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길을 걷다
정만성 지음 / 다차원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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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가슴에 훅! 들어오는 노래 가사가 있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늙어지면은 못노나니/화무는 십일홍이요/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예전 같으면 무심히 듣고 지나칠 법도 한 노래 가사지만 한해 두 해가 지날수록 여행을 다니거나 노는 것조차도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랫말이다.

'그 나이에 벌써!!??'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해외, 중·장거리 )을 떠나거나 등산, 둘레길을 걸을 때면 우선적으로 강도나 거리를 조절하게 되고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면서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적정선을 찾게 된다.

점점 체력 유지와 회복이 더뎌지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때면 씁쓸하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다닐 수 있음에 우선 감사할 따름이다.

나의 건강한 두발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최대한 열심히 놀아볼까 한다.

아직 시니어란 단어를 붙이기엔 젊은 나이니 이 얼마나 좋은가.


<시니어, 길을 걷다>는 '필요한 만큼 골라 걷는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기존에 걸어왔던 길이지만 길은 줄지 않고 부담만 늘고 몸은 점점 자유롭지 못해지고 있다면 기존 걸어온 길들의 추억을 새기며 새 길을 만들어 걸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시니어를 위한 기행서로 철저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편안함과 안전을 우선시하며 심적 부담을 줄이고 비용을 최대한 고려하며 짠 둘레길들을 소개한다.

1장, '양평 물소리길'에서는 1코스부터 6코스까지의 물소리길을 소개하고, 2장, '걷기 좋은 둘레길'에서는 남양주 다산길, 인천 둘레길, 동두천 소요산 공주봉 코스, 추천 공지천(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코스를 소개한다.

3장 '걸으며 생각하며'에는 2016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다양한 기행을 다니며 쓴 시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다.

<시니어, 길을 걷다>는 양평 기행(양평 물소리길), 남양주, 인천, 동두천, 춘천 등 서울 경기 인근 지역권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전국권으로 소개할 수 있는 시리즈가 발행되어도 좋겠다 싶다.


양평 물소리길은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에 평화를 얻고, 도시의 삶에서 찌들었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물소리길을 만들어가겠다며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이사장(사단법인 제주올레)과의 인연으로 2013년 4월에 만들어진 길이다.

이 길은 남한강을 따라 걸으며 흙과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나그넷길이다. 특히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 위치한 데다 용문까지 연결되는 전철역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찾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쉴 수 있다는 것이 제주 올레길보다 더 뛰어난 장점이라 할 수 있다.(15p)


/길/

세상엔 길들로 무량하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들

한 번 가면 돌아올 수 없는 길

같은 길인 곳 같아도 실은 다른 길이다.

길은 있다가도 사라지고 없다가도 나타난다.

이어졌다가도 끊어지고 끊어졌다가도 이어진다.

산다는 건 길을 찾아가는 것

모든 생명이 길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간 헤어지기도 하고 다시 만나는 기적도 일어난다.

영육이 같이할 수 없는 길에 이르면

무수히 분해되어 다른 길로 떠난다.

멈추려 해도 멈출 수 없는 길

쉴 새 없이 가야만 하는 길

변하고 변화하면서 끝도 없이 무한으로 향하는 길

나는 그런 길을 간다.

무량겁을 가고 가야 하는 길을

단풍잎 하나 허공을 날아 떨어진다.

바람에 밀리고 날리어 멀어져 간다.

(47p)


/그 길이 그 길이 아니네/

8년 전 걸었던 그 길인데

그 길이 아님을 알았다.

내 몸도 그 몸이 아님을 알았다.

몸과 마음의 합의하에

큰맘 먹고 나선 길이다.

오늘 같은 날의 선택을 정말 잘했다.

하늘이 푸르니 산도 강도 푸르다.

덤으로 내 마음도 푸르다.

오늘 같은 날은 운 좋은 날이다.

고맙다 하늘아 강아 바람아

남한강 강변은 사철 걷기에 좋다.

특히 오늘은 운수 대통 날이다.

길을 나서면 가끔 이런 날을 꿈꾼다.

(141p)


/가도 가도 알 수 없는 길/

십 리에 인기척 없고 간은 비었는데 봄새가 운다.

