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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방 - 개정증보 리커버 에디션 아티스트 에디션 컬러링북 2
송지혜 지음 / 앵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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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방>은 2015년에 출간된 적이 있는 컬러링북입니다. 세계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게 되어 100만부나 팔리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2021년에 새로운 도안을 추가하고 표지를 바꾸어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런 유명한 컬러링북을 저는 이제서야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신간 위주로 찾아다니다 보니, 끌리는 책이 있더라도 자꾸 우선순위에서 미루곤 하다가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저만 이러는 게 아니겠지요? 하하..
개정증보판에는 표지에 은박도 박혀있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표정에 어울리는 코랄핑크색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80쪽이며, 책의 외관은 대략 25센티미터의 정사각형 모양입니다. 속지의 색은 백색에 가까운 미색이며, 백상지처럼 부드러운데 얇지도 않고 두껍지도 않아서 색연필 컬러링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이 컬러링북은 동화처럼 스토리가 있습니다. 작가님이 그림동화책을 쓰고 싶으셨나보다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책 속 주인공인 "시간요정"을 따라갑니다. 처음에는 컬러링 워밍업을 돕는 듯 보이는 시간요정의 소품들이 소개되며, 곧 시간요정이 움직이는 공간을 따라 환상적인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잠시 도안들을  살펴보시겠습니다. 

시간요정은 시계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시계 밖 세상을 보러 나왔는데 그곳에 어떤 소녀의 방이 있었나 봅니다. 마침 밤이기 때문에 소녀가 잠든 틈을 타서, 소녀의 세상인 방과 작업실을 구석구석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오자 다시 자기가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스토리 자체는 치밀하지 않지만, 동화책이 아닌 컬러링북이기에 여러 가지 다른 물체와 공간들을 그려낸 도안들을 하나의 스토리 아래로 묶어 개연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시간요정이 누비고 다녔던 공간들이 "시간의 방 지도"라는 이름으로 순서대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른 컬러링북들에서 보던 그림 목차와 같은 개념입니다. 이 책은 엔딩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최종 페이지에 수록된 귀여운 작은 그림입니다. 시간 요정이 시간의 방에서 뭔가를 바라보며 혹은 기다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네가 언제 색칠할지 지켜보고 있어~"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제 기분 탓이겠지요? 그래도 내친 김에 얼른 한 장을 칠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큰 거울 앞에 서서 뭔가를 올려다보는 도안이 귀여워 보여서 이 페이지를 색연필로 칠해보았습니다. 거울을 칠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만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소녀가 바라보는 지점에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금색 펄이 들어간 펜으로 별을 표현하다가 잘 안되길래, 흰펜으로 가려보았지만 완벽하게 가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나비 스티커를 붙여버렸습니다. 거울의 유리는  파스텔로 문지른 뒤, 흰펜으로 사인들을 따라 덧그려주었습니다. 색연필이던 파스텔이던 펜이던 모두 겉돌지 않고 밀착력 있게 잘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간의 방> 개정증보판은 요즘 많이 보이는  B5 사이즈의 책들보다는 다소 사이즈가 크지만, 양면으로 도안들이 빼곡하게 인쇄되어 있어서 도안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각 페이지 속 그림마다 디테일들이 많이 표현되어 있고 작은 소품들도 하나하나 들어있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들을 칠하다 보면 책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컬러링을 좋아하시게 되신 분들은 이 책이 몇 년 전에 나왔기 때문에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시간 요정의 시계 밖 여행에 동참하시면서 컬러링을 하시면 분명 힐링 타임이 되실 것 같습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체험한 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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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원의 말랑말랑 고양이와 소녀 컬러링북
로원 지음 / 그라데이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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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로원 작가님의 두번째 컬러링북 <로원의 말랑말랑 고양이와 소녀 컬러링북>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림이 너무 예뻐서 득템하자마자 이것저것 마음가는 대로 칠해 보았는데요, 제가 컬러링하면서 느낀 점들을 섞어서 이 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로원의 말랑말랑 고양이와 소녀 컬러링북>은 전작들보다 다양한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고, 책 크기도 작아져서 휴대성이나 접근성이 더 좋아졌습니다. 책 크기는 대략 192X244mm이며 총 104쪽, 무게는 468g, ISBN은 9791198816207 입니다. 제본은 180도로 펼쳐지는 방식을 채택해서, 색칠을 위해 과감히 눌러 펴도 낱장으로 분리되지 않으며, 종이는 매끈하고 도톰해서 색연필도 부드럽게 잘 올라가고 손 힘이 좋으신 분들이 빡빡 칠하시기에도 좋습니다. 




