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인생은 갱년기에 뒤바뀐다 - 세계 최고의 남성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남성 갱년기 탈출 처방전
클로드 쇼샤르. 클로드 달 지음, 양진성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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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최고의 남성의학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노화 예방 클리닉 수장인 내분비내과 전문의 쇼샤르 박사가 알려주는 남성 갱년기 탈출 처방전이다.

1부에서는 남성 갱년기에 대해 알아보고, 2부에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늘리고 노화 요인을 억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며, 3부에서는 건강을 지키고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특수 요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에필로그를 통해 금기시회는 사항들과 의사에게 차마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들도 담고 있다.


남성의 갱년기는 근력 및 골밀도 감소, 우울감이나 수동적 태도, 노화에 따라 경험하게 되는 성욕 감퇴, 활력 저하와 발기력 감소, 빈혈 등의 전형적인 증상들과 혈청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동반하는 임상적. 생화학적 증후군이라고 정의하는데, 이런 남성 갱년기 증상은 크게 정신적, 육체적, 성(성) 적인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주로 내장지방 증가, 체모 감소 및 피부 변화, 인지 기능과 지적 능력의 저하, 공간지각력 감퇴, 피로, 성급함을 수반하는 기분 변화, 특별한 원인 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정서장애, 수면장애, 인생의 절정을 지나 바닥을 치고 있는 기분과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로 인한 당뇨, 골밀도 감소로 인한 골절 및 골다공증, 동맥경화 및 혈관계의 약화를 초래하며, 최근에는 대사증후군도 남성호르몬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갱년기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잠복 전립선암의 악화, 간 독성, 적혈구 증가증, 수면 무호흡증 둥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노화 예방 의학 전문의에게 철저한 사전 검사, 진료를 받으며 엄격한 추적 관찰하게 장기간에 걸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여성 갱년기의 경우 증상은 다양하지만 기간이 한정되어 있어 대체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받으면 되지만, 남성 갱년기의 경우 성호르몬 분비가 점차 감소하면서 증상도 점진적으로 나타나며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되는데, 대개 40세 전후에 시작해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노화는 피할 수는 없지만 치명적이지 않으므로 노화로 인한 위험 요소들을 완화하거나 없애거나 최대한 늦출 수 있으니, 그 해결책이 바로 좋은 식생활과 꾸준한 건강관리 (신체활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와 더 나은 소화 관리(장내 박테리아의 균형), 호르몬 요법, 건강보조식품 복용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은 종합 건강검진을 꼭 받을 것을 권하는데 이는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필요한 검사가 해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형 치료의 바탕이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인생의 전환기를 반점의 기회로 삼고 싶은 중년 남성들에게,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몸의 변화를 대비하는 청년들, 그리고 아버지, 남편, 형제, 친구, 아들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어떻게 하면 남성 갱년기를 큰 문제없이 넘길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조기 노화로 발생하는 증상들과 경각심을 느낄 만한 변화에 주목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노화를 예방하는 방법, 좀 더 오래 성적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치료법들도 알려주고 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그저 오래 산다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이왕이며 보다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실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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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 법정 스님 법문집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 시공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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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법문집인 <좋은 말씀>에는 스님의 열반 10주기를 추모하며 미출간된 법문 31편을 수록하고 있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법회와 대중 강연을 통해 스님이 전해주셨던 큰 울림의 메시지를 담은 법문들이다.

법정 스님은 대학을 다니던 중 출가를 결심하고 당대의 고승 효봉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받고, 치열한 수행을 거치며 교단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셨다.

그러나 홀연히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짓고 홀로 수행하시며 글을 쓰시고, 구도자이며 사회운동가, 환경운동가로 활동하신 이 시대의 스승이었고 우리 시대의 마지막 큰 어른이었다.

‘생전에 밥값은 하고 가야겠기에 이 일 한 가지만은 꼭 하고 싶다.’는 스스로의 뜻에 따라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했던 스님은 개인의 청정함(맑음)이 사회적 메아리(향기로움)로 확산되기를 바라며 1994년 '맑고 향기롭게'를 발족하셨다.