중 만나 앞길을 물었건만 중 가고 나니 길은 도로 헷갈려

선조 때의 문신인 강백년(姜栢年)의 <산길>이라는 시이다.

'길'이란 참 묘하다

아니 여러 가지다.

그러기에 길을 자주 잃어버리기도 한다.

산길 같은 우리 인생길에서 더욱 그러하다.

반듯한 길, 가시밭길, 험한 길

오늘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대신해 주지 않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허우적거리며 길 위에 있다.

(226p)


/살다 보니 알 것 같다/

살다 보니 알 것 같다.

산길 들길을 걸어야 하고 인생길도 걸어야 한다.

소낙비가 지나가면 무지개가 뜨고

폭염의 계절은 가을바람에 양보하고

폭설의 계절은 봄바람에게 밀려나고

석양의 노을은 영롱한 별들에게 양보하고

강물도 바람도 구름도 그리고 힘겨운 삶도

이 모든 것들이 흘러가고 지나가더라

살다 보니 알 것 같다.

순간순간이 쌓이고 흘러가는 과정이고

지금 이 시간이 바로 우리 인생이라는 걸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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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의 복수 - 디지털 파괴자들로부터 시장을 탈환하는 6가지 전략
토드 휴린.스콧 스나이더 지음, 박슬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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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파괴란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다윗)들이 기존 시장(골리앗)을 파괴하는 현상으로 공공과 민간을 막론하고 모든 경제 부분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파괴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력과 유능한 직원, 최신 기술로 무장하고 다양한 업계에서 위세를 떨치며 기존 기업들을 파산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었다.

블로버스터가 넷플릭스에 무릎을 꿇고, 노키아가 애플에게 완패하고, 거대 호텔 체인들이 에어비앤비의 약진에 쩔쩔매고 있으며, 수천만에 달하는 소매업체들이 아마존에게 고객을 빼앗겨 '조기 은퇴'하는 모습을 우리는 목격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신을 차린 기존의 기업(골리앗)들이 디지털 파괴자(다윗)들의 전략과 전술, 도구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핵심 비즈니스를 디지털 파괴로부터 방어하는 한편, 파괴자의 매뉴얼을 이용해 고성장 인접 시장으로 확장해나가는 등 골리앗의 복수가 시작한 것이다.

이 책 <골리앗의 복수>에서는 디지털 미래에 맞서 새로운 성장 모델로 진화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단계(디지털 파괴자들로부터 시장은 탈환하는 6가지 전략)를 제시하고 있다.

1. 고객에게 10배 만족감을 선사하라.

2. 큰 혁신과 작은 혁신을 동시에 실행하라.

3. 데이터를 화폐처럼 사용하라.

4. 외부 혁신 인재를 적극 도입하라.

5. 적절한 기술보다 적절한 인재가 우선이다.

6. 한 차원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라.

6가지의 법칙은 각각 개별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쉽게 빠른 해결책을 제공해 주지도 않는다.

골리앗의 복수는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려우며 최소한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는 길고 꾸준한 여정임을 명심해야 한다.

디지털 파괴자자(다윗)들은 날마다 각성하고 일어나 업계의 서열을 바꾸고, 기존 기업들(골리앗)의 중요한 고객과 직원, 주주들의 마음을 빼앗아가려고 한다.

진실은 가혹하다.

이들이 너무 강력해져서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책은 디지털 변혁(디지털 기술을 기존 조직 전반에 적용하여 구조를 혁신시키는 것)의 충격을 흡수하고 디지털 파괴의 시대에 회사를 성장시키고 개인의 커리어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성공을 위한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라 하겠다.

"변화의 시대에는 배우려는 자들이 세상을 물려받는다. 반면에 이미 배운 자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어울리는 것들만을 잔뜩 갖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에릭 호퍼 -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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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이근대 지음, 소리여행 그림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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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라는 고백을 받는다면 얼마나 가슴이 몽글몽글할까.

한창 사랑에 빠진 사람을 통해 '내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너를 만나고 비로소 알았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그에게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느끼고 확인하게 되면서 격한 감동을 받을 것만 같다.