커버를 열어보면 우선 다정한 소개말들과 친절한 채색법 가이드, 그림 목차들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컬러링 페이지들이 나옵니다. 왼편에는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오른편에는 컬러링용 선화가 있어서, 어떤 색으로 칠하면 좋을지 명암이나 디테일은 어떻게 넣으면 좋을지 참고하면서 색칠할 수 있습니다. 






Chapter 1에는 소녀와 고양이가 함께하는 패션 일러스트 스타일의 도안들이, Chapter 2에는 아기자기한 배경들까지 꽉 찬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도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Chapter 1은 난이도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칠하시는 분들이 각자 꾸미기 나름으로 다양한 패션을 연출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Chapter 2는 상급자 분들이 도전하면 좋을 것 처럼 보이지만, 평이해 보이는 도안과 어려원 보이는 도안들이 섞여있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칠하시면 누구나 완성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패션 소녀쪽 두 가지와 전체 일러스트 한 가지를 골라 칠해 보았습니다. 패션 쪽은 작가님과 비슷하게도 칠해보고 옷 색이나 디테일에 변형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종이 질이 좋아서 여러겹의 덧칠이나 물감 밑칠에도 끄떡없었씁니다. 다만, 수채 컬러링 시 물을 너무 많이 사용하실 경우 도안밖으로 색이 번지거나 뒷면에 밸 수 있으니 물의 양을 가급적 적게 사용하시길 권하겠습니다. 마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물감이 뒷면에 배는 걸 보면 마카도 뒷면에 색이 밸 것으로 추측되니 이용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패션 쪽은 색연필과 펜을 사용했는데요, 일러스트는 전면적으로 수채물감을 사용하고 싶어서 수채전용지에 복사해 칠했습니다. 패션 쪽은 작가님을 따라 칠하다가 일부 디테일에 다른 느낌을 조금씩 줘봤고, 일러스트 쪽은 제가 좋아하는 색감으로 채워보았습니다. 이처럼, <로원의 말랑말랑 고양이와 소녀 컬러링북>은 칠하시는 분들의 마음 가는대로 즐기기에 아주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책꽂이에 꽂혀 긴 잠을 재우지 않을, 손이 자주 갈 것 같은 컬러링북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 본 후기는 출판사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제 재료들로 직접 체험 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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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터블 보태니컬 아트 - 색연필로 누구나 쉽게 그리는 열매와 채소
제니리 지음 / 시대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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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림도 좋아해서, 보태니컬 아트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독학을 하려니, 기존의 보태니컬 서적들은 눈부시게 빛나는 수록 작품들과 대조적으로 작화 관련 설명은 부족하거나, 뭔가 설명이 있어도 주변에서 접하기 어려운 식물들이 많아 거리감을 주는 책들도 꽤 있었습니다. 문외한인 저는 보태니컬은 왠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니리 작가님의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상에서 자주 보던 열매와 채소 위주의 보태니컬이라니, 친근함이 주는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제가 이 책을 접한 소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이 책은 완전한 신간이 아니라, 2021년에 출간된 기존의 <베지터블 보태니컬 아트> 초판에 중급자 도안들을 추가하여 내용을 보완한 "개정판"입니다. 그러므로 이전 책의 내용은 모두 포함한 채 업그레이드 되어 있으므로 기존판과 개정판의 표지가 다르다고 해서  두 권 모두 갖추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개정판  <베지터블 보태니컬 아트>는  210*260mm의 크기에 총 28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기존판은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해드릴 수 없지만, 이 책은 표지도 깔끔하고 크기도 있고 무게가 제법 나가니 고급스러워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표지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작가님 소개와 프롤로그를 지나 목차가 나옵니다. 목차는 이 책의 내용을 한눈에 알기 쉽게 보여주는데, 식탁에서 자주 보던 그림들이 나타나니 매우 반갑습니다. 속지는 얇은 달력 같은 재질인데, 조명 바로 아래에서 책을 보면 반사가 되어 글자나 그림 디테일이 잘 안보이므로 독서대를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목차 뒤에는 보태니컬 아트란 무엇인지 채소와 열매도 보태니컬 아트에 속하는지 설명하는 글도 나옵니다. 설명적 기능이 있는 책의 정석적 오프닝이라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왼편의 수국 그림이 너무 예쁘네요 :)


