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차별과 혐오에 지배당하는가?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3
이라영 외 지음, 인권연대 기획 / 철수와영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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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에서 차별과 혐오의 까닭은 '자존감'문제라고 언급하며 시작하는 이 책.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말자, 혐오해선 안된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은 우리의 의식에 스며들며 행동을 바꾸게 하는 것이기에 권력이 지우려 하는 말들을 상실하지 않도록 고민하자

갈라치기하는 포퓰리즘에 현혹되기를 거부하고 포용의 태도를 갖추어 이분법,단순화, 불평등의 구조화, 혐오와 분열의 정치에 맞서자

BTS가 노래한 사람과 사람이 혐오하지 않는 세상, 싸우지 않는 세계. 인종주의가 사라지고 분쟁과 전쟁이 없는 세상. 우리가 만들자.

장애는 극복하고 동정받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다. 인권은 머리와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것으로 연습하고 훈련해야하는 것. 안전벨트 매듯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혐오는 소수자를 낙인찍어 비인간화하고 차별과 폭력을 조장하는 태도와 행동.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혐오의 문화를 단호하게 대처하자.

오리엔탈리즘은 비서양적인 것에 대한 혐오. 동양인인 우리에게도 내면화되어 있어 세계를 왜곡된 시각으로 보게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어렵게 한다. 우리 삶, 문화, 정치, 학문을 비판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인권을 가르치는 일은 참 어렵다. 인권 감수성을 기르는 토론과 사회 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균형있는 교육을 이루자.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은 협박이라는 부분과 장애는 극복도 동정도 아닌 익숙해져야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극공감.

BTS의 나라 챕터에서는 1,2차 세계대전과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전쟁을 멋지게 압축 설명. 감탄!

읽는 동안 불편함, 신선함, 유익함이 마구 마구 뒤섞여 어질어질^^

@bookclip1 서평단을 통해 @chulsu81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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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와 함께 걷는 청와대, 서촌, 북촌 산책 - 도시 산책자를 위한 역사 인문 공간 이야기
김영욱 지음 / 포르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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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대중에 개방된 지 2년이 넘었는데도 굳이 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매체에서 자주 다뤘던 공간이기도 하고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청와대는 권위적이고 소통하기 어려운 공간구조라며 미국 백악관, 독일 총리공관, 영국 총리실 다우닝가 10번지 등과 비교하여 설명한 내용에 이런 관점으로 공간을 볼 수도 있구나 싶었다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자연발생적 동네 서촌의 정겨움.

사대부들이 살았으나 일제 강점기에 중산층을 위한 도시형 한옥 단지로 개발된 북촌이 가지는 의미.

보안여관. 미당 서정주가 머물며 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한 역사적 공간. 가난한 지방 문인들이 우편물을 받을 주소로 이용했다는 곳.

가회동 성당. 사람들의 움직임과 시선을 담아 5개의 마당을 먼저 생각하고 건물을 만든 듯 하다는 설명.

영화 암살에 등장했다는 백인제 가옥,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계동 중앙 고등학교,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과 장변이 산책했던 삼청공원.

몰랐던 공간과 알았던 공간 모두 스토리가 입혀지며 특별해진다. 아는만큼 보인다더니...

시간내서 책과 함께 찬찬히 둘러보고 와야겠다.

@book_withppt 서평단 모집을 통해 @porche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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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돕는 법 -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리더의 7가지 도움 원칙
에드거 H. 샤인 지음, 김희정 옮김 / 심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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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자가 쓴 책. 즉각적이지 않다.

샤인 교수와 함께 햄버거집에 앉아 버거를 주문해서 먹으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마트에 가 재료를 골라 돌아와 다듬고 끓이고 볶고 지지고 등등을 거치는 요리를 해 식탁에 앉아 먹는 그 과정 전체 속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듯하다.

수고스럽지만 정성이 가득하다.

샤인 교수는 책을 통해, 도움이란 것이 무엇인지, 도움은 사회질서를 유지시켜주는 것이지만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기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도움의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과정들,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질문들을 해야하는지 자신의 사례들을 넣어서 조용조용 설명해 나간다.

겸손하게 질문하는 능력.

책을 덮으면서 교수가 하고자 했던 하나의 핵심은 겸손한 질문. 순수한 질문 이것이 아닐까...

우리는 조직의 리더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 잘 안다.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여 성과를 이루고, 그 성과에 따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람.

교수는 이 리더의 역할을 간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계속해서 언급한다. 도움을 주는 자나 도움을 요청하는 자나 동등한 관계가 유지되도록 균형을 맞추고,

임무 수행전에 비공식적 자리를 통해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임무 수행후에는 평가가 아닌 묘사를 통한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알려준다.

교수 자신의 아내와의 관계, 동료 컨설턴트와의 대화, 참여했던 프로젝트 등의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할 때는 현실적이어서 좋다.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고, 내가 과연 도움을 주는 것인지, 간섭을 하고 있는 것인지, 통제를 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휘리릭 읽히는 책은 아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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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박희종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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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멀미 날 정도의 속도감. 초반에 이건 거의 히가시노 게이고 급의 속도인데? 싶었다. 결은 다르지만.

배달 라이더인 '종일'은 같이 살자는 여자친구 '다정'의 프로포즈에 '싫어. 이렇게 사는 거 싫어'라고 답하고 다음날 문자로 이별을 당한다.