온 마음을 담아 진심을 다해 사랑을 해봤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하여 아름다운 나를, 점점 아름다워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만의 매력이나 소중함을 망각하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그냥 살았던 것 같은데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점점 아름다워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다니 사랑은 정말 위대한 것이라 하겠다.

사랑의 설렘에 젖어 아름다운 자신을 발견해가고, 소중한 자신을 찾아가며 자기를 완성해나가는 삶이라 얼마나 가치 있고 충만할까.

설령 사랑하는 사람과 가슴 아픈 이별을 했다 하더라도 세상이 끝난 것도 아니며, 사랑은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

이별은 또 다른 사랑을 낳아 아름다운 인생을 빚어낼 수도 있으니 우리는 매 순간순간 아름다운 사랑을 하자.


이 책이 사랑으로 살아가는 그대에게

삶을 예쁘게 꽃피우는 꽃씨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이별을 맞이한 그대에게

가슴 뭉클한 위로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사랑에 빠진 그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슬픔에 휩싸인 그대에게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꿈과 희망을 찾으려는 그대에게

끝없이 솟아나는 힘과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이 절망이라는 사막을 헤매고 있는 그대에게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근대>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의 저자 이근대 작가는 SNS를 통해 차가운 세상에 상처받은 마음들을 어루만져 주는 글을 쓰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SNS에 올리는 글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설렘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단다.

독자들이 먼저 읽고 추천한 공감 글들을 모아 세 번째 에세이집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살아가는 일이 버겁게 느껴지거나 따뜻한 위로가 절실한 이들이 저자의 글들을 통해 작은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몸과 마음이 병드는 것도 모른 채

꿈에 미쳐 있는 것은 어리석어요.

몸과 마음을 잘 살펴 가면서 속도를 내야 해요.

몸이 기울어가는 것을 무시하고

달리는 것은 무모한 짓이에요.

건강을 잃으면 인생 전부를 잃는 거예요.

인생을 꽃피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영혼으로 따뜻하게 웃는 거예요.

- <인생의 목표> 중에서


내가 나를 소중히 챙겨야

남들도 나를 귀하게 여기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사랑받는 법이에요.

귀찮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부터 나를 챙겨주고 아껴주고 사랑해 주세요.

그게 자신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일이에요.

그게 즐거운 인생을 만드는 일이에요.

- <자신에 대한 예의> 중에서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지 마세요

흐르는 감정을 막으려 하면

더욱 슬프고 더욱 아프니까요.

흐르는 물을 가두면 썩기 마련이고

부는 바람을 막으면 더 거세지니까요.

아닌 척, 강한 척, 괜찮은 척하지 말고

슬프면 슬픈 만큼 슬퍼하고

기분 좋으면 좋은 만큼 좋아하세요.

- <감정이 흐르는 대로> 중에서


친구도, 가족도, 동료도 좋지만

나에게 좋은 내가 가장 좋다.

내가 힘들 때

나에게 가장 좋은 나,

나에게 가장 멋진 나로 사는 게 좋은 인생이다.

- <나에게 좋은 나>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담고 살면서

예쁘지 않은 이가 어디 있을까

너를 보고 있는 내가 참 예쁘다.

네가 없던 어제보다 오늘이 더 예쁘고

너와 함께 걸어갈 내일은 더 예쁠 것이다.

너를 만나기 전에는

내가 이렇게 예쁜 사람인 줄 몰랐다.

내가 이렇게 향기로운 사람인 줄 미처 몰랐다.

- <내가 참 예쁘다>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말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도 말입니다.

말을 할 때는 생각을 담아서 하세요.

말을 할 때는 마음을 담아서 하세요.

말을 할 때는 영혼을 담아서 하세요.

말을 할 때는 자신을 온전히 담아서 하세요.

말에 따라 기운도 달라지고

말에 따라 인생도 달라집니다.

말을 할 때는 생각을 깊이 머금고 하세요

말은 내 삶의 뿌리이고 꽃잎입니다.

- <말에 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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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단단하게 지켜나가기 위해
김달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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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관계도 당신보다 소중할 순 없습니다.

상처 주는 그 사람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나를 잃으면서까지 그의 곁에 있지 마세요.

