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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의 마음이 머문 꽃잎 컬러링북 - 수채화 꽃 팔레트
미아(이혜란)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23년 11월
평점 :
=========== 서지 정보 ===========
출판사: 이종(EJONG)/ 작가: 미아(이혜란)/
매수: 88쪽/ 크기:192*257mm/ 무게: 167g/
ISBN : 978897929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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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이혜란) 작가님의 <마음이 머문 꽃잎 컬러링북>은 고운 꽃그림들을 담아낸 새로운 수채화 컬러링북입니다. 수채화 컬러링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도안 부분에는 평량220그람의 최고급 전문 수채화지를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채화에 아직 자신이 없는 많은 분들을 위해 수록된 모든 그림에 사용한 색 차트와 조색법과 수채기법들을 수록하고 동영상을 곁들여 설명을 보완하고 있어서 초심자에게나 고수에게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신간입니다.
속커버를 지나면 목차가 나오는데, 보시다시피 먼저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먼저 소개되고 나서 도안 페이지가 따로 뒤이어 한꺼번에 나오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서, 먼저 이 책의 사용법과 인사말, 사용하시는 도구와 사용하신 수채화 기법 등의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선연습이나 조색연습 등의 아주 기초적인 내용은 수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수채화가 처음이신 분들은 <수채화연습>페이지에 나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먼저 별도의 종이에 물조절이나 색을 섞는 연습을 미리 하시면 실제로 책에 칠하실 때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art 1에는 작가님이 직접 그린 아름다운 꽃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일러스트 소개와 해당 꽃 소개 및 채색 방법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컬러링할 때 필요한 물감의 컬러칩들과 조색 방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목차에서 이미 보셨듯, 총 16개의 일러스트를 통해 채색법을 익히고 예시로 삼아 뒤쪽의 도안들을 완성해 보실 수 있습니다.
Part 2에는 Part 1 속 그림들의 도안들이 담겨있습니다. 먼저 연습용으로 보이는 4가지 작은 꽃 도안들이 보이는데요, 완성 후 잘라서 책갈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니 도안 이후에는 동일한 종류의 본 도안이 한 페이지씩 나오며, 매 도안의 뒷면에 해당 꽃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은 4가지 연습용 꽃 도안을 먼저 제시한 후 해당 메인도안이 하나씩 나오는 형식으로 반복됩니다. 작가님은 홀베인 물감을 즐겨사용하신다고 밝히셨는데요, 책의 뒤쪽 커버지를 펼치면 이 책에 사용된 컬러차트가 있어서, 채색할 때 참고하기 좋습니다.
이렇게 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나니, 손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안을 인쇄한 종이가 도톰한 황목이라, 수채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얼른 덤벼 들어보고 싶게 만들 것 같습니다. 제게는 작가님이 즐겨 사용하시는 동일한 장비가 없으므로 제게 익숙한 갖고 있는 물감과 장비들을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종이 상태도 체크하고 물조절 연습이나 조색 워밍업을 해야하므로, 연습용 미니 도안들을 칠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칠해 본 것은, 우리나라 꽃 무궁화입니다. 홀베인 쉘핑크색으로 무궁화를 칠하신 것으로 책에 적혀있는데, 제가 실제로 해보니 책에 보이는 것처럼 핑크빛이 돌기보다는 살구빛이 돕니다. 비슷한 느낌의 색감을 내보려고 칠했던 꽃잎색을 살짝 걷어내고 브릴리언트 핑크를 연하게 풀어 덧칠하니 책과 비슷한 색감으로 보입니다.
색 체크를 위해 다음 섹션에 있는 다른 색감의 연습 도안도 칠해보았습니다. 매발톱꽃에는 홀베인의 버디터블루색을 사용했다고 적혀있는데, 제게는 없는 색이고 사실 이 색은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색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무궁화 잎에 쓰였다는 섀도우그레이나 매발톱 잎에 쓰인 테르베르트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같은 색이 없다고 해서 칠할 수 없는 것은 아니죠. 좋아하는 다른 색으로 혹은 비슷한 느낌으로 조색해서 칠하면 되니까요.
이렇게 두 개의 연습 도안을 칠해보니 손이 조금 풀린 것 같아서, 내친 김에 본 도안을 칠해보기로 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얄팍해진 주머지 사정에 온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어서 따뜻하고 정열적인 색감의 꽃을 찾아보자 했고, 제 눈에 쏙 들어온 것은 바로 패럿 튤립입니다. 화려한 자태의 패럿 튤립은 제가 한번도 칠하거나 그려본 적 없는 꽃이어서 조금 걱정되었지만, 책의 가이드만 믿고 도전해 보았습니다.
저는 수채컬러링을 자주 하지도 않고, 고난이도의 도안을 채색하는 편도 아니라 번지기 기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주요 채색법인 번지기 기법을 배워보고 싶어서, 과감하진 못했지만 한땀 한땀 수 놓는 기분으로 진행했습니다. 한 송이짜리 큼지막한 도안이라 완성해으니 꽃다발을 받은 듯 뿌듯하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완성작들을 잘라서 장식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책에 제가 직접 수채로 컬러링 해보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해보며, 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선 종이가 황목 느낌이라 요철이 심한 편입니다. 따라서 물감으로 도안선을 따라 칠하거나 번지기 기법을 사용할 때, 요철을 따라 고랑을 타고 물이 따라가듯, 색칠이 도안밖으로 삐져나가거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번져나가기도 합니다. 이는 수채초보자에게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는 덧칠을 하며 색감을 보완하였는데, 덧칠을 할때마다 밑에 칠한 색이 벗겨지거나 붓자국이 났습니다. 붓질은 부드러운 모질의 붓을 이용해 최대한 부드럽게 살살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열 자루 정도의 붓들을 번갈아가며 사용해 색칠을 해봤는데요, 인조모보다는 자연모를 사용하면 붓자국 나는 경향이 적습니다.
그러나 종이가 도톰하고 튼튼하여, 수차례의 반복된 붓질에도 종이에 보풀이 생기거나 벗겨지는 일은 없었으며, 물을 빨리 흡수하는 성질의 종이가 아니기 때문에 삐져나온 선이나 잘못 칠한 부분은 깨끗한 붓으로 문질러 닦아 지워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니 초보 분들도 시행착오를 거듭하시더라도 차분히 진행하시면 결국에는 멋진 그림을 완성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실사용 후 제 생각을 솔직하게 기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