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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방 - 개정증보 리커버 에디션 ㅣ 아티스트 에디션 컬러링북 2
송지혜 지음 / 앵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시간의 방>은 2015년에 출간된 적이 있는 컬러링북입니다. 세계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게 되어 100만부나 팔리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2021년에 새로운 도안을 추가하고 표지를 바꾸어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런 유명한 컬러링북을 저는 이제서야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신간 위주로 찾아다니다 보니, 끌리는 책이 있더라도 자꾸 우선순위에서 미루곤 하다가 잊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저만 이러는 게 아니겠지요? 하하..
개정증보판에는 표지에 은박도 박혀있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표정에 어울리는 코랄핑크색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80쪽이며, 책의 외관은 대략 25센티미터의 정사각형 모양입니다. 속지의 색은 백색에 가까운 미색이며, 백상지처럼 부드러운데 얇지도 않고 두껍지도 않아서 색연필 컬러링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이 컬러링북은 동화처럼 스토리가 있습니다. 작가님이 그림동화책을 쓰고 싶으셨나보다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시선이 책 속 주인공인 "시간요정"을 따라갑니다. 처음에는 컬러링 워밍업을 돕는 듯 보이는 시간요정의 소품들이 소개되며, 곧 시간요정이 움직이는 공간을 따라 환상적인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잠시 도안들을 살펴보시겠습니다.
시간요정은 시계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시계 밖 세상을 보러 나왔는데 그곳에 어떤 소녀의 방이 있었나 봅니다. 마침 밤이기 때문에 소녀가 잠든 틈을 타서, 소녀의 세상인 방과 작업실을 구석구석 누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가 날이 밝아오자 다시 자기가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스토리 자체는 치밀하지 않지만, 동화책이 아닌 컬러링북이기에 여러 가지 다른 물체와 공간들을 그려낸 도안들을 하나의 스토리 아래로 묶어 개연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시간요정이 누비고 다녔던 공간들이 "시간의 방 지도"라는 이름으로 순서대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른 컬러링북들에서 보던 그림 목차와 같은 개념입니다. 이 책은 엔딩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최종 페이지에 수록된 귀여운 작은 그림입니다. 시간 요정이 시간의 방에서 뭔가를 바라보며 혹은 기다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네가 언제 색칠할지 지켜보고 있어~"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제 기분 탓이겠지요? 그래도 내친 김에 얼른 한 장을 칠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큰 거울 앞에 서서 뭔가를 올려다보는 도안이 귀여워 보여서 이 페이지를 색연필로 칠해보았습니다. 거울을 칠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만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소녀가 바라보는 지점에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금색 펄이 들어간 펜으로 별을 표현하다가 잘 안되길래, 흰펜으로 가려보았지만 완벽하게 가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나비 스티커를 붙여버렸습니다. 거울의 유리는 파스텔로 문지른 뒤, 흰펜으로 사인들을 따라 덧그려주었습니다. 색연필이던 파스텔이던 펜이던 모두 겉돌지 않고 밀착력 있게 잘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간의 방> 개정증보판은 요즘 많이 보이는 B5 사이즈의 책들보다는 다소 사이즈가 크지만, 양면으로 도안들이 빼곡하게 인쇄되어 있어서 도안이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각 페이지 속 그림마다 디테일들이 많이 표현되어 있고 작은 소품들도 하나하나 들어있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들을 칠하다 보면 책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컬러링을 좋아하시게 되신 분들은 이 책이 몇 년 전에 나왔기 때문에 잘 모르실 수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시간 요정의 시계 밖 여행에 동참하시면서 컬러링을 하시면 분명 힐링 타임이 되실 것 같습니다.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체험한 후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