제발 아프게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의 저자 김달 작가는 모든 삶의 문제의 해답은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대한민국 대표 크리에이터다.

주로 연애, 인생 조언 등 사랑부터 이별까지,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어려움들에 명쾌하고 현실적인 조언과 해법을 선사하며 50만 명의 단단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유튜버(www.youtube.com/c/김달)로 유명하다.

그 누구도 나를 잃고 상처받으면서까지 사랑해선 안된다는 믿음과 높은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모든 고민에 최선과 진심을 담아 조언하며 소통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이 힘들 때, 사람에 치일 때, 일에 지쳐 힘들 때 그의 채널을 찾아와 다시 일어날 용기와 위안과 고민의 해답을 얻고 있다.

김 달 작가는 스스로에 대해 심리학자도 관계 전문가도 아니며, 누군가에게 당당하게 충고할 수 있을 만큼 오래 산 것도, 훌륭하고 멋지기만 한 삶을 산 것도 아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찾아낸 진심의 답을 전하고자 애써왔단다.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관계란 없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도 정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엉키고 엇갈린 관계를 해결하고 싶은 하는 많은 이들에게 김 달 작가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당신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므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자신을 아끼며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런 마음이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킴. 자기 인격성의 절재적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일'이라고 한다.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나의 가치를 알고 나를 아끼며 나를 존중한다는 것이다.

자존감은 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같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장점과 잠재력을 들여다보지 못한 채 남을 부러워만 한다.

남을 부러워하기 전에 '남한테는 없지만 나에게는 있는 나만의 장점'을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자존감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나조차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인정해 줄 것인가.

결국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본인의 가치는 남들의 평가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내가 내 가치를 믿는 만큼 남들에게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알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사랑은, 누군가를 내 세계로 들이는 일은 최소한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왜 매번 이렇게 상처받아야 할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람은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게 되면 본능적으로 그 사람이 신경 쓸 일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아서 먼저 연락하고, 이성 친구는 스스로 정리한다. 술 약속보다 데이트 약속을 잡으려 하고, 당연히 상처가 될 막말도 하지 않는다.

상대가 애매하게 행동하거나 내게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주고 있다면 정답은 하나다.

나만 혼자서 사랑한 것이다.

나는 사랑을 했다 하더라도 받지 못했다면, 최소한 상대방이 내게 준 건 사랑이 아니다. 마음 아프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랑은 둘이서 하는 것이다. "사랑해"라는 말에는 '너와 모든 순간 함께할게'라는 뜻이 담겨 있다. 진짜 사랑하면, 상대방이 신경 쓸 일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더 이상 혼자 마음 주고 아파하고 힘들어하지 마라. 그 사이에 흘러가버리는 당신의 시간과, 낭비되는 감정과, 스스로 깎아내리는 자존감이 너무나 아깝다. (18~19p)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 맞는가?

나는 사랑을 했다 하더라도 그 상대방이 내게 준 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둘이 하는 것이다.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그건 사랑을 한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났다는 분명한 증거는

함께하는 시간 동안 변해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것.

(48~49p)


잊지 말자.

내가 있어서 그 사람이 있는 거지.

그 사람이 내 존재의 이유는 아니다.

(84p)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말 것.

어차피 바뀌지 않는다.

절대로.


'바뀌겠지 바뀌겠지'하면서

6개월, 1년 만나다 보면 나만 더 힘들어질 뿐이다.

괜한 희망으로 시간 낭비하지 마라.


평소에 날 불안하지 않게 해주는 사람,

당장 곁에 없어도 내 마음 편하게 해주는 사람을 만나기도 부족한 시간인데,

의심 들게 만드는 사람,

애매하게 행동해서 의미 부여하게 만드는 사람,

이러는 나를 자책하게 하는 사람을 굳이 왜 만나야 할까?


촉이 자꾸 오게 만드는 사람은

그 자체로 만날 가치가 없다.

(186~187p)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되어서 별이 되는 거예요.

인생은 점을 잇는 것과 같아요.

(스티브 잡스-스탠퍼드 대학 연설)


내일의 꿈과 어제의 후회 사이에

오늘의 기회가 있습니다.