<좋은 말씀>에 담긴 법문들의 핵심은 '나눔'과 '맑은 가난'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스님이 전 생애에 걸쳐 견지하셨던 삶의 질서이기도 하다.

"받는 쪽보다 주는 쪽이 더 충만해지는 것, 이것이 나눔의 비밀입니다."


책에는 너무나 좋은 말씀이 많아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읽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책장 사이사이마다 인덱스를 붙이고, 읽고 생각하고 다시 되돌아가 또 읽어본다.

힘들다고 속상하다고 투정 부리던 번잡한 마음도 알고 보면 내 마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데 남 탓하기에 급급했던 건 아닌지 점점 부끄러워지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몇 년 전 윗집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 온 후로 층간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 이사 오고 며칠 뒤 거실 천정을 쿵쿵 내리찍는 소리가 10여 분 이상 지속되길래 참다 참다 뛰어올라가 벨을 눌렀다.

밑에 집에서 왔다고 말하면 거실에서 무얼 하시길래 그렇게 쿵쿵거리냐고 물으니 마늘을 절구에 넣고 빻고 있었단다.

허리가 아파서 서서 하기 힘들어 바닥에 두고 빻고 있었는데 그게 밑에 집까지 울렸냐고 되묻는 모습에 입을 다 물고 말았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몇 년 간 윗집의 쿵쾅쿵광거림과 우다다다 뛰어다니는 소리, 뭐든 쿵쿵 함부로 바닥에 놓아버리는 소리 등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몇 번이나 당부의 말씀을 드려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고 자기들이 층간 소음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점점 화가 치밀고 분노가 쌓이자 나도 똑같이 해주겠다는 악이 생겨났다.

어깨 운동을 위해 장만한 긴 장대를 이용해 윗집에서 쿵쾅거릴 때마다 나도 함께 장대를 천장에 쿵쿵쿵 찍었다.

그러면 잠시 조용해지는 것 같다가도 이내 곧 쿵쿵쿵 거린다.

아이도 아니고 이미 중장년에 들어선 분들이 저러시니 평생 몸에 밴 습관이 고쳐지지도 않을뿐더러 이웃 간의 매너이자 배려라는 것도 모르는 듯했다.

윗집이 쿵쿵 거리면 나도 쿵쿵 찍고, 며칠을 이러다 보니 내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화가 잔뜩 나 윗집으로 긴 장대를 쿵쿵 찍을 때면 내 심장이 쿵쿵 찍히는 듯 두근거림이 느껴졌고, 몸은 화로 인한 열기가 솟구쳐 뜨거워졌다.

윗집은 여전히 쿵쿵거릴 뿐이고, 내 마음은 분노와 화로 열이 올라 부글부글 끓고 있을 뿐이었다.

해결되는 건 없었다.

그러다 책에서 <법구경>에 나온 영혼을 맑히고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에 관한 부처님의 말씀을 읽었다.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이겨라.

착한 일로써 악을 이겨라.

베푸는 일로써 인색함을 이겨라.

진실로써 거짓을 이겨라.


화내 보았자 나한테 득 될 것 하나 없습니다. 그러면 무엇으로 화를 이길 수 있는가? 온화한 마음이에요. 화는 화로써 이길 수 없습니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죠. 악을 어떻게 이깁니까? 악을 새로운 악으로 이깁니까? 안됩니다. 그러면 더 큰 악이 자꾸 불어나요. 악은 선으로써 이기는 겁니다. 착한 일로 이기는 거예요.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분해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다 해소가 됩니다. 적어도 겉은 상처를 입더라도 속까지 입지는 마세요. 그건 큰 손해예요. (39p)


휴정이라고 불리는 서산 대사의 <선가귀감>이라는 법어집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한 생각 울컥 성을 낼 때 백 가지 재앙의 문이 열린다.' 분명히 그래요. 우리가 화를 낼 때 앞이 새카매지잖아요. 물불을 가리지 않아요. 그것은 내 마음이 아닙니다. 분노라는 것, 증오라는 것은 내 마음이 아니에요. 그건 빨리 비워 버려야 돼요. 그게 오래가면 오래갈수록 내 삶 전체에 해를 끼칩니다. (76p)