이별의 슬픔을 달래러 바닷가에서 혼자 청승을 떨고 있는데 배달 콜이 뜬다. 다정의 원룸에서 닭발을 주문했다. 혹시 나를 부른건가?

닭발을 받아들고 원룸앞에 갔는데. 절대 초인종 누르지 말라는 요청사항. 문 앞에 음식을 놓고 계단참에서 지켜보는데, 모르는 남자의 손이 불쑥 봉지를 집어 들고 문이 닫힌다. 남자의 팔목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고급시계가 채워져 있다.

남자? 벌써? 설마... ... 혼란스럽다...

고등학교 절친 편의점 사장 '정석'과 만년 공시생 '순경'과 술을 마시며 '다정'에게 차인 이야기와 닭발 배달, 남자의 손. 시계 등등 착잡한 심경으로 털어 놓는다.

두 친구는 분노한다. '종일'에게. '다정'이 그런 사람이냐고. 아니라고. 이상하다고. 무슨 일이 생긴거라고.

원룸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데, 문은 열리지 않고 옆집에서 신고한다. 누가봐도 스토킹이다.

원룸 앞 편의점에 '순경'을 알바로 투입시키고 잠복을 한다. '다정'은 움직이지 않는다. 회사로 전화를 해 보니 휴가를 냈다고 한다. 정말 무슨 일이 생긴건가?

그러는 사이에 원룸에서 누군가가 이사를 나간다. 허겁지겁 '정석'과 '종일'이 원룸으로 쫓아왔지만 이삿짐은 떠나가버렸다. '종일'은 이삿짐 속에서 '다정'의 전자피아노를 보았다. 사라진 '다정'

추적인지 추격인지^^

라이더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납치범이 갈만한 곳의 범위를 좁혀간다. 라이더들의 의리는 대단하다.

친구들은 어설프지만 진심이고, 라이더들의 도움은 신속하다.

납치된 여자친구를 찾아 품에 안을때까지는 개인 사건인데, 이후의 스토리는 사회문제이다.

음주운전 피해로 삶이 파탄난 젊은 연인의 생존기. 사실은 범죄.

갭투자를 통한 부동산 전세사기로 들썩이는 동네.

다정이 비몽사몽간에 보았다는 사라진 다른 사람들을 찾아 나선 세 친구의 활약. 사실 진정한 활약은 애플와치가 했지만^^

작가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청약 당첨에 웃고, 전세 사기에 피눈물 흘리는 무주택자들. 음주운전 피해자의 피폐해진 삶, 가해자의 뻔뻔함. 배달라이더들의 불안한 미래, 편의점 알바들의 애환, 편의점 사장들의 애로.

그 사이에 등장하는 AI Voice, 액션캠, 애플와치

떡밥도 없이 시원시원한 전개가 좋다.

세 친구의 케미도 아주 멋지다. 엉뚱한 직관의 소유자 순경, 날카로운 추리력을 지닌 정석, 머뭇거림없는 행동대장 종일.

​이 시원하고 먹먹한 이야기의 끝에 작가는 도움을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싶었던 것 같다.

무엇이든 혼자 해결하려고 끙끙대던 '종일'이 사랑하는 '다정'을 구하기 위해 용기내 도움을 요청했을때 생각지도 못한 큰 도움을 받고 또 자신도 다른이를 돕기위해 결단할 수 있었던 것처럼.

큭큭거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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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언어 - 삶과 죽음의 사회사, 2024 아우구스트 상 수상작
크리스티안 뤼크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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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맑은 하늘에 날벼락처럼 벌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구름 낀 하늘에 벼락이 치는 것과 비슷하죠."

누군가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면 으레 그렇듯, 그의 죽음은 예상할 수 있었던 동시에 의외이다.

자살의 모(母)국어는 수치심, 부(父)국어는 침묵

자살 관념이란 자살을 탈출구로 생각하는 것, 스스로 직접 죽겠다는 강렬한 의지.

조력사를 포함한 자살은 선택, 자기 결정권, 죽음에 대한 권리, 통제권, 자율성, 존엄성의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역사적으로 죄악으로 여겨졌던 자살이 어느덧 개인의 선택이며 권리로 인정되는 현상.

자살의 순간에 살기를 열망했지만 죽음에 이르고 만 사례.

설계적 예방 조치 ; 다리에 울타리를 치고, 위독한 약물을 없애고, 독성 살충제에 쉽게 접근할 수 없게 하는 것들이 자살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자살 관념에 대처하는 법은 익힐 수 있다는 생존자 사례.

충동적으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 정신 질환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끝없이 후회하는 가족들, 명예를 위해 죽음을 선택한 이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고자 목숨을 던지는 이들, 존엄사를 선택한 사람들과 그 배우자와 가족들. 그 죽음을 지켜보는 의료진들.

이들의 스토리 속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 수치심, 분노, 배신감, 죄책감, 좌절감, 패배감, 허무함 등등.

저자는 자살이 옳다 그르다를 주장하지 않는다. 죽은자는 말이 없기에... ...

그럼에도 자살 예방 활동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마지막에 조용히 주장한다.

책 제목 '자살의 언어'는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어려웠다.

스웨덴어로 적힌 제목을 번역기로 돌려보았다. ett liv vart att leva → a life worth living.

삶의 편에 선다는 마지막 챕터의 문장이 수긍이 되었다.

꼼꼼히 읽어보았는데도 한참 후에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어떤 주장에 대한 이해가 아닌 저자의 탐구를 '수용'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담담하게 읽어내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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