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 - 전2권 - 24색 물감으로 물들이는 여행의 순간 Collect 28
전보람(핀든아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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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람(핀든아트) 작가님의 신작 <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은 가이드북과 컬러링북 2권 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권 모두 가로 20 세로 26센티미터로 크기는 동일합니다.  <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은 작가님이 실제로 여행다니면서 바라본 풍경들을 그 자리에서 직접 펜 드로잉으로 바로 그린 작품들을 수록하셨다고 해요. 

작가님은 비록 수채화와 어반드로잉 전문가지만 일반 독자들은 책을 통해 처음 도전해보고 싶어하거나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은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스케치를 함께 느끼며 컬러링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 원화와 어떻게 채색하면 좋을 지 가이드북에 자세히 적어두셨더라고요. 

<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의 가이드북은 정말 자세하고 친절했습니다. 제게 다른 컬러링북들이 여럿 있지만, 가지고 있는 어떤 책과 비교해도 이렇게 설명이 상세한 가이드는 없었습니다. 칭찬을 하기에 앞서 먼저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는지 간단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목차에 드러나듯  총 30곳의 그림들이 실려 있습니다만, 그림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Q&A 부분이었어요. 제가 평소에 수채화 컬러링이나 수채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궁금했던 내용들이 들어있어서 작가님이 독자들이 진짜로 궁금해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작가님은 국내 독자들이 비교적 구하기 쉬운 물감인 미젤로 골드를 사용하신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작가님들 중 고급 해외 물감들을 사용하시거나 구입이 쉽지 않은 특수한 색의 물감들을 사용하시는 경우가 꽤 있는데, 그 경우 우리는 따라해 보기도 전에 이미 똑같은 장비를 구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을 느끼게 되잖아요. 국산 물감 24색만으로 그림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은 우리에게 최소한 작가님과 같은 물감은 쓸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우리가 그림을 시작하기 전부터 은근한 만족감을 주는 포인트입니다. 
그림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사용할 물감을 정리하고 발색표를 만드는 방법은 많은 전문가들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이 책의 작가님은 다른 작가님들과 달리 워터브러쉬를 사용하고 계시는데요, 워터브러쉬는 가격도 싸고 구하기 쉽지만 초보자들은 물조절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워터브러쉬 사용 시의 주의할 점들도 적어두셨으니 설명들을 자세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워터브러쉬를 사용하실 분들은 이렇게 먼저 다른 종이에 워터브러쉬 사용방법을 익히는 한편, 작가님이 실제로 채색하실 때 사용하신 기법들도 배워볼 수 있도록 "책에서 많이 나오는 채색 표현"들을 예습해 볼 수 있는 페이지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늘, 구름, 나무, 벽, 바닥, 지붕, 물빛을 컬러링하는 테크닉이 적혀있으니, 이대로 연습한다면 작가님을 모방할 수도 있고 나중에 다른 그림을 채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이드북의 본문은 그림마다 컬러칩, 채색 방법과 순서가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습니다. 각 드로잉을 소개하는 방식은 모두 같습니다. 우선 왼편에 작가님의 채색이 담긴 일러스트를 , 오른쪽 페이지에는 작가님이 생각하는 그림 포인트와 사용한 물감의 색상명들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설명부분 옆에는  QR코드가있는데, 이것을 스캔하면 유튜브 동영상이 실행됩니다. 
이런 형식을 채택한 다른 책들의 QR코드 영상들은 대개 15-30초이거나 길어야 수분으로 짧기 때문에 영상을 봐도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핀든 작가님의 영상은 실제로 그림을 채색하는 전과정이 거의 한 시간 분량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시면서 천천히 따라하거나 잘 안되는 어려운 부분들을 골라서 보실 수 있으니, 초보이신 분들은 각 영상들을 살펴보시면 컬러링할 때 유용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컬러링하시는 분들의 최대 관심사인 컬러링북에 대해 말씀드려 볼게요. 컬러링북은 고급 수채화 용지에다 가이드북에서 보았던 그림들의 스케치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컬러링북은 수채화지패드처럼 왼편으로 떡제본되어 180도로 펼칠 수 있으며, 낱장으로 깔끔하게 뜯어지므로 채색 후 포스터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도안인쇄는 너무 흐리지도 너무 진하지도 않아 적당했고요, 종이는 중목 느낌이 나는 미색입니다. 

각 도안들을 하나씩 구경하자니, 얼른 붓을 들고 물감을 찍어바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구치네요. 마침 제게도 미젤로 골드 물감이 있는데요, 작가님이 사용하신 24색이 전부 다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 색만 있어서 가지고 있는 다른 물감들과 섞어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해서 동영상은 보지 않고 가이드북만 읽어보고 칠하기로 했어요. 컬러링 할 페이지는 뜯지 않았고요, 종이가 두꺼운 편이 아니어서 다음 장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책받침을 대고 책받침이 빠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마스킹테이프로 고정해 주었습니다.  
저는 색칠할 때 가이드북의 내용 순서에 따라 칠했고요, "채색하기" 부분에 무슨 색 물감을 어떤 방식으로 섞으라는 설명이 있어서 부분부분 할 때마다 읽어보면서 채색했습니다. 하늘부터 칠하는데 면적도 넓고 물도 많이 써야 해서 그랬겠지만, 종이가 많이 울더라고요. 윗면과 오른편에 붙여둔 마스킹테이프가 들뜰 정도였고, 구름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붓질을 잔잔하게 여러번 했더니 종이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한두번의 붓질로 슥슥 터치해 완성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한 저같은 분들은 붓질하실 때 힘빼고 최대한 붓질을 적게 하시길 권할게요. 
완성된 그림을 보니 나름대로 그럴싸해 보여서 성취감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의 예시 일러스트를 계속 보면서 칠했는데요, 채색 가이드 글만 읽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일러스트만 봐서도 저만큼 해내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어반 드로잉 경험이 거의 없어서 막연하고 어렵게 생각했던 제게 가이드북이 정말 도움되었답니다.  결과물이 작가님의 것과 똑같지 않지만, 뭐 어떤가요. 칠하는 사람 각자의 감성과 개성이 드러나는 게 그림의 매력이 아닐까요?  <날마다 여행 어반 수채화 컬러링북>과 함께 수채화를 하면서 수채화컬러링 기법도 연습하고, 그때마다 여행하는 마음으로 감성 충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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