이제 이 책의 본론이 시작됩니다.  <Part 1>에서는 보태니컬 아트와 친해지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재료는 색연필이고 색연필들 다루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 기법들과 보태니컬 아트의 대상이 되는 식물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도와 줍니다. 식물의 구조와 분류 편은 학술적으로 보이지만 그리 어렵지 않으니, 상식으로 알아두어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Part 2>에서부터 독자들은 보태니컬 아트를 그려보는 데에 첫걸음을 떼어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파트는 "초급자"을 위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꼭 알아야 하는 색연필화 스킬은  <Part 1>에서 이미 소개하고 있으므로 그 부분을 미리 숙지하시고 연습을 하신 뒤에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서부터 소개되는 그림들마다 각각 별점으로 난이도를 미리 표시해 주었으며, 사용된 색연필들로 컬러칩을 제시해 준비를 수월하게 해 줍니다. 
위 사진을 통해 엿보실 수 있듯, 스케치할 때 알아야 할 것들과 어느 색 색연필로 어떤 순서대로 채색을 하면  좋을지, 그때 어떤 스킬을 쓰면 좋은지를 소상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올리브를 시작으로 이 책에 수록된 나머지 모든 일러스트에 대하여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화법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Part 3>은 "중급자" 이상이신 분들을 위한 레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뒷부분으로 갈수록 별이 5개인 그림들이 많습니다. <Part 2>에 제시되었던 채소들보다 열매나 잎에 디테일들이 많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특히 쌈추나 콜라비같이 잎맥이 섬세하고 사방으로 분포된 이파리들을 보니 압도되기 시작합니다만, 역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보니 안심이 되고 언젠가는 저도 따라해 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Part 4>는 앞서 본 모든 그림들의 스케치들이 각 대상의 영문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전 파트들을 인쇄한 종이와 같은 재질의 종이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컬러링북처럼 책에 바로 채색할 수 없습니다. 작가님께서 이미 <Part 1>에서 설명하신 것처럼, 스케치된 도안을 복사한 뒤 색연필화 전용 종이에 전사하시는 과정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컬러링북이 아니라서 이런 번거로움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정통 보태니컬화는 모두 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전사도 연습을 해 두어야할 것 같습니다. 


이대로 책을 덮어버리기 아쉬운 분들은 맨 마지막 장에 보너스로 수록된 페이지들을 만나보세요. 절취선대로 잘라내면, 앞면에는 작가님의 멋진 보태니컬 일러스트가 있고 뒷면에는 글 쓸 공간이 인쇄되어 있어서, 엽서 혹은 메모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까지 모두 지나 책을 덮으면 뒷커버가 있습니다. 깔금해서 좋습니다만, 이대로 이 책을 책꽂이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어서 저만의 보태니컬 그림을 하루라도 빨리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연습 페이지에 있던 꽃들 먼저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강남콩꽃이라고 합니다. 먼저 스케치 전사를 하고 나서 그 위에 채색할 색연필로 선을 따라 그려준 뒤 연한 색부터 단계적으로 색을 겹쳐 올려 밀도를 높여주라는 것이 작가님 설명의 요지였습니다.  작은 꽃 하나만 하면 아쉬우니 더 해보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오이꽃입니다. 호박꽃을 닮은 듯하지만, 뒤 꼭지에 아기 오이가 맺혀 있습니다. 저는 실제 오이가 열리는 과정을 목격한 적은 없습니다. 오이를 사면 꼭지에 오이꽃이 아주 작게 매달려 있을 때가 있는데, 그 오이들이 바로 꽃받침 자리에서 아주 작게 열려 점점 커지고 길어지는 것이었나 봅니다. 그림을 통해 채소가 자라는 과정을 간접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내친 김에, 오이와 비슷한 계통의 작물이지만  여름철 인기 과일의 일종으로 알려진 수박도 해 보았습니다. 수박은 별이 다섯 개!! 고난이도 그림 답게, 하얗고 불규칙한 맥들을 그려나가면서 색칠하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결과물을 보니 나쁘진 않지만 부끄럽네요. 작가님처럼 잘 하려면 얼마나 많이 연습해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니, 너무 조바심을 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제가 간단한 것들만 골라서 이렇게 연습해보니,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심한 관찰력도 많이 필요했지만, 성미가 급한 저로서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그림의 밀도를 올리기 위해 색을 계속 쌓아가는 과정에서 인내심이 엄청나게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달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림에서 색의 밀도를 올리기 위해 색연필을 반복해서 덧칠하듯, 작은 연습들이 하나하나 쌓이면 제 그림 실력도 올라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제니리 작가님의 <베지터블 보태니컬 아트 (개정판)>은 저의 그 여정에서 좋은 길동무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아마 보태니컬 아트를 시작하시는 다른 분들에게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여기까지 저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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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 - 전2권 - 24색 물감으로 물들이는 여행의 순간 Collect 28
전보람(핀든아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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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람(핀든아트) 작가님의 신작 <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은 가이드북과 컬러링북 2권 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권 모두 가로 20 세로 26센티미터로 크기는 동일합니다.  <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은 작가님이 실제로 여행다니면서 바라본 풍경들을 그 자리에서 직접 펜 드로잉으로 바로 그린 작품들을 수록하셨다고 해요. 