혹시나 왜 아직 내 곁에는 좋은 사람이 없을까

실망하지 마세요.


조금 느려도 괜찮으니까,

잘 못해도 괜찮으니까,

내게 꼭 맞는 사람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 주세요.


그러다 보면 당신의 곁에

어느덧 오래 함께 할 좋은 사람이

한 명 한 명 다가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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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가족
김상하 지음 / 창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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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은 우리의 혈육이고 제일 가까운 사이로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구성요소이고, 기본적인 삶의 안식처다.

가족은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의 대상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멍에나 짐이 되기도 한다.

가족만큼이나 서로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그리워하면서도 서운해하고, 미안해하는 그런 존재는 없을 것이다.

삶이 팍팍하고 지금 당장이 고달프다 보면 가장 먼저 소홀해지는 것이 가족이지만,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있어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 또한 가족이다.

가족이란 우리가 언제든지 찾아가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그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가족을 위해 일하는 것에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5월을 시작하며 읽어본 <울랄라 가족>은 어렵고 힘들 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묻는 이야기라 하겠다.



낙원연립은 골목 끝에 있었다. 회색의 낡은 건물은 땅에 주저앉아 숨이 끊어지기를 기다리는 늙은 코끼리 같았다. 사십 년이 넘은 데다 허술한 지반공사 탓으로 바닥 곳곳에 부동침하가 나타났고, 옥상도 원형탈모처럼 거죽이 듬성듬성 벗겨졌다. 땜질하듯이 이루어지는 콜타르 방수작업은 연례행사였다. 금이 간 창문을 삼 년 넘도록 교체하지 않고 청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집도 있었다. 좁아터진 주차장은 크레도스, 투스카니, 엘란트라, 소나타Ⅱ 같은 단종된 차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집과 승용차는 운신과 떼어놓을 수 없는데 낙원연립의 주민들은 아직도 IMF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싶었다. (11p)



아버지 박인국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면서 경마에 승부를 걸며 산다.

나라에 어진 사람이 돼란 뜻으로 지은 이름과는 달리 사는 게 무개념의 세계 챔피언이며, 어떤 때는 돈 오만 원에 청부살인도 할 판이다.

오직 돈만 밝히다 보니 괴물이 되고, 돈에 무모하게 전부를 거니까 이상해진다.

장남 박정도는 현재 택시 기사다.

택배, 피시방 알바, 대형마트 배달원, 중국집 주방보조, 편의점 알바까지 아홉 번이나 직업을 바꾸며, 바른길을 찾지 못하고 아직도 헤매는 중이며, 개념 같은 것 없이 하루하루, 순간순간, 되는 대로 산다.

딸 박정아는 베이커리에서 알바를 한다.

웬만한 여배우보다 훨씬 섹시하고, '구운몽'의 팔선녀가 한꺼번에 온다 해도 상대가 되지 않을 일당백의 섹시 걸이다.

막내 박정각은 중 2학생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엄마로 인해 늘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밥정이라는 게 식탁 위에서 생기는 건데 다 제각각이네. 참 민주적이다."

"꼭 같은 걸 먹으란 법 있나?"

"이건 아니지. 가족이 뭔데?"

"어떤 작자가 멀쩡한 아파트를 팔아먹은 뒤엔 우리한테 가족 같은 건 없어. 산산조각 났어."

"넌 돈이 있어야만 가족이 되는 거냐?"

"돈 때문이 아냐."

"그럼?"

"우리 모두를 구렁텅이에 빠뜨렸잖아."

"살다 보면 살던 동네에서 이사할 수도 있고, 대출도 받을 수 있는 거야. 다 그렇게 살아."

"이사한 게 나이라 쫓겨난 가지. 그 돈으로 뭘 했더라. 그걸로 뭘 했냐고? 그 아파트가 어떤 집인데. 내 어린 날들이 다 거기 들어 있는데 그게 싹 없어졌어. 친구나 추억 같은 거 하나도 없어. 아, 그 기억은 남아 있다. 오토바이 타고 빚 받으러 왔던 그 조폭 새끼"

(68~69p)



그러던 어느 날 보험사로부터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의 존엄사에 동의할 경우 3억 원을 일시불로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이런 문제는 감정보단 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돼. 뭐가 엄마를 위한고 우릴 위하는 건지."

