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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의 성지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대탐사
이수기.박민제.김정민 지음 / 라곰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의 성지!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테크노밸리를 탐사하다.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는 온갖 종류의 첨단 기술 회사들이 보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전 세계적인 기술 혁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만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실리콘 칩 재조 회사들이 많아 모여 있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라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1인당 특허 수, 엔지니어의 비율, 모험자본 투자에서 미국 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 하이테크 경제의 성공으로 매우 부유한 지역이 되었고, 이런 경제적인 성공은 다른 지역과 나라에도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명칭을 낳았으니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의 테크노밸리가 그곳이다.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에는 1300여 개의 기업이 있는데 여기에선 8만 명에 달하는 젊은 인재들이 한국판 구글과 페이스북을 꿈꾸며 일하고 있는 곳으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혁신의 크기는 77조 5000억이라는 연 매출 숫자만으로는 도저히 가늠하기 힘든 곳이다.
그들은 자본금이 적어도, 완제품을 내놓지 못해도, 모두 자신의 비전과 실력을 믿고 인생을 걸었으며,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열정으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 책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는 중앙일보의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시리즈에 뿌리를 둔 연중기획 시리즈로 판교라는 공간과 그 안의 기업 이야기를 최대한 사실대로 담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규모 IT 기업과 넥슨, 엔씨소프트와 와 같은 게임 관련 기업들에서부터 요즘 핫한 당근 마켓 등에 이르기까지 꿈을 좇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다수 담겨있다.
공장 굴뚝 하나 없지만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다시 생기기를 반복하는 거대한 실험공간인 판교테크노밸리, 그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시대를 앞서 미래를 이끌어 가는 그들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필요한 기술을 스스로 공부해나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 시도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혁신의 원동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 의장 김범수는 지금의 IT 코리아가 있게 한 주역이자 '판교의 영웅'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동 대학원 졸업 - 삼성SDS 입사 PC 통신인 유니텔 개발 - 퇴사 후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PC방 운영 - 국내 최초의 게임포털 한게임 설립(1999년) -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 뒤 NHN를 국내 1위 포털로 키움(2000년) - 카카오톡 출시(2010) -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합병(2014).
그의 IT 개발과 성장기는 PC 통신 시대에서부터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 시대에 이르기까지 나의 IT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범수 의장은 앞으로 10년은 ' 데이터가 부가가치를 낳는 시대'라며 필연적으로 AI(인공지능) 관련 산업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카카오도 이에 맞춰 AI 연주 조직인 AI 랩을 분사해 주요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단다.
카카오는 국내외를 합쳐 5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모빌리티와 뱅킹 같은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온 덕에 '많은 분야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에 쌓이는 데이터만 잘 분석해도 사람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재화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카카오 같은 디지털 기업은 오프라인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취향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고 한다.
김범수 의장은 요즘은 창업하기가 만만하지 않은 시기라고 진단하며,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부족하므로 '스스로 축적된 경험과 실력이 무엇인가를 냉정하게 고민해 보아야 하고, 사업 범위를 넓게 잡는 것보단 특정 서비스 한 가지를 잘하겠다는 식으로 좁게 출발한다면 얼마든지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한다.(28p)
그리고 가장 해결하고 싶은 분야는 교육문제이며, 현재의 국영수 중심의 교육으로는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판교 테크노밸리의 대표적인 IT 수장들과 함께 교육 혁신 단체인 미래교실 네트워크의 실험학교 '거꾸로 캠퍼스'를 지원하고 있단다.
넷마블(방준혁 의장)은 연 2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국내 최대의 게임사다.
32세에 직원 8명과 함께 자본금 1억 원으로 스타트업 넷마블을 창업(2000년) 한 뒤 20년간 성장을 거듭해 전 세계 월 순방문자 수만 6800만 명에 이르는 거대 글로벌 게임사가 되었다.
2번의 창업 실패 끝에 3번째 창업 아이템에서 성공을 거둔 방 준혁 의장은 자신의 사례에 비춰 후배 창업자들에게 '준비된 창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업이 과거보다 흔해졌고, 지원 기관과 자금도 늘었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건 창업자의 '열망'이라며, '창업에는 직장 생활과 차원이 다른 열정이 필요하다'라며 '친구 따라 덩달아 창업하지 말고, 얼마나 강하게 열망하는지부터 진지하게 생각해야 창업 뒤에 닥쳐올 수많은 고난을 견디고 허들을 넘을 수 있다'고 말한다.(36p)
50대에 접어든 그는 생일 축하 케이크에 초를 39개만 꼽는단다.
생물학적 나이는 들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다짐이라며, '청년만이 가진 열정, 변화에 능동적인 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항상 되새기는 것이 최대의 관심 사항이란다.
한국의 워즈니악이라 불리는 천재 개발자 송재경은'리니지의 아버지'로 유명한 엑스엘게임즈의 대표다.