사람이 지니고 있는 최고의 덕이 무엇입니까? 사랑입니다. 사랑의 덕은 지혜에서 나오지 지식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유식해지기 위해 절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알 필요 없습니다. 몰라도 돼요. 바르게 살 수 있으면 됩니다. 자기답게 살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47p)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어버립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게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알면 비록 가진 것은 없더라도 부자나 다름없습니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제 자신이 몹시 부끄럽고 가난하게 느끼는 건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 앞에 섰을 때가 아닙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지만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입니다. (110p)


나눔으로써 맑은 기쁨을 얻으려 하고 만족할 줄 알며, 소유는 꼭 필요한 것으로 스스로 제한하려는 그 마음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이런 태도는 결코 소극적인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111p)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면서 삶을 거듭거듭 개선하고 심화시켜 가는 명상이고, 또 하나는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지혜의 길이요, 후자는 자비의 길입니다. 이 두 길을 통해 우리는 본래부터 지녔던 불성과 영성의 씨앗을 틔울 수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이 지닌 그 귀한 불성의 씨앗으로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길 거듭 다짐합시다. (112p)


행복이란 그런 거예요. 넘치면 고마운 줄 몰라요. 넘치는 것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이 그런 뜻이에요. 조금 모자란 데서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남보다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죽지 않고 생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부자예요. (116p)


남을 도우면 도움을 주는 쪽이나 받는 쪽이 다 같이 충만해집니다. 받는 쪽보다는 주는 쪽이 더욱 충만해집니다.

이것이 나눔의 비밀입니다. (203p)


지나간 과거사는 흘러가 버린 물과 같기 때문에 거기에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또 지나간 과거를 두고 후회하지도 말아야 됩니다. 자책하지 말고, 원망하지도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전생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때문에 현재가 소멸돼요.

'시간의 발걸음은 세 겹이다. 미래는 망설이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빨리 날아가고, 과거는 지켜 서 있다.'

미래는 불안하기 때문에 주저주저하면서 다가와요. 현재는 화살처럼 빨리 날아갑니다. 과거는 영원히 지켜 서 있습니다. 우리를 지켜보고 있어요.

(265~266p)


하루에도 열두 변덕을 부리는 번잡한 마음을 차분히 다잡고 다스려주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보통 눈으로 책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비록 법정 스님의 단아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법문을 들는다는 마음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니 또 다른 울림이 있는 것도 같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존재 전체를 기울여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우리는 이다음 순간 더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어요.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서로의 마음이 맑아져 맑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게 됩니다." (109p)

스님처럼 큰마음과 큰 뜻을 품으며 살진 못하더라도 한순간 한순간을 그냥 허투루 살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며 또 조금씩 시들어 버리지도 모르는 마음이지만,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다는 불성과 영성의 씨앗을 틔워낼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살고자 노력해야겠다.

<좋은 말씀>을 항상 가까이에 두고 읽는다면 깨우침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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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리즈
야마나 테츠시 지음, 최성현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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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야마나 테츠시는 프랑스 철학을 중심으로 한 서구 사상 전문가이지만, 서른이 넘어서부터 불교에 관심을 가지며 서구 사상의 관점에서 불교를 다시 일근(一根) 작업을 한 독학의 재야 철학자이다.

그의 저서 중 30년간 일본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이 책은 다수의 많은 일본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특히 최근에 읽은 오구라 히로시의 "비교하지 않는 삶"이란 책에서 주장한 "희망하되 욕망 없이 집착 버리기"로 함축된 내용이 이 책의 후반부에 강조되는 행복의 조건과 참으로 맞아들어져서 책표지를 뒤적여 보았다.


수천 년 전의 고전이지만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는 것은 아직도 우리는 고통받고 있고 행복을 갈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반야심경은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행복을 찾는 사람,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명색이 불교신자라고 하면서 틈틈이 절을 찾아서 반야심경을 같이 낭송해본 경험도 많았지만 사실 내용도 모르고 소리만 따라 했을 뿐이었다.

