)인 수드라의 네 계급(바르나)로 이루어진 신분의 차이다.

인도에서도 힌두교도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일체의 모든 것에 대한 '부정'의 관념이 강하게 존재하고, 차별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인도의 식문화 곳곳에서 신분 제도의 차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무굴 왕조의 궁정 요리 중 인도 요리의 왕인 '탄두리 치킨'도 소개하고 있는데, 닭고기를 장시간 스파이스를 넣은 요거트에 담갔다가 흙화덕 속에서 굽기 때문에 고기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는 게 일품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카레를 단순히 식사용 요리로서 소개하는 것보다 인도 문화의 하나로 설명하고자 했기에 인도 요리인 카레를 테마로 인도 문화에 관한 문화론도 이야기하고 있다.

인도는 다양성을 지닌 문화권이며 동시에 하나의 통일성을 지닌 지역이다.

중요한 것은 통일성이 다양성을 배제라고 무언가 단일한 것으로 통일하지 않고 다양성을 허용하는 형태로 통일했다.

인도 요리란 스파이스와 우유를 주요소로 하는 요리의 총칭이라 하겠다.

(소개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저자가 인도에 체류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레시피 또한 지인의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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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도서] 이동규 교수의 두줄칼럼 2 - 짧은문장 깊은사색 두줄칼럼 2
이동규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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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동규 교수는 최근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화제의 신작 <생각의 차이가 인류를 만든다>의 저자로 유명하다.

그의 또 다른 책인 <두 줄칼럼>은 단 두 줄의 함축적인 언어와 짧은 문장으로 긴 울림을 전하고자 하는 미니 칼럼 형식의 엽서북이라 해도 될 것 같다.

책과 함께 편지봉투도 내장되어 있어 기프트 북으로 활용하기 좋다.

국내 최초의 독창적인 초 미니 칼럼으로 부제는 Think Audition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생각의 혁명(Think 4.0) 시대라 명명하며, 인공지능(AI)은 가능해도 인공 지혜는 불가능하다는 유쾌한 역발상으로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시대를 꿰뚫는 통찰과 생각을 모아 짧은 문장으로 쓰고 깊은 사색을 통해 사고의 습관을 길러주고자 한다.

모두 25개의 두 줄 칼럼이 수록되어 있으며 저자가 만들어낸 칼럼 중에서도 대표적인 핵심 콘텐츠만 담았다.

<두줄칼럼>은 명언이나 격언이 아니라 저자의 만들어낸 짧은 문장으로 인생의 근본 원리,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조직문화, 혁신 트렌드 등에 대한 촌철살인의 문장들을 담아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깊은 사색을 통해 생각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듯하다.

글자로만 읽기에는 몇 분도 소요되지 않을 것 같은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지 않는 책이다.

'짧은 문장 깊은 사색'이라는 부제목이 무색하지 않다.


리더십

관리자(manager)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만,

리더(leader)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리더가 설치면 될 것도 안 된다.

▶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공자가 말한 '군자론'에 관한 글이 생각난다.

공자는 신중하고, 지혜롭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군자로 칭송하며, 현명하게 일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을 '군자'라 했다.

공자가 말한 '군자'는 지금의 '리더'로 그의 말과 일에는 빈틈이 없고 신중함과 차분함이 담겼으니, 윗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아랫사람의 몸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성공을 보는 눈

성공보다 성장이다.

성장보다 성숙이다.

▶ 성장한다는 것은 나의 그릇을 키우는 일이다.

성숙한다는 것은 그 그릇에 담긴 것을 무르익게 만드는 것이다.


겸손

겸손의 반대는 교만이 아니라 무지다.

많이 아는 사람은 겸손할 수밖에 없다.

▶ 겸손한 사람은 항상 자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교만한 사람은 자기가 학식이 풍부하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만한 사람은 문제점투성이인 경우가 많으니 교만은 무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학식이 깊고 넓어 어떤 주제와 문제에도 막힘없이 답하며 가르쳤으나 언제나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다.

가장 현명한 현인으로 칭송을 받았지만, 사람들이 칭찬할 때마다 "내가 아는 것이라곤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통섭(consilience)

인문을 모르면 허전하고, 과학을 모르면 붕 뜬다.

경영을 모르면 비현실이고, 예술을 모르면 모자라다.

▶ 통섭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는 의미로 지식의 통합을 통섭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식의 융합은 학문의 크로스오버로 학문끼리의 융합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인문, 과학, 경영, 예술 등 어느 한 분야라도 부족함이 없는 지식의 대통합 시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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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 - 다산은 아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한결같이 자식들이 참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랄 것이다.

곁에서 지켜봐 주며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다양한 사정으로 인해 부모와 자식이 떨어져 지내는 경우도 있다.

어쩔 수 없이 가족이 분리되어 살아가기도 하지만, 선택적으로 떨어져 살아가는 가족들도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모두들 자식들의 앞날을 걱정하기는 매한가지이며 먼 옛날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또한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의 경우는 하루아침에 죄인으로 전락하여 천리 밖으로 유배를 떠나게 되었고 가문마저 폐족 되어 한순간에 몰락한 집안이 되어버린 참담한 상황이었다.

다산 정약용의 나이 40세. 큰아들 학연은 19세, 둘째 학유는 16세, 막내딸은 9세였다.

