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아리랑하다 - 정선의 청춘들, 청아랑몰에서 세상을 다시 쓰다
청아랑몰 청년상인 엮음 / 새라의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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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전통시장 내 청년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2016년 중소기업벤처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해온 정책으로 몇몇 지역의 전통시장에 청년몰이 조성되어 운영된다는 것을 알고 가까운 전통시장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싶은 마음과 청춘 일자리 창출을 위한다는 좋은 취지로 출발했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전통시장을 살리려 애쓴다 해도 대형 유통 마켓 증가와 각종 편의점과 유통의 현대화로 인해 재래시장 상권은 죽어버렸는데, 그곳에 청년몰을 만든다고 해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지역 상인들의 말이었다.

솔직히 나도 재래시장 가는 게 익숙지 않은 편인데, 주차, 편의시설, 위생, 가격, 결제, 반품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불편하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물건을 구입하기보다는 구경 삼아 가거나, 맛집 탐방 정도에 그치곤 한다.

청년몰에 대한 취지에 힘입어 희망을 담고 시작하는 많은 청춘들의 이야기와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가계가 방송이나 SNS를 통해 소개될 때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도 컸었는데 시간이 지나 듣게 되는 건 폐업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 말뿐이었다.

가게만 열어주고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기존 재래시장 상인들과의 불화도 한몫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곳이 폐업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만은 아니었으니 제주 동문재래시장 8번 게이트 야시장 푸드코드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야간관광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이곳 역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자의 대부분이 20~30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한 곳 강원도 정선 전통시장에 '청아랑몰'이 있다.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청아랑몰'은 탄생하게 되었다.

'청아랑몰'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 신개념 청년 점포로 '청춘'과 '아리랑'의 합성어다.

이 책 <청춘, 아리랑하다>에는 8명의 정선 청춘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에서 이미 다수의 청년몰이 실패한 이야기를 했듯이 정선 청아랑몰의 청춘들도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정선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점포를 통해 관광객을 불러들임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며, 무엇보다 원하는 일을 찾고자 노력했는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며, 더욱더 최선을 다해 성공이라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를 바라다고 했다.

2대째 약초 가계를 하는 대지약초의 김담희 대표는 몸이 아픈 고객에게 약초를 보내면서, 요청하지 않은 다른 좋은 제품들도 보내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남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되기를 바라면서 체험 공방을 하는 꼼지락 행복 공작소의 김수래 대표와, 맛있는 사과 한 알에 반해 귀농해서 과수원을 하며 사과청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시골 인심과 사람들의 정(情)에 푹 빠져 설고 있는 트리앤팜의 박소현 대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선에서만 생산되는 운기석에 반해 그것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는 운기석&라이프의 이민경 대표도 있다.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마카롱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두롱의 전나진 대표, 세 마리의 유기묘를 키우며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는 91's 파스타의 정승면 대표는 고객에게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밤에는 야간 대리운전을 한다.

동강할미꽃을 비롯해 정선의 야생화를 이용해서 향기 브랜드를 키워가고자 하는 아리향기의 정지선 대표, 산골 마을에 살면서 환경에 눈을 뜨게 되어 플라스틱이나 자연을 해치는 제품을 멀리하면서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며 살고 있는 우주당의 추우주 대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8명의 '청아랑몰' 청춘들은 아직은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지 않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우리가 소망하는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으까 생각하고 있으며 그때가 멀지 않았음을 믿는단다.


청아랑몰 교육에서 한 강사분이 하신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기회가 왔다!"

(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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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요가합니다 - 분주한 일상에 충만한 기쁨
아카네 아키코 지음, 김윤희 옮김 / 미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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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요가원으로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요가를 처음 접한 건 둘째를 출산한 후 틀어진 몸을 바로잡기 위해서였으니 벌써 16년쯤은 되어가는 것 같다.

4년 전쯤 다른 운동을 하다가 어깨 근육을 다친 후 재활 목적으로 다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쭉 요가를 해왔더라면 조금은 달랐으려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가 되기도 한다.

병원에서 받았던 진료, 시술, 재활이 전혀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일시적인 통증 완화였고, 되도록이면 움직이지 않는데 좋다는 권고에 체력과 근육량이 급격히 떨어져 더욱 힘을 못쓰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몸도 몸이지만 계속되는 통증과 뭔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마음마저 우울해지고 말았다.