더욱이 불교 경전 중에 가장 짧다는 262자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손이 가지만 오히려 수많은 경전을 함축한 액기스와 같은 경전이라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경전임에 틀림없었다.

이렇게 어려운 경전을 현실의 언어와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 저자는 쉽고 편하게 반야심경을 설명하고 있다.


테츠시는 말한다.

"(반야심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 하나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그리하여 행복을 얻는 길, 그것 하나다. 사람들은 너나 할 거 없이 크고 작은 괴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그 길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 그 길이 (반야심경)에 소개돼 있다. 오래된 길이다. 2천 년도 더 전에 석가모니가 찾은 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것보다 좋은 길을 찾은 이는 없다."

그 길을 만나 기쁘다. 어디서나 갈 수 있는 길이다. 굳이 집을 나올 필요가 없다. 수련 센터에 갈 필요도 없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할 수 있다. 어디서나 할 수 있다. 그 길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p15 )


옮긴이의 글에서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수천 년 전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알려준 말씀을 옮긴 경전 중에 경전, 더 이상의 경전은 없다는 말 그대로 지혜의 완성, 불교의 정수, 불교의 자체인 반야심경을 괴로움 속에서 행복의 실천적 방법을 알고 싶은 많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내용 중에 특히 공감 가는 내용이 있다.

반야심경을 읽고 우리는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불교에서는 여러 가지 실천법이 있지만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살면서 바깥 세계로부터 주어진 평가에 너무 의존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더 잘 하려는 마음으로 경쟁에 매진하게 되고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상처는 깊어진다.

나이가 들어 심신이 탈진되었을 때 반야심경을 받아들고 쉽게 나를 인정할 수 있을까?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출세한 나'이거나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조금 다르겠지만...

사랑받고 인정받는다는 것 자체가 세상에 조건 지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롯이 나의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인정할 수 없는'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성공을 했던 실패를 했던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세상에 비추어진 나를 '집착'할 뿐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습니다.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져 있습니다. 더 있어야만 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참으로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말이다.

이 말을 가슴에 담고 반야심경의 주문을 외워보니 금세 행복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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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아제

바라승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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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만이 하는 것 The Ride of a Lifetime -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로버트 아이거 지음, 안진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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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로버트 아이거는 지난 23년간 디즈니에서 근무하였으며, 그중 14년간을 월트디즈니컴퍼니의 CEO로 재임했다.

이 책은 사업체를 운영하든 팀을 관리하든 공동의 목표를 위해 누군가와 협력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집필하게 되었는데, '좋은 일은 잘 키우고 나쁜 일은 잘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련의 원칙들'에 대한 이야기다.

1. 리스크를 감수하고 창의성을 장려하는 것.

2. 신뢰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

3. 자신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호기심을 배양해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

4.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

5. 항상 정직하고 고결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 (그럼으로써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 분명할 때조차도.)

그는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위의 5가지 원칙들을 토대로 실제 사례들을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으며, 45년 동안 일하면서 배운 것을 되돌아보면서 진정한 리더십의 10가지 대원칙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1. 낙관주의 - 달성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실용적인 열정이 필요하다.

2. 용기 - 리스크를 감수하려면 용기라는 굳건한 토대가 필요하다.

3. 명확한 초점 -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전략, 문제, 프로젝트에는 우선순위를 자주,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4. 결단력 - 아무리 어려운 결정이라도 시의적절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

5. 호기심 - 혁신의 길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6. 공정성 - 사람들을 공정하고 품위 있게 대하는 태도가 겸비되어야 진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7. 사려 깊음 - 사려 깊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지식과 정보를 수월하게 얻고, 의견을 제시할 때 더욱 신뢰받는다.

8. 진정성 - 항상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상황에 임해야 한다. 진실과 진정성은 존중과 신뢰를 낳는다.

9. 완벽주의 -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완벽을 추구하라는 뜻이 아니라 평범함을 거부하라는 뜻이다.