작가님은 비록 수채화와 어반드로잉 전문가지만 일반 독자들은 책을 통해 처음 도전해보고 싶어하거나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스케치를 함께 느끼며 컬러링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 원화와 어떻게 채색하면 좋을 지 가이드북에 자세히 적어두셨더라고요. 

<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의 가이드북은 정말 자세하고 친절했습니다. 제게 다른 컬러링북들이 여럿 있지만, 가지고 있는 어떤 책과 비교해도 이렇게 설명이 상세한 가이드는 없었습니다. 칭찬을 하기에 앞서 먼저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는지 간단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목차에 드러나듯  총 30곳의 그림들이 실려 있습니다만, 그림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Q&A 부분이었어요. 제가 평소에 수채화 컬러링이나 수채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궁금했던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작가님이 독자들이 진짜로 궁금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작가님은 국내 독자들이 비교적 구하기 쉬운 물감인 미젤로 골드를 사용하신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작가님들 중 고급 해외 물감들을 사용하시거나 구입이 쉽지 않은 특수한 색의 물감들을 사용하시는 경우가 꽤 있는데, 그 경우 우리는 따라해 보기도 전에 이미 똑같은 장비를 구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을 느끼게 되잖아요. 국산 물감 24색만으로 그림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은 우리에게 최소한 작가님과 같은 물감은 쓸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우리가 그림을 시작하기 전부터 은근한 자신감을 주는 포인트입니다. 

그림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사용할 물감을 정리하고 발색표를 만드는 방법은 많은 전문가들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이 책의 작가님은 다른 작가님들과 달리 워터브러쉬를 사용하고 계시는데요, 워터브러쉬는 가격도 싸고 구하기 쉽지만 초보자들은 물조절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워터브러쉬 사용 시의 주의할 점들도 적어두셨으니 설명들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워터브러쉬를 사용하실 분들은 이렇게 먼저 다른 종이에 워터브러쉬 사용방법을 익히는 한편, 작가님이 실제로 채색하실 때 사용하신 기법들도 배워볼 수 있도록 "책에서 많이 나오는 채색 표현"들을 예습해 볼 수 있는 페이지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늘, 구름, 나무, 벽, 바닥, 지붕, 물빛을 컬러링하는 테크닉이 적혀있으니, 이대로 연습한다면 작가님을 모방할 수도 있고 나중에 다른 그림을 채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이드북의 본문은 그림마다 컬러칩, 채색 방법과 순서가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각 드로잉을 소개하는 방식은 모두 같습니다. 우선 왼편에 작가님의 채색이 담긴 일러스트를 , 오른쪽 페이지에는 작가님이 생각하는 그림 포인트와 사용한 물감의 색상명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설명부분 옆에는  QR코드가있는데, 이것을 스캔하면 유튜브 동영상이 실행됩니다. 

이런 형식을 채택한 다른 책들의 QR코드 영상들은 대개 15-30초이거나 길어야 수분으로 짧기 때문에 영상을 봐도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핀든 작가님의 영상은 실제로 그림을 채색하는 전과정이 거의 한 시간 분량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면서 천천히 따라하거나 잘 안되는 어려운 부분들을 골라서 보실 수 있으니, 초보이신 분들은 각 영상들을 살펴보시면 컬러링할 때 유용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컬러링하시는 분들의 최대 관심사인 컬러링북에 대해 말씀드려 볼게요. 컬러링북은 고급 수채화 용지에다 가이드북에서 보았던 그림들의 스케치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컬러링북은 수채화지패드처럼 왼편으로 떡제본되어 180도로 펼칠 수 있으며, 낱장으로 깔끔하게 뜯어지므로 채색 후 포스터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도안인쇄는 너무 흐리지도 너무 진하지도 않아 적당했고요, 종이는 중목 느낌이 나는 미색입니다. 