다시 요가를 시작하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몸이 달라졌는데 아팠던 통증이 서서히 치료가 되었고,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게 되면서 살이 빠지고 몸의 라인이 살아나고, 근력의 힘이 좋아지면서 훨씬 활기차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리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 <마음을 요가합니다>에는 요가 자세의 실천법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로, 84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점점 시야가 트이면서 마음이 밝고 환하게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요가적으로 산다는 것은 아무것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보석을 몸에 지니지 않아도 자기 안에 진짜 보석이 있어 빛나고 있다는 것, 모든 사람들이 이미 그 모습 그대로, 자유롭고 행복하고 평화롭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마음의 요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요가합니다. (5p)


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 방법을 말한다.

요가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만트라 요가는 소리의 힘을 이용하여 심신을 전화시키는 요가이고, 카르마 요가는 행위의 요가로 일상생활을 어떻게 해야 요가에서 말하는 자유롭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삼을 살 수 있는지를 터득하는 깨달음의 요가다.

박티 요가는 신에 대한 헌신과 사랑의 요가로 종교관을 가진 요가이며, 즈나다 요가는 철학적 요가로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은지에 대한 지혜를 담고 깨달음에 도달하는 요가다.

하타 요가는 체위법과 호흡법에 관한 요가로 육체 요가라 할 수 있는데, 현대에 와서 건강법과 미용법으로 활용되면서 전 세계에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는 요가다.

라자 요가는 명상요가로 마음의 평전을 찾고 지혜를 얻으며 해탈의 경지를 추구하는 심리적 요가로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란 무엇 때문에 혼란스러워지는가?', '마음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정신 요가이다.

이처럼 다양한 요가가 있지만 요가는 삶의 방법(A Way Of Life)으로, 진정한 자신과 인생을 통찰하는 방식이며 개인적이고 정신적인 여정으로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법이라 하겠다.

저자는 요가 수행을 통해 집착 내려놓기, 의식에 집중하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나답게 살기, 스스로 행복해지기 등을 깨달으며 단순하고 명쾌하게 살아가자고 이야기한다.

인생이 아무리 슬프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워도 요가 명상을 통해 '괜찮아질 거야', '잘 될 거야'라는 가르침으로 어지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 본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를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다.



- 그 걱정거리는 걱정하면 해결될 수 있을까?

티베트 승려인 달라이 라마는 말했습니다.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결할 수 없는 일은 걱정해봐야 소용이 없다."

(15p)


- 과거를 다시 살 수는 없으므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

과거를 살 수 없는 데도 사람들은 자꾸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후회하고, 원망하고 우울해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럴수록 일은 더욱 꼬일뿐인데 말입니다.

'망각'은 신이 주신 커다란 선물입니다. 망각을 통해 우리는 치유되고, 다시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습니다.

어차피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 기분을 바꿔서 새로운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20p)


- 내가 나의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제 틀렸어, 뭘 해도 안 돼, 사람들도 나를 평가해 주지 않아. 살아갈 가치도 보람도 찾을 수 없어.'

절망감에 사로잡힌 채 눈에서 눈물만 뚝뚝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 눈물을 삼키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가 나의 가장 든든하고 소중한 응원군이 되어야 합니다. 같은 편이 되어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나에게는 내가 있잖아'라고 다독거려 주어야 합니다.

고독이 밀려올 때, 쓰디쓴 한숨보다는 깊은 심호흡을 하며 에너지가 몸과 마음에 차오르는 것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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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 침묵으로 리드하는 고수의 대화법
다니하라 마코토 지음, 우다혜 옮김 / 지식너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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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는 모순으로 가득한 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대화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면서 말을 하지 않는 '침묵'을 한 권 분량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어떻게 말할까?'를 알려주는 책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말 잘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도 좋을 듯하다.

이 책에서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 '말과 말의 사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즉 '말의 사이'인 '침묵'의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51초 침묵은 매우 이례적인 연설로 전국적인 추모 물결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2011년 1월 미국 애리조나 총기 사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갑작스럽게 51초간 침묵했다.

잠깐 동안 놀란 대중들은 이내 슬픔, 고통, 연민, 책임감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추모의 물결을 일으키게 된다.