10. 고결함 - 어떤 기업이든 품질과 고결함, 이 2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품질과 고결함'이란 구성원과 제품 모두에 해당한다.

로버트 아이거는 그의 이야기가 대망을 품은 CEO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이나 사회생활 또는 개인적인 삶에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감 있게 나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로버트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이 담긴 <디즈니만이 하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스토리텔링과 깊이 있는 리더십 지혜가 담긴 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로버트 아이거는 ABC 방송국에 입사해 22년을 보내다가 디즈니에 인수된 후 23년간 디즈니에서 근무했으며, 그중 14년 동안은 CEO로 재임했는데 디즈니 창립 이래 6번째의 CEO다.

픽사, 마블, 루카스 필름, 21세기 폭스 등의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흡수, 합병했으며, 스티브 잡스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를 설계했고, 조지 루카스가 잉태한 '스타워즈' 신화의 수호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현대의 청중을 사로잡는 동시에 100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를 지켜나가는 것에 대한 의미와 그 브랜드를 전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하기 위해 진정으로 열심히 사려 깊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디즈니의 CEO로 일한다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직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지만 힘겨운 날도 비극적인 날도 있었다고 말한다.

디즈니는 영화, TV 쇼, 브로드웨이 뮤지컬, 게임과 코스튬, 장난감과 책을 만들고 테마파크와 놀이기구, 호텔, 유람선도 만들고, 전 세계 14개 공원에서 매일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재미를 제조하는 회사다.

하지만 디즈니컴퍼니의 CEO로 일한다는 건 늘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데 따르는 무수히 많은 책무를 떠안고 있으며, 투자자들과 성장전략을 구상하고, 이매지니어(상상기술자)들과 새로운 놀이기구를 검토하고, 새 영화에 대해 토론하고 보안 조치, 이사회 지배 구조, 티켓 가격, 급여 논의 등 다양한 업무에 시시각각 관여하며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나날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즘 같은 세상에 디즈니 공주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제품에 구현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 다음 곧바로 '앞으로 8년간 마블 영화들을 어떻게 개발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29p)

 

로버트 아이거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한 핵심 주제는 리더십이다.

책의 마지막 '부록'편을 통해 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교훈들을 모아두었다.

그 교훈들은 지난 45년간 그의 길을 이끌어 준 일종의 지도와도 같은 것이라 말한다.

진정한 리더십의 10가지 대원칙에 대한 글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으니 개개인의 경험과 연결하며 자신에게 꼭 맞는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나에게 막강한 힘이 있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온 세상이 부추기더라도 본질적 자아에 대한 인식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리더십의 비결이다. 세상이 하는 말을 지나치게 믿기 시작하는 순간, 어느 날 거울을 보며 이마에 자신의 직함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이미 삶의 방향은 사라진 것이다. 삶의 여정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든 나는 언제나 지금까지의 나와 같은 사람이다. 이 사실은 아주 어렵지만 가장 필수적인 교훈으로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한다. (3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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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척도
마르코 말발디 지음, 김지원 옮김 / 그린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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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의 가장 위대한 천재(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가 살았던 시대(1493년경, 루도비코 마리아 일 모로의 밀라노 공국)를 배경으로 한 남자의 수수께끼 같은 죽음을 파헤치며 펼쳐지는 탁월한 상상력이 넘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역사소설과 미스터리의 완벽한 결합'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역사적 사실과 과학이 모두 한데 어우러진 작품으로, 그 시대적 배경지식과 인물에 대 많이 알고 있다면 아는 만큼 이야기가 암시하고 있는 부분들을 발견하는 재미로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설령 배경지식이 없다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이 책은 소설이며, 이 책에 묘사된 역사적 사건들 중 여러가지가 사실이긴 하지만 미스테리한 사건들의 관계까지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역사거로 사용하면 안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과학자, 음악가, 공학자, 문학가, 해부학자, 지질학자, 천문학자, 식물학자, 역사가, 지리학자, 도시계획가, 집필가, 기술자, 요리사, 수학자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인류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한 천재이자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지금도 궁금해하고 풀고 싶어 하는 궁극의 미스터리 인물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의 스포르차 가문의 화가로 초빙되어 있었던 밀라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스포르차 가문의 서자 출신인 '루도비코 마리아 일 모로 공작'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과 출신 성분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자신의 아버지 프란체스코 스포르차 1세의 기마상 제작을 다빈치에게 의뢰하게 되면서 그의 밀라노 시대가 시작된다.