각 도안들을 하나씩 구경하자니, 얼른 붓을 들고 물감을 찍어바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구치네요. 마침 제게도 미젤로 골드 물감이 있는데요, 작가님이 사용하신 24색이 전부 다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색은 추가 구매 후 교체하셔야 하는데, 저는 추가구매하지 않고  예시 그림에 보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조색했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해서 동영상은 보지 않고 가이드북만 읽어보고 칠하기로 했어요. 컬러링 할 페이지는 편의를 위해 뜯어내어 흔들리지 않도록 클립보드 뒷면을 화판 삼아 마스킹테이프로 고정해 주었습니다.  
저는 색칠할 때 가이드북의 내용 순서에 따라 칠했고요, "채색하기" 부분에 무슨 색 물감을 어떤 방식으로 섞으라는 설명이 있어서 부분부분 할 때마다 읽어보면서 채색했습니다. 하늘부터 칠하는데 면적도 넓고 물도 많이 써야 해서 그랬겠지만, 종이가 많이 울더라고요. 윗면과 오른편에 붙여둔 마스킹테이프가 들뜰 정도였고, 구름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붓질을 잔잔하게 여러번 했더니 종이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한두번의 붓질로 슥슥 터치해 완성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한 저같은 분들은 붓질하실 때 힘빼고 최대한 붓질을 적게 하시길 권할게요.
완성된 그림을 보니 나름대로 그럴싸해 보여서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예시 일러스트를 계속 보면서 칠했는데요, 채색 가이드 글만 읽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일러스트만 봐서도 저만큼 해내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어반 드로잉 경험이 거의 없어서 막연하고 어렵게 생각했던 제게 가이드북이 정말 도움되었답니다.  결과물이 작가님의 것과 똑같지 않지만, 뭐 어떤가요. 칠하는 사람 각자의 감성과 개성이 드러나는 게 그림의 매력이 아닐까요?  <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과 함께 수채화를 하면서 수채화컬러링 기법도 연습하고, 그때마다 여행하는 마음으로 감성 충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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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코네코의 사계절 컬러링북 - 고양이 마을의 우연한 하루
넬코네코(아카스 치카) 지음, 이유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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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1인입니다. TMI지만 한때 고양이 집사이기도 했는데요, 키우던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이후로는 랜선 집사가 되어 남의집 고양이들을 구경하거나 고양이가 등장하는 컬러링북을 사모으며 색칠하고 있답니다.  <넬코네코의 사계절 컬러링북> 역시 사랑스러운 그림체에 반해서 이미 예전에 일본 원서를 들이기는 했지만, 종이 퀄리티가 좋지 않은 느낌이라 자주 칠하지도 못했고, 하더라도 다른 종이에 복사해서 칠하곤 했어요. 그러던 차에, 이종출판사에서 한국어 판으로 출간해주셔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컬북들 종이가 외서들에 비해서 좋은 편이거든요 :)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의 매력을 하나씩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어를 몰라서 하나도 읽지 못했으나, 번역기 돌릴 성의도 없던 저는 원서에 꼬부랑 글씨가 나오면 바로 제쳐버리곤 했어요. 그러나 이렇게 한글판이 나와서 모국어로 좋아하던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알 수 있듯, 동화책을 읽는 느낌으로 속표지 그림에 등장하는 자매들이 안내하는 대로 고양이 마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귀여운 책이랍니다. 제목 속의 "사계절"이라는 표현대로, 책 속 내용도 계절별로 나뉘어져 있어요. 얼른 속도안들부터 구경 시켜드리고 다시 하고싶은 말들을 적어볼게요.


속지 도안들은 섹션별 소개글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첨부해 올리는 사진들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 페이지 가득 그림이 채워져 있고요, 양면인쇄가 되어 있습니다. 종이가 얇으면 앞이나 뒤에 맞물려 있는 도안을 색칠할 때 색이 비치거나 자국이 나서 양면 모두를 색칠하기 좋지 않은데요, 한국어판 <넬코네코의 사계절 컬러링북> 은 종이가 도톰하고 요철도 없는 편이라 색연필을 사용하기에 좋아 보입니다. 아 참, 이 책의 크기는 대략 가로 25cm X 세로 20cm라서 비교적 큰 편입니다.  