비언어적 대화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버락 오바마는 연설 중 핵심이 되는 말을 반복하고 직후에 침묵함으로써 사람들의 머릿속에 문장이 각인될 수 있도록 했는데, "Yes, we can!"이라고 반복해서 말한 뒤 잠시 침묵하며 이 문장을 각인시켜 기억하도록 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연설 중간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면 박수 소리가 그칠 때까지 침묵하며 기다림으로써 청중이 연설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매우 효과적인 연설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연설법을 사용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링컨 기념관에서 행해진 "I have d dream"으로 시작하는 연설도 매우 유명하다.

"I have a dream"이라고 말한 뒤 몇 초간 침묵함으로써 핵심 되는 말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보았다.

프레젠테이션 하면 바로 떠오르는 사람 중에는 스티브 잡스가 있다.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2년 반 동안 이날이 오기를 기다려 왔습니다"하고 운을 뗀 후 무려 7초 동안 침묵했다.

스티브 잡스는 가장 효과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초반 7초간의 침묵을 전략적으로 이용했고, 이 긴 침묵 덕분에 청중의 기대감과 설득력이 순식간에 높아졌다.

프레젠테이션의 최대 목적이 '설득'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의 효과를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전 대통령 링컨은 중요한 발언을 하기 전에 잠시 침묵한 뒤 연설을 함으로써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연설로 대중을 선동했다는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는 연설 전에 긴 침묵(약 30초 정도)을 취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침묵의 기술을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말한다.

자이가르닉 효과란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심리 현상의 일종으로 미완성 효과라고도 한다.

달성한 일보다 달성하지 못했거나 중단된 일을 더 잘 기억하는 현상이라 말할 수 있다.

열중하던 일을 도중에 멈출 경우 정신적 강박이 형성되고 미련이 남아 뇌리에 박히게 되는 심리 현상으로서, 완결된 과제보다 완결되지 않은 과제가 기억에 더 강하게 남는 ‘미완성 효과’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어떤 과제를 받으면 인지적으로 불평형 상태, 즉 긴장하게 되는데 이런 긴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만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런 긴장은 지속되고, 그 문제와 관련된 기억은 생생하게 남는다고 한다.


<말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를 통해 저자가 알려주는 대화를 잘하는 방법으로 '침묵하기'와 '간격(공백) 두기'를 꼽을 수 있겠다.

지나치게 많은 말은 삼가고 필요한 말을 한 다음 조용히 침묵하면, 상대의 머리와 마음에 이야기한 내용이 서서히 스며들어 설득의 효과가 높아지게 되므로 상대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침묵'은 결국 '설득'의 효과를 높이게 된다.

화를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침묵'을 활용하면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툼은 대개 오해에서 시작되는데 서로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을 중간에 자르거나 끼어들지 말고 꾹 참고 끝까지 말하도록 해보자.

상대가 말을 마치면 침착하게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해가 풀릴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대화 없이 침묵으로 돌아가 잠잠히 서로를 느끼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어떤 말을 섞지 않아도 서로를 신뢰하는 견고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들에게는 특별한 대화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 것이니 어쩌면 '침묵'은 인간관계의 마지막 종착지에 있는 것은 아닐까?

침묵이 무조건 효과적인 것만은 아닌 것이, 침묵의 최대 리스크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분 나쁜가?', '신경질적이고 까다로워 보이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침묵할 때 심각한 표정을 짓지 않도록 유의하자.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는 호감과 신뢰라 할 수 있으니 상대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으면서 '침묵'을 통해 원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강하고 묵직하게 이기는 대화의 품격, 그것은 바로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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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를 만든다 -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의 성지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대탐사
이수기.박민제.김정민 지음 / 라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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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의 성지!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테크노밸리를 탐사하다.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는 온갖 종류의 첨단 기술 회사들이 보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전 세계적인 기술 혁신의 상징이 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만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 실리콘 칩 재조 회사들이 많아 모여 있었기 때문에 실리콘밸리라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1인당 특허 수, 엔지니어의 비율, 모험자본 투자에서 미국 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 하이테크 경제의 성공으로 매우 부유한 지역이 되었고, 이런 경제적인 성공은 다른 지역과 나라에도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명칭을 낳았으니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의 테크노밸리가 그곳이다.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에는 1300여 개의 기업이 있는데 여기에선 8만 명에 달하는 젊은 인재들이 한국판 구글과 페이스북을 꿈꾸며 일하고 있는 곳으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혁신의 크기는 77조 5000억이라는 연 매출 숫자만으로는 도저히 가늠하기 힘든 곳이다.