사건은 카스텔로 스포르체스코 성, 상인과 장인들, 외국인들, 은행가들로 가득한 밀라노 길거리, 그리고 체칠리아 갈레라니가 살고 있는 팔라초 카르마뇰라 성을 오가며 전개된다.

체칠리아는 레오나르도의 작품 중 '흰 족제비를 안은 여인'의 작품 속 주인공으로 루도비코 공작의 정부였지만 임신한 것을 알고 루도비코가 강제로 정한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

어느 날 레오나르도의 제자였던 '람발로 치티'가 루도비코 일 모로 공작의 성인 카스텔로 스포르체스코 안뜰에서 벌거벗은 채 시신으로 발견된다.

루도비코 공작은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지 않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비밀로 하려고 하고, 인간 해부 구조에 대한 능력이 있는 레오나르도에게 시체를 검사해달라고 제안한다.

레오나르도는 람발로 치티의 시체에서 질병이나 특별한 폭력의 흔적을 찾지 못하지만, 갈비뼈가 조여 질식사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고 살인에 의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람발로 치티의 죽음을 파헤쳐 가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들은 당시 시대적 배경과 사건들과 맞물리면서 전개되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과 화려했던 르네상스기의 밀라노에서 벌어지는 암투들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과연 미스터리한 죽음의 원인과 범인은 누구일까...

<인간의 척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사후 500주년 기념작으로 전 세계 17개국에서 출간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부님께서는 무언가의 가치를 판단하려면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우리가 가치를 측정하는 것에 대고 잴 만한 자가 필요하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무한한 신을 어떻게 유한한 것의 가치를 재는 데 갖다 댈 수 있을까요? 우리가 길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면 무한한 엄지손가락을 무한한 손바닥보다 더 짧지 않을 거고, 무한한 손바닥은 무한한 팔보다 더 짧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돈에 관해 이야기하는 거라면 무한한 리라는 무한한 두카트보다 딱히 적지 않을 겁니다. 인간의 지성은 사용하는 척도와 동등하거나 더 작거나 더 큰 것을 통해서만 가치를 판단할 수 있죠. 하지만 신의 무한한 연장의 경우 인간은 자신을 신에 비견해서 측정할 수가 없고, 오로지 항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돈의 경우에는 사물을 비교할 수가 있지요. 우리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그 가치를 따지니까요. (309p)


제가 하는 일에는 두 가지 모두 필요합니다. 불의 크기에 따라 적당한 양의 자유와 자극요.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지만, 난롯불은 공기를 불어넣으면 불이 다시 피어오르죠. 그리고 불을 피울 때 바람을 불어 넣으면 불이 살아나 점점 더 커지죠. 같은 방식을 한동안 밀라노는 저에게 최적의 장소이고, 루도비코는 제 최고의 후원자일 겁니다.(334p)


첫 번째는 어떤 사물도, 생물도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고, 더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이 떨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만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법입니다.

두 번째는 실수가 없다면, 그리고 실수를 통해 얻는 지식이 없다면 사람은 경험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는 겁니다. 아기가 기는 법을 배우고, 그다음에 몸을 일으키고, 뒤로 넘어질 때만 자신의 두 발로 일어서는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매번 실수를 저지르고 그 사실을 인정할 때 즉시 그것을 고치고 기억할 수 있는 법입니다. (345~346p)

사람은 자연과 다른 사람들을 관찰함으로써만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믿는 것,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가 예상하는 것을 비교해보지 않으면 사람의 지성과 판단력이 건전하게 자라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실수에서 깨달음을 얻는 유일한 방법은 자연 그 자체를 척도로 삼아 자신을 비교하는 것뿐입니다. 사람과 달리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3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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