봄 섹션답게 봄에는 꽃과 나들이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

 

여름에는 역시 시원한 물놀이와 신나는 탐험 놀이죠 ♪
가을은 역시 수확의 계절인지라 풍성한 먹거리와 축제들이 넘쳐나고요 ♪
겨울은 야외에서 하는 눈 놀이도 좋고 따뜻한 집콕 놀이도 좋아요 ♪

이런 속지들을 다 지나고 나면, 마지막 부분에는 책 속 도안들을 찾기 쉽게 그림으로 목차가 정리되어 있어요.
목차가 보통은 책의 앞부분에 수록되어 있지만, 이렇게 뒤에 있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도안마다 페이지 숫자가 적혀있다면 그림을 해치게 되니까요. 최근 많은 일본 컬러링북들이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어판도 원서를 따른 방식대로 만들어졌네요.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서지 정보가 적혀 있어서 책이 끝난 줄 알았는데, 연한 코랄색 별지에 책갈피나 카드로 만들기 좋아 보이는 부록 도안들도 있더라고요. 작고 귀여워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저는 컬러링할 때 주로 색연필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 책은 종이가 도톰하고 폭닥한 느낌이라 힘을 주어 빡빡 색칠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재료들도 잘 버텨주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시험삼아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들에 먼저 테스트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작고 귀여운 막둥이 냥이랍니다. 고양이 털과 눈은 색연필로 칠했고요, 바지와 턱받침, 손잡고 있는 곰인형은 마카로 밑칠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카는 처음 한겹만 칠했을 때엔 뒷면에 비침이 없었는데 두겹 세겹 덧칠을 했더니 불안했던 예감대로 뒷면까지 스며들어 뒷장 도안은 왠만해서는 칠하기가 어렵게 되더라고요. 마카 사용을 즐기시는 분들은 이 책에 바로 칠하시는 것보다는 마카 전용지에 복사해서 색칠하시길 바랄게요. 일단, 마카는 안되겠구나 싶어서 제게 익숙한 색연필로 컬러링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이 시기 상으로 봄이니, 봄날의 따스하고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도안으로 골라서 채색해 보았습니다. 도안 선이 진하고 굵은 편이라 어떤 부분은 흰 펜으로 도안 선을 죽이기도 하고, 여러번의 덧칠로 흐려진 부분은 모나미 플러스펜이나 라이너로 도안 선을 따라 다시 덧그려주기도 했어요. 칠하다가 망친 부분은 과정 사진에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만, 사실은 몇 군데 시련이 있었습니다. 
위에 보여드린 아기고양이 색칠에 마카를 사용하다 실패를 맛보았으나, 도톰한 종이질이 자꾸만 다른 재료로도 칠해보라며 유혹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못하고 플러스펜을 물에 녹여서 물감처럼 나비 날개에 올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종이가 물에 젖으니 내구성이 떨어지는지 몇번의 붓질조차 견디지 못하고 벗겨지더라고요 (바로 위 사진 왼쪽).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벗겨진 부분을 뜯어내고 종이가 마른 후 색연필로 덮어주었습니다. 이래서 전 색연필 컬러링이 좋아요 ㅠㅠ;;

칠할 곳이 너무 많다보니 여기 칠하다가 저기를 잊어버리기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만, 도안이 크다보니 이만큼 꽉 채워서 전부 다 손대는 게 힘에 부쳤어요. 몇 군데 덜 칠한 곳도 있지만, 그건 보는 사람은 모르고 칠한 사람만 안다는데... 맞겠죠? 그런 거라고 믿고 완성한 페이지 사진만 다시 올려봤습니다 :)


아카스 치카님의 정성스러운 손그림으로 수놓아진  <넬코네코의 사계절 컬러링북> 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색칠하지 않고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즐거운 책입니다. 사람같은 고양이들의 신비하고 즐거운 일상들을 따라가다 보면 판타지 동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색칠을 해보니 종이질이 좋아서 색연필도 잘 올라가서 개인적으로는 색칠이 평소보다 더 잘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80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컬러링북이니만큼 오래 두고 야금야금 계절에 맞춰 하나씩 색칠하기 좋아요. 제 생각처럼 색연필 컬러링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구매하셔도 후회가 없으실 책이랍니다.  '제대로 된 컬러링북 하나가 어설픈 컬러링북 여러 권보다 낫다'는 제가 지어낸 속담(?)을 남기며 본서의 후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랄게요!!  (?´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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