정치적인 패배, 갑작스러운 경제적 빈곤, 악화된 건강 상태 등으로 유배지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경제적, 사회적으로 외톨이가 되어 살아갈 길이 막막한 자식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다산은 편지를 썼다.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이겨내고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산이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는 이미 많은 곳에서 출판되기도 했지만 별도의 해설이 없어 읽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었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읽기 쉽고 알기 쉽도록 번역했으며, 역사적 지식과 비하인드스토리들도 함께 소개하면서 이해를 돕고 있다.

학문, 경제, 사회에 대해 자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다산의 간절함이 담긴 편지글들은 자녀교육으로 고심하는 부모들과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귀중한 조언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유배지로 떠난 다산은 폐족 집안의 자식으로 살아갈 자식들이 걱정되었다.

자존감을 잃어 스스로를 천시하며 자기 비하라도 할까 걱정이 되어 집안의 글 짓는 전통을 이어받는 일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한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 당부한다.

"공부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고아(高雅:뜻이나 품격이 높고 우아하다)한 일이지만, 아무나 그 참맛을 아는 것은 아니다."

다산은 진정한 독서란 폭넓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기에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독서를 하면 그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가문이 폐족 당한 다산의 집안 환경은 말할 나위 없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누구보다도 참다운 독서를 할 수 있다고 독려하면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당부를 편지에 담았다.

"독서를 하려면 반드시 먼저 근본을 세워야 한다. 배움에 뜻을 두지 않았다면 진정한 독서를 할 수가 없다. 배움에 뜻을 두려면 반드시 먼저 근본을 세워야 한다. 근본이란 무엇인가? 효도와 공경이다. 먼저 효도하고 공경하는 일을 힘써 실천한 후에 근본이 세워진다면 배움은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배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들었다면, 독서의 단계를 별도로 찾지 않아도 된다." (P. 24)

조선시대는 독서를 인격 수양의 최고 수단으로 여겼다고 한다.

진정한 의미의 독서를 위한 선행조건으로 효도와 공경의 일상 속 실천을 강조했다는 것은 사람다운 사람이 된 후에야 비로소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은 규율이나 틀에 박힌 예법을 싫어하다 보니 다산 역시 자식들의 행동과 몸가짐이 신경이 쓰여 세 가지의 과제로 '삼사잠'이라는 잠언을 전한다.

용모와 움직임, 말을 하는 것, 얼굴빛을 바르게 하는 것이 학문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라 말하며 공자의 말을 전한다.

"예가 어긋나는 것을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동하지 말라."

다산 정약용이 직접 만들고 글을 쓴 <하피첩>에는 부지런함과 검소함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부지런함과 검소함은 모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가르치고 싶어 하는 덕목으로 빈곤한 사람도 부자인 사람도 검소함의 덕목을 귀중한 가르침으로 여긴다.

다산이 쓴 편지글 중 재물을 오래 지키는 방법에 관한 글이 있다.

"형체가 있는 것은 없어지기 쉽지만 무형의 자산은 사라지기 어렵다. 자기가 자신의 재화를 쓰는 것은 물질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타인에게 재화를 베푸는 것은 정신적으로 재화를 쓰는 것이다. 물질을 물질적으로 향유하면 소멸하는 데 기한이 있기 마련이지만 물질을 정신적으로 향유하면 변화와 소멸을 피해 간다.

재화를 비밀스럽게 저장해두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그러면 도둑에게 빼앗길 염려도 없도, 화재로 인해 소실될 걱정도 없으며, 소나 말이 운반하는 고생을 치를 것도 없다. 게다가 자기가 죽은 후에도 꽃다운 명성을 가져갈 수 있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이익이 어디 있겠느냐. 재물은 꽉 쥐려고 할수록 손에서 더 미끄럽게 빠져나간다. 재물이란 점어(메기)와 같은 것이다." (P. 78)

술에 관한 에피소드로 다산이 편찬한 형법서 <흠흠신서>에 수록되어 있는 주취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술에 취해 살인을 저지른 자에게 정조 임금은 술로 인해 우발적으로 죽인 것이므로 사람이 죽인 게 아니라 술이 죽인 것이라며 고의성이 없다는 명목하에 석방해주었지만 다산은 생각이 달랐다.

술에 취해 저지른 범죄는 오히려 더 큰 죄라고 보고 절대 용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술로 인해 절제를 잃을 것을 알면서도 술을 마셔서 과오를 저지른 것이기에 절제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도 주취 폭력 사건과 살인 사건이 엄청나게 많이 일어나고 있고, 주취감형 제도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며, 주취감형의 폐지를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술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취하면 실수를 하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안 마시는 게 좋다고 가르치는 것이리라.

'제사상을 차리기보다 나의 책을 읽어다오'라는 편지글을 통해 다산이 혼신의 힘을 다해 저술한 책이 세상에 알려지지 못할까 걱정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자식들의 제사상을 받는 것보다도 자신의 책을 읽고 옮겨 적는 일을 더 반기겠다는 다산의 절실한 심정이 담긴 글이라 하겠다.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 강의>는 자식들이 참된 삶을 살길 바라는 아버지의 고뇌가 담긴 다산 정약용의 편지를 한 권으로 엮은 잠언집이다.

세대를 초월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자녀교육을 만날 수 있었고 다산의 귀한 조언을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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