그들은 자본금이 적어도, 완제품을 내놓지 못해도, 모두 자신의 비전과 실력을 믿고 인생을 걸었으며,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열정으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이 책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는 중앙일보의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시리즈에 뿌리를 둔 연중기획 시리즈로 판교라는 공간과 그 안의 기업 이야기를 최대한 사실대로 담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대규모 IT 기업과 넥슨, 엔씨소프트와 와 같은 게임 관련 기업들에서부터 요즘 핫한 당근 마켓 등에 이르기까지 꿈을 좇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다수 담겨있다.

공장 굴뚝 하나 없지만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다시 생기기를 반복하는 거대한 실험공간인 판교테크노밸리, 그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시대를 앞서 미래를 이끌어 가는 그들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만큼, 필요한 기술을 스스로 공부해나가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 시도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혁신의 원동력임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 의장 김범수는 지금의 IT 코리아가 있게 한 주역이자 '판교의 영웅'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 동 대학원 졸업 - 삼성SDS 입사 PC 통신인 유니텔 개발 - 퇴사 후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PC방 운영 - 국내 최초의 게임포털 한게임 설립(1999년) -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 뒤 NHN를 국내 1위 포털로 키움(2000년) - 카카오톡 출시(2010) -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합병(2014).

그의 IT 개발과 성장기는 PC 통신 시대에서부터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 시대에 이르기까지 나의 IT 역사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범수 의장은 앞으로 10년은 ' 데이터가 부가가치를 낳는 시대'라며 필연적으로 AI(인공지능) 관련 산업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카카오도 이에 맞춰 AI 연주 조직인 AI 랩을 분사해 주요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단다.

카카오는 국내외를 합쳐 5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모빌리티와 뱅킹 같은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온 덕에 '많은 분야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에 쌓이는 데이터만 잘 분석해도 사람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재화는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카카오 같은 디지털 기업은 오프라인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취향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다고 한다.

김범수 의장은 요즘은 창업하기가 만만하지 않은 시기라고 진단하며,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부족하므로 '스스로 축적된 경험과 실력이 무엇인가를 냉정하게 고민해 보아야 하고, 사업 범위를 넓게 잡는 것보단 특정 서비스 한 가지를 잘하겠다는 식으로 좁게 출발한다면 얼마든지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한다.(28p)

그리고 가장 해결하고 싶은 분야는 교육문제이며, 현재의 국영수 중심의 교육으로는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판교 테크노밸리의 대표적인 IT 수장들과 함께 교육 혁신 단체인 미래교실 네트워크의 실험학교 '거꾸로 캠퍼스'를 지원하고 있단다.


넷마블(방준혁 의장)은 연 2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국내 최대의 게임사다.

32세에 직원 8명과 함께 자본금 1억 원으로 스타트업 넷마블을 창업(2000년) 한 뒤 20년간 성장을 거듭해 전 세계 월 순방문자 수만 6800만 명에 이르는 거대 글로벌 게임사가 되었다.

2번의 창업 실패 끝에 3번째 창업 아이템에서 성공을 거둔 방 준혁 의장은 자신의 사례에 비춰 후배 창업자들에게 '준비된 창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업이 과거보다 흔해졌고, 지원 기관과 자금도 늘었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건 창업자의 '열망'이라며, '창업에는 직장 생활과 차원이 다른 열정이 필요하다'라며 '친구 따라 덩달아 창업하지 말고, 얼마나 강하게 열망하는지부터 진지하게 생각해야 창업 뒤에 닥쳐올 수많은 고난을 견디고 허들을 넘을 수 있다'고 말한다.(36p)

50대에 접어든 그는 생일 축하 케이크에 초를 39개만 꼽는단다.

생물학적 나이는 들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다짐이라며, '청년만이 가진 열정, 변화에 능동적인 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항상 되새기는 것이 최대의 관심 사항이란다.


한국의 워즈니악이라 불리는 천재 개발자 송재경은'리니지의 아버지'로 유명한 엑스엘게임즈의 대표다.