KAIST 재학 - 한국 최초의 24시간 PC방 알바 - 김정주 NXC 대표와 함께 넥슨 창업(1994) - 세계 최초 온라인 그래픽 게임 '바람의 나라' 제작 중 퇴사 - 김택진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리니지' 개발 (1998) - 사업 방향성으로 갈등하다 퇴사(2003) - 엑스엘게임즈 창업(2003)
송재경 대표가 만든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는 한국 IT 산업의 부흥을 일깨웠다 하겠다.
리니지M(리니지 모바일 버전)은 여전히 초히트 게임이며,'바람의 나라'도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으로 출시되기도 했으며, 다중 접속역할수행게임인 '달빛 조각사'를 2019년에 출시하게 되었다.
두 전설의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지만 송재경 대표의 꿈은 '갓 게임(예술성과 재미가 있어 아주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란다.
-'돈 버는 게임, 사용자 우려먹는 게임 말고 정말 누가 봐도 탄성을 자아내는 예술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라며 '돈 벌어서 예술을 한다고 욕을 먹더라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52p)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엔씨 유니버시티'가 사내 인력의 역량을 키워주고 결국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 센터 내에 사내대학을 설립했다(2013).
학생은 이곳의 직원들이고, 강사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모시는데, 문화 수업인 엔씨 컬처 클래스의 경우 나영석 PD, 리처드 용재 오닐, 혜민 스님 등이 강사로 섰다고 한다.
강의의 수준과 깊이도 상당하며, 1~2시간짜리 특강부터 외부 자격증 취득을 돕는 30시간 이상의 강좌까지 진행된다.
모든 수업은 일과 중에 진행되며, 수강 횟수도 제한이 없으며 모두 무료란다.
- 직원들의 실력이 곧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이 이곳 판교에는 보편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받치는 힘도 결국 인재라는 분석이 많다. (61p)
김택진 대표가 엔씨에 대학까지 세운 이유는 바로 '혁신의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었으며, '회사가 미래로 가기 위한 주체는 직원이 되어야 하고, 시스템 경영을 위해서도 직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타트업 기업문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꼽을 수 있다.
직원들과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일일 바텐더로 변신하거나 사내 방송의 진행자로 변신해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기도 하고, 맨 꼭대기 층에 있던 대표 직무실을 저층부로 옮겨 직원들이 더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직급 파괴를 구현하는 기업이 다수 있는데, 카카오는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부르고, 엔씨소프트는 직급 대신 'OO 님'이라고 부른다.
위계질서에 잡힌 수직적 조직문화는 직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어렵게 하므로 창의성이 발현되기 힘든 경우가 많아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니 수평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나올 것이라는 판교밸리의 믿음은 계속될 것 같다.
토요 휴무제에 이어 '저녁이 있는 삶'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미 판교 밸리의 많은 기업에는 시간이 아닌 '성과'와 '책임'을 기본 철학으로 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판교 밸리엔 '월요병'이 없단다.
러시아워에 괜히 체력 소모하는 것보다 여유 있게 출근하는 편이 더 생산적이라 판단하고 월요일 출근 시간을 10시 30분으로 늦춘 곳이 대부분이며, 네이버는 좀 더 과격하게 자신의 업무만 확실히 처리한다면 아예 출근이나 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며, '1일 1출근'의 원칙만 지키면 된단다. (다만 현행법상 퇴직금 지급을 위해 주 평균 최소 15시간 이상은 근무해야 한다.)
판교 밸리 기업들의 직원 복지를 설명하는 말에는 '직원의 시간을 회사가 아껴준다'는 말이 있단다.
아무래도 적은 수의 인원으로 높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시간 누수를 최대한 줄여 업무 집중도와 효율을 높이는 복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도 좋고 직원도 좋은 '판교식 직원 복지 모델' 중 하나로 판교 밸리 셔틀버스(회사 통근버스)가 있고, 펄어비스에서는 미용실에서 커트를 무료로 할 수 있으며, 주거비, 양육비, 요양 병원비(부모님)를 지원하기도 하고, 회사 내에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있어 각종 질환을 진료받을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한의사가 방문해 진맥을 해주기도 하고, 질 좋은 구내식당이나 분위기 좋은 사내 카페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어 삼시 세끼 만족도 높은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카페테리아에는 무료 생맥주 기계가 설치되어 있고, 직원들을 위한 만화방도 있으면 게임기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휴가나 주말을 즐기려는 직원들을 위해 무료로 캠핑카, 캠핑용 트레일러를 빌려주기도 하고, 회사 사옥 내 옥상 정원에 글램핑 시설을 갖춰 가족과 함께 1박 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단다.
휴가 패턴도 자유로운 편이며, 보름에서 한 달 가량을 유급으로 쉬는 리프레쉬 휴가를 보장하기도 한다.
이곳 판교밸리에서는 업무 시간엔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춰주는 쪽으로 복지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는데, IT 업계 속성상 3년 정도 쉼 없이 일하면 '번 아웃'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란다.
그만큼 개발 등에 대한 압박이 크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며, 직원이 번아웃을 많이 겪으면 곧바로 기업의 위기로 이어지게 되므로 보다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다양한 직원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인재들, 그리고 판교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이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이라 하겠다.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로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수많은 스타트업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