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아리랑하다 - 정선의 청춘들, 청아랑몰에서 세상을 다시 쓰다
청아랑몰 청년상인 엮음 / 새라의숲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전통시장 내 청년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2016년 중소기업벤처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해온 정책으로 몇몇 지역의 전통시장에 청년몰이 조성되어 운영된다는 것을 알고 가까운 전통시장을 방문해 본 적이 있는데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었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싶은 마음과 청춘 일자리 창출을 위한다는 좋은 취지로 출발했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전통시장을 살리려 애쓴다 해도 대형 유통 마켓 증가와 각종 편의점과 유통의 현대화로 인해 재래시장 상권은 죽어버렸는데, 그곳에 청년몰을 만든다고 해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지역 상인들의 말이었다.

솔직히 나도 재래시장 가는 게 익숙지 않은 편인데, 주차, 편의시설, 위생, 가격, 결제, 반품 등 여러 가지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엮여 불편하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에 물건을 구입하기보다는 구경 삼아 가거나, 맛집 탐방 정도에 그치곤 한다.

청년몰에 대한 취지에 힘입어 희망을 담고 시작하는 많은 청춘들의 이야기와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가계가 방송이나 SNS를 통해 소개될 때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도 컸었는데 시간이 지나 듣게 되는 건 폐업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 말뿐이었다.

가게만 열어주고 제대로 지원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기존 재래시장 상인들과의 불화도 한몫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곳이 폐업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만은 아니었으니 제주 동문재래시장 8번 게이트 야시장 푸드코드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야간관광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이곳 역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자의 대부분이 20~30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한 곳 강원도 정선 전통시장에 '청아랑몰'이 있다.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청아랑몰'은 탄생하게 되었다.

'청아랑몰'은 강원도 정선에 있는 신개념 청년 점포로 '청춘'과 '아리랑'의 합성어다.

이 책 <청춘, 아리랑하다>에는 8명의 정선 청춘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에서 이미 다수의 청년몰이 실패한 이야기를 했듯이 정선 청아랑몰의 청춘들도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그들은 정선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점포를 통해 관광객을 불러들임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며, 무엇보다 원하는 일을 찾고자 노력했는데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며, 더욱더 최선을 다해 성공이라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를 바라다고 했다.

2대째 약초 가계를 하는 대지약초의 김담희 대표는 몸이 아픈 고객에게 약초를 보내면서, 요청하지 않은 다른 좋은 제품들도 보내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남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되기를 바라면서 체험 공방을 하는 꼼지락 행복 공작소의 김수래 대표와, 맛있는 사과 한 알에 반해 귀농해서 과수원을 하며 사과청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시골 인심과 사람들의 정(情)에 푹 빠져 설고 있는 트리앤팜의 박소현 대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정선에서만 생산되는 운기석에 반해 그것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는 운기석&라이프의 이민경 대표도 있다.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마카롱을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두롱의 전나진 대표, 세 마리의 유기묘를 키우며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는 91's 파스타의 정승면 대표는 고객에게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밤에는 야간 대리운전을 한다.

동강할미꽃을 비롯해 정선의 야생화를 이용해서 향기 브랜드를 키워가고자 하는 아리향기의 정지선 대표, 산골 마을에 살면서 환경에 눈을 뜨게 되어 플라스틱이나 자연을 해치는 제품을 멀리하면서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며 살고 있는 우주당의 추우주 대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8명의 '청아랑몰' 청춘들은 아직은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지 않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우리가 소망하는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으까 생각하고 있으며 그때가 멀지 않았음을 믿는단다.


청아랑몰 교육에서 한 강사분이 하신 말씀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기회가 왔다!"

(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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