KAIST 재학 - 한국 최초의 24시간 PC방 알바 - 김정주 NXC 대표와 함께 넥슨 창업(1994) - 세계 최초 온라인 그래픽 게임 '바람의 나라' 제작 중 퇴사 - 김택진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리니지' 개발 (1998) - 사업 방향성으로 갈등하다 퇴사(2003) - 엑스엘게임즈 창업(2003)

송재경 대표가 만든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는 한국 IT 산업의 부흥을 일깨웠다 하겠다.

리니지M(리니지 모바일 버전)은 여전히 초히트 게임이며,'바람의 나라'도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으로 출시되기도 했으며, 다중 접속역할수행게임인 '달빛 조각사'를 2019년에 출시하게 되었다.

두 전설의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지만 송재경 대표의 꿈은 '갓 게임(예술성과 재미가 있어 아주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란다.

-'돈 버는 게임, 사용자 우려먹는 게임 말고 정말 누가 봐도 탄성을 자아내는 예술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다'라며 '돈 벌어서 예술을 한다고 욕을 먹더라도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고 강조했다.(52p)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엔씨 유니버시티'가 사내 인력의 역량을 키워주고 결국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 센터 내에 사내대학을 설립했다(2013).

학생은 이곳의 직원들이고, 강사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모시는데, 문화 수업인 엔씨 컬처 클래스의 경우 나영석 PD, 리처드 용재 오닐, 혜민 스님 등이 강사로 섰다고 한다.

강의의 수준과 깊이도 상당하며, 1~2시간짜리 특강부터 외부 자격증 취득을 돕는 30시간 이상의 강좌까지 진행된다.

모든 수업은 일과 중에 진행되며, 수강 횟수도 제한이 없으며 모두 무료란다.

- 직원들의 실력이 곧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이 이곳 판교에는 보편적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떠받치는 힘도 결국 인재라는 분석이 많다. (61p)

김택진 대표가 엔씨에 대학까지 세운 이유는 바로 '혁신의 힘은 사람에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었으며, '회사가 미래로 가기 위한 주체는 직원이 되어야 하고, 시스템 경영을 위해서도 직원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타트업 기업문화의 가장 큰 특징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꼽을 수 있다.

직원들과 수평적인 소통을 위해 일일 바텐더로 변신하거나 사내 방송의 진행자로 변신해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기도 하고, 맨 꼭대기 층에 있던 대표 직무실을 저층부로 옮겨 직원들이 더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직급 파괴를 구현하는 기업이 다수 있는데, 카카오는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부르고, 엔씨소프트는 직급 대신 'OO 님'이라고 부른다.

위계질서에 잡힌 수직적 조직문화는 직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어렵게 하므로 창의성이 발현되기 힘든 경우가 많아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니 수평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나올 것이라는 판교밸리의 믿음은 계속될 것 같다.

토요 휴무제에 이어 '저녁이 있는 삶'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미 판교 밸리의 많은 기업에는 시간이 아닌 '성과'와 '책임'을 기본 철학으로 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판교 밸리엔 '월요병'이 없단다.

러시아워에 괜히 체력 소모하는 것보다 여유 있게 출근하는 편이 더 생산적이라 판단하고 월요일 출근 시간을 10시 30분으로 늦춘 곳이 대부분이며, 네이버는 좀 더 과격하게 자신의 업무만 확실히 처리한다면 아예 출근이나 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며, '1일 1출근'의 원칙만 지키면 된단다. (다만 현행법상 퇴직금 지급을 위해 주 평균 최소 15시간 이상은 근무해야 한다.)

판교 밸리 기업들의 직원 복지를 설명하는 말에는 '직원의 시간을 회사가 아껴준다'는 말이 있단다.

아무래도 적은 수의 인원으로 높은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시간 누수를 최대한 줄여 업무 집중도와 효율을 높이는 복지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도 좋고 직원도 좋은 '판교식 직원 복지 모델' 중 하나로 판교 밸리 셔틀버스(회사 통근버스)가 있고, 펄어비스에서는 미용실에서 커트를 무료로 할 수 있으며, 주거비, 양육비, 요양 병원비(부모님)를 지원하기도 하고, 회사 내에 전문의가 있는 병원이 있어 각종 질환을 진료받을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한의사가 방문해 진맥을 해주기도 하고, 질 좋은 구내식당이나 분위기 좋은 사내 카페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어 삼시 세끼 만족도 높은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카페테리아에는 무료 생맥주 기계가 설치되어 있고, 직원들을 위한 만화방도 있으면 게임기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휴가나 주말을 즐기려는 직원들을 위해 무료로 캠핑카, 캠핑용 트레일러를 빌려주기도 하고, 회사 사옥 내 옥상 정원에 글램핑 시설을 갖춰 가족과 함께 1박 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단다.