"생각할 게 뭐 있어. 사람 목숨이 달린 건데."

"그런 노라고 전할게요."

"너 그게 문제야. 어떻게 즉흥적으로만 판단하니? 감각으로만 판단하면 그게 동물이지 사람이냐? 생각 좀 하면서 살라고 그렇게 얘길 해도, 소귀에 경 읽기야."

"어쩌라구요?"

"정아 말대로 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 근데 이 억이 확실한 거냐?"

"우리 내일, 병원에 가보자. 정확히 알아야 결정을 내리든 말든 할 거 아냐. 엄마 상태도 볼 겸 해서 직접 가보자."

"푸우, 답답하다."

"니 엄마 말이야. 정신 차리고 깨어나든가 아니면."

"다 꼴 보기 싫어. 정말 다 싫다고."

"가족은 끝까지 곁을 지켜줘야 하는 거잖아."

(102~103p)



가족의 눈빛은 다 제각각이었다.

아버지 인국은 현대의학으로는 회복 불가능한 게 현실이고 보면 존엄사를 무조건 반대할 순 없다고 생각하며 그 돈으로 뭔가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었고, 딸 정아도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존엄사를 이미 반쯤 받아들이고, 엄마가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작은 베이커리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장남 정도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열패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막내 정각만이 엄마의 존엄사에 반대했다.

존엄사 동의 문제로 온 가족의 머리가 어수선하기만 한데 엄마가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을 다녀오던 길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돈 10억 원을 줍게 된다.



"이게 조폭 돈이라면 우린 쥐도 새도 모르게 싹 가는 수가 있어. 그러니까 돈 가방을 당장 제자리에 다시 갖다 놓자. 괜히 목숨 걸지 말자."

"꼭 그래야 해?"

"우연이라는 게 불행과 한 세트로 찾아오거든. 피할 수 있는 건 피하자."

"정말 그 방법밖에 없는 거야?"

"이런 결단은 빠를수록 좋아. 빨리 서두르자."

(137p)


"돈 촉감이 참 좋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나만 쏙 빼놓고 둘이 나눠 갖겠다?"

"그게 아니라 위험한 돈일 수 있겠다 싶어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제없는 게 확실해지면 그때 얘기하려고 했지. 아는 사람이 많으면 비밀 유지하는 거 어려워."

"나 아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이거든."

(160p)



콩가루였던 집안에 갑자기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과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던 난장판이던 식탁과는 달리 몇 달 만에 제대로 된 아침밥을 먹으며 아주 흡족해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해 장롱 속에 돈을 넣고 긴 각목으로 가로세로 엮어 대못을 박고 CCTV까지 설치했다.

아빠는 딸을, 딸은 아빠를 믿지 못했고, 장남인 정도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마음이 갈팡질팡했고, 막내 정각은 가방이 무슨 정체인지는 모르지만 그게 엄마의 존엄사를 막아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모두가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식탁 위에서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대화였다. 변화는 식탁에서 끝나지 않았다. 인국은 마음이 풍족했고, 정아는 덕환과 함께할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정도는 달콤한 연애 생각에 푹 빠져 있었다. 모든 게 돈 가방 때문이었다. 인국은 심부름센터로 출근하기 전에 장롱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올렸다. 정아도 마찬가지였다. 절을 올리진 않았지만 흐뭇한 표정으로 장롱을 양팔로 안았다가 몇 번이고 쓰다듬었다. 정도는 주먹으로 툭툭 쳐보다가 장롱에 귀를 대고 한참 있었다. 돈 가방에 대한 용도는 다 제각각이었지만 적어도 가족관계를 회복하는데 기여한 건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한테 욕망이 있고, 욕망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만들어낸다.

(178p)



'울랄라 가족'들은 과연 3억이라는 보험금을 받고자 결정하게 될지, 뜻하지 않게 손에 들어온 거액의 돈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이지, 김상하 작가만의 특유의 소설 작법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웃픈(웃기면서고 슬픈) 현실 속에서 울랄라 가족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그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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