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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ㅣ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리즈
야마나 테츠시 지음, 최성현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4월
평점 :
저자 야마나 테츠시는 프랑스 철학을 중심으로 한 서구 사상 전문가이지만, 서른이 넘어서부터 불교에 관심을 가지며 서구 사상의 관점에서 불교를 다시 일근(一根) 작업을 한 독학의 재야 철학자이다.
그의 저서 중 30년간 일본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온 이 책은 다수의 많은 일본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특히 최근에 읽은 오구라 히로시의 "비교하지 않는 삶"이란 책에서 주장한 "희망하되 욕망 없이 집착 버리기"로 함축된 내용이 이 책의 후반부에 강조되는 행복의 조건과 참으로 맞아들어져서 책표지를 뒤적여 보았다.
수천 년 전의 고전이지만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는 것은 아직도 우리는 고통받고 있고 행복을 갈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반야심경은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행복을 찾는 사람,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명색이 불교신자라고 하면서 틈틈이 절을 찾아서 반야심경을 같이 낭송해본 경험도 많았지만 사실 내용도 모르고 소리만 따라 했을 뿐이었다.
더욱이 불교 경전 중에 가장 짧다는 262자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손이 가지만 오히려 수많은 경전을 함축한 액기스와 같은 경전이라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경전임에 틀림없었다.
이렇게 어려운 경전을 현실의 언어와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 저자는 쉽고 편하게 반야심경을 설명하고 있다.
테츠시는 말한다.
"(반야심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 하나다.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그리하여 행복을 얻는 길, 그것 하나다. 사람들은 너나 할 거 없이 크고 작은 괴로움 속에서 살아간다. 그 길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 그 길이 (반야심경)에 소개돼 있다. 오래된 길이다. 2천 년도 더 전에 석가모니가 찾은 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것보다 좋은 길을 찾은 이는 없다."
그 길을 만나 기쁘다. 어디서나 갈 수 있는 길이다. 굳이 집을 나올 필요가 없다. 수련 센터에 갈 필요도 없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할 수 있다. 어디서나 할 수 있다. 그 길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p15 )
옮긴이의 글에서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수천 년 전 석가모니가 제자들에게 알려준 말씀을 옮긴 경전 중에 경전, 더 이상의 경전은 없다는 말 그대로 지혜의 완성, 불교의 정수, 불교의 자체인 반야심경을 괴로움 속에서 행복의 실천적 방법을 알고 싶은 많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내용 중에 특히 공감 가는 내용이 있다.
반야심경을 읽고 우리는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
불교에서는 여러 가지 실천법이 있지만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신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살면서 바깥 세계로부터 주어진 평가에 너무 의존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더 잘 하려는 마음으로 경쟁에 매진하게 되고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상처는 깊어진다.
나이가 들어 심신이 탈진되었을 때 반야심경을 받아들고 쉽게 나를 인정할 수 있을까?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출세한 나'이거나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조금 다르겠지만...
사랑받고 인정받는다는 것 자체가 세상에 조건 지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롯이 나의 것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인정할 수 없는'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성공을 했던 실패를 했던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세상에 비추어진 나를 '집착'할 뿐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습니다.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주어져 있습니다. 더 있어야만 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참으로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말이다.
이 말을 가슴에 담고 반야심경의 주문을 외워보니 금세 행복이 밀려온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