휴가 패턴도 자유로운 편이며, 보름에서 한 달 가량을 유급으로 쉬는 리프레쉬 휴가를 보장하기도 한다.

이곳 판교밸리에서는 업무 시간엔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춰주는 쪽으로 복지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는데, IT 업계 속성상 3년 정도 쉼 없이 일하면 '번 아웃'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란다.

그만큼 개발 등에 대한 압박이 크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며, 직원이 번아웃을 많이 겪으면 곧바로 기업의 위기로 이어지게 되므로 보다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다양한 직원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우리는 미래를 만든다>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나,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인재들, 그리고 판교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이 궁금한 이들을 위한 책이라 하겠다.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로 세상을 바꾸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수많은 스타트업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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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
정기룡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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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그들은 인생의 중반을 넘긴 세대들로 대부분 등에 한가득의 짐을 지고 살아왔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거나, 일부는 퇴직을 앞두었거나, 평생 일하던 곳을 이미 떠나온 이들도 있다.

지난 시간 동안 지고 있었던 책임의 무게만큼이나 고단한 삶을 살아왔었지만, 그들은 다시 출발선에 서 있다.

솔직히 겁이 날 것 같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고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닌 것이 퇴직 이후 40여 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인생 계획표를 다시 세워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그저 쉬면서 인생을 즐기기엔 50대는 너무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정정하신 부모님 부양에, 한창 공부하고 있을 자식들을 위한 학업 뒷바라지에, 취업을 못해 독립하지 못한 자식까지 부양하고 있는 집들이 대부분일 수도 있다.

거기다 자녀 결혼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정작 그들 부부의 노후계획은 인생 계획표에서 한 귀퉁이를 차지할까 말까 염려스러울 정도다.

물론 집집마다 사정이 다 다르므로 노후 걱정 없이 본인 인생 즐기며 살아가기에도 부족한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다수의 평범한 50대는 이런저런 걱정에 그들의 노년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살아가고 계신 분들은 자녀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이미 성장기부터 제 몫을 스스로 찾게끔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성인이 되면 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자립감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그리고 평생 부모님 걱정, 자식 걱정만 하며 살지 말고 50대를 기점으로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뒷방 늙은이로 취급받으며 마냥 쉬어 버리기엔 너무 젊은 나이다

여전히 내면에서는 열정이 끓어오르고 있다.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우선 시작해보면서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살아있는 동안 멈추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나가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부여된 삶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도 배울 것이 참 많은 인생이기 때문이다.


요즘 일부 5060세대를 가리켜 액티브 시니어라 부르기도 한다.

은퇴 이후에도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세대를 지칭하는 말로, 이들은 외모나 건강관리 등에 관심이 많아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경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높은 구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여가 및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단다.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활동을 즐긴다는 점에서 기존의 실버세대(55세 이상을 이르는 말)와 구분되기도 한다.

이 책<오팔세대, 정기룡, 오늘이 더 행복한 이유>에 나오는 오팔 세대는 '58년생 개띠'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오팔(OPAL):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채로운 빛을 내는 오팔 보석의 특징을 담고 있는 세대로 이들은 전쟁을 겪지 않았고, 고도성장기에 청년 시시기를 보내면서 현대적인 교육을 받았고, 젊었을 때는 바쁘게 살았지만 이젠 시간과 돈에 여유가 생겨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면서 소비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세대란다.

이들 세대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이었고 경제 성장의 중심에 그들이 있었으며,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 트렌드를 모두 소화하는 세대라는 점이며, 그들은 그들의 삶이 '은퇴'나 '실버'라는 단어로 정의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기도 한단다.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여가나 취미생활을 포기하며 살아왔기에 자신을 위한 투자에 아낌없이 적극적으로 소비하기도 하며, 퇴직 후에도 여전히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기도 한단다.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해 일한 다기보다는 남은 인생을 새로운 경험으로 채우고 싶어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잠시 접어 두었던 꿈의 실현을 원하기도 하고, 지난 세월 동안 다져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 삶은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보다 계획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노력해도 안 되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많은 걸림돌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10년 뒤 후회할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시작해야 한다. 지금 뭘 시작하느냐에 따라 10년 뒤 내 모습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50, 60이라는 나이가 걸림돌은 아니다.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목표만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뭐든 할 수 있다. 바람이 불어 잠시 흔들릴 수 있지만 흔들리면서도 제자리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31p)


여유 있는 자산을 기반으로 액티브한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마음의) 건강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마음을 조금씩 비워내는 건 더뎌 보인다.

몸에 좋다면 마다하지 않고 먹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운동과 취미생활도 꾸준히 하지만 마음공부가 뒤따라주지 않아 사회나 가정에서 자기가 설자리를 차지 못하는 분들을 종종 보곤 한다.

요즘 세대가 가장 싫어한다는 "Latte is horse. (라떼는 말이야)"를 입에 달고 사는 기성세대들 중에는 "그래도 내가 옛날에는…",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사시는 분들이 있다.

제각각 살아온 인생이 다르기에 남보다 애쓰고 살아온 인생 보상받고 싶은 맘도 있고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다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자기만의 인생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자 하니, 내 것이 아닌 것에는 관심을 끄는 것도, 하물면 그게 자식일지라도 마음을 비워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고집을 부리고 힘을 꽉 주고 버텨봐야 인정받기보다는 민폐 인생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고, 마음공부를 통해 하루하루를 재미나게 살아가는 법도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저자는 퇴직 후 처음으로 아내와 미국 서부로 해외여행이란 걸 떠나게 되었단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비행기에서 읽겠다고 챙긴 책은 펴보지도 않았고, 입지 않은 속옷도 몇 개나 되고, 화장품, 옷들도 그대로였으니 필요도 없는 무거운 짐을 여행 내내 끌고 다녔던 일을 떠올리며 우리의 삶도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추억이 담겨 있어서', '필요할 것 같아서'라며 꾸역꾸역 인생의 가방에 채워 넣어둔 버려야 할 과거의 짐들이 너무 많다면 하나씩 빼는 연습도 필요하지 않을까.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을 위해 불필요한 과거의 추억들, 부질없는 인생의 요령들을 비워내보자.

100세 인생을 살아가게 된 고령화 시대에 우리의 인생이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어느 95세가 넘은 노인은 60세에 교수로 은퇴를 했지만, 노년을 위해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무력한 삶을 30년 이상 산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이를 보고 충격을 받은 어떤 이는 65세가 넘어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 똑같은 95세가 되었을 때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4개 외국어를 마스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배움을 시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우리의 인생은 언제 끝날지,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으니, 지나간 시간들을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원하던 일을 꿈꾸던 일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중에 하자, 나중에..." 이렇게 말하면서 미래를 기약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하자.


-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켜니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짊어진 삶의 무게로 힘들 때 내 얘길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혼자는 아니다. 작은 한마디로 지친 나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준다면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는 가사가 마음 깊이 와닿았다. 나도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 익어간다는 말을 들으면 꽤 쓸모 있는 사람인 듯하고 아직도 인생이 진행 중인 것 같아 위로가 된다. 세상에 휘둘려 살아가면서 나를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다. 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느라 바빠 정작 나 자신을 위로할 시간은 없었다. 작은 커피숍에 들러 뜨거운 커피 한 잔의 사치를 부려본 적도 거의 없다. 이제 매일 소소하게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래야 나이에 주눅 늘지도 않고, 거울 속 나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97p)


-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타적인 삶을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받은 것을 되돌려줄 때도 되지 않았나? 그것이 돈이든, 봉사든, 재능이든 상관없다. 나눔으로써 나도 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 공동체 속에서의 존재 이유를 찾고 싶었다.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면 모두가 감사할 뿐이다. 나눈다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다. (179p)

- 나는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 내가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고,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다는 것에 늘 감사했다. 비록 일주일에 4시간이지만 거기에서 삶을 배우고 어떻게 한 주를 살아야 할까 생각했다. 죽음을 매일 맞이하다 보면 무뎌질 것 같지만 그렇지마는 않다는 사실을 늘 깨닫는다.(221p)


저자의 일상은 단순하고 평범하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는 동안 느꼈던 소소한 행복들을 통해 가족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있으며,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음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이런 마음을 가지지는 쉬울지 몰라도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저자의 글들이 가슴 깊이 와닿았고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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