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든다는 것 -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영화인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제이미 톰슨 스턴 지음, 이다혜 옮김 / 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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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제이미 톰슨 스턴은 작가이자 편집자, 시나리오 컨설턴트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을 하고 공연을 했지만, 스스로가 배우가 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해 종이 위의 이야기로 영화같은 삶은 살고 있다.


책을 펼쳐보고 조금 놀란 부분이 있는데 서술의 형태가 아닌 영화감독과 시나리오작가, 제작자, 촬영감독, 배우, 비평가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형식으로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왼편엔 영어가, 오른편엔 해석으로 되어있다. 일종의 영화 명언집 같다고 할까?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모든 스탭과 배우, 감독, 제작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영화를 만드는 것만큼 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할 말을 하는 그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말하듯이 그들이 말한 내용이 한 문단, 한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어 가독성이 좋았다. 한 편의 영화가 세상에 나왔을 때 관객들은 보고, 느끼고, 비평을 가하며 영화에 대해 평론을 한다. 한편으론 무관심했던 일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알려지지 않은 것들과 사건들을 파헤친다. 그것이 우리에게 와닿았다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고, 감독만의 스타일로 예술을 추구한다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감독은 상업성, 대중성, 오락성과 예술성,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영화 사이에서 고뇌를 한다. 그 생각들도 그들이 한 말에서 보인다.

 

 

"영화감독이 되는데 진짜 마법은 필요 없다. 나는 마음속으로 완성된 영화가 어떨지를 상상할 뿐인데 완성된 영화와 매일 촬영할 장면 모두를 상상한다. 언제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또 본다. 나는 이 가상의 정신적 영화에 대한 상을 가지고 현장에 임한다. "  - 피터 잭슨 -

 

"나는 내가 영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알고 있다. 내가 왜 리뷰에 신경써야 하지? 박스오피스에 왜 신경써야 하지? 하지만 내가 그 질문을 하자마자 내 머릿속 목소리가 언제나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은 신경써야만 하니까.""  - 론 하워드 -

 

"대부분의 영화들은 세계를 반영한다. 그 세계는 폭력적이고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 반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영화는 평화로운 세계를 폭력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폭력적인 세계가 영화들을 만든다."  - 데이비드 린치 - 

 

 

영화에 관심있다면 이 책의 명언들을 눈여겨보자.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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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1 - 순풍과 역풍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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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의 중심지에 서있는 나라 고구려와 발해. 이번 새움 출판사에서 엄광영 작가가 집필 기간만 12년이 걸렸다는 광개토태왕에 대한 책을 펴냈다. 중국의 '삼국지'와 일본의 '대망' 같은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소설을 만들어보겠다는 그의 노력이 이번 '광개토태왕 담덕'으로 널리 읽혀지길 바라며...

 

우리에게 광개토태왕은 고구려의 전성기를 빛낸 왕이다. 영토 확장으로 중국과 백제, 신라, 가야, 왜 까지. 쉽게 넘볼수 없는 나라를 건설했던 것이다. 물론 역사시간에 배웠던 중국으로부터 한반도를 지키는 방파제 구실을 했다는 점도 부각되었다. 그 시기엔 서로 적대국이었고, 때론 동맹관계이기도 했지만, 지금 땅덩이가 좁아진 이 시기에 고구려는 우리에게 옛조상이 중국과 러시아 일부 지역까지 진출했음을 알려주는 나라이다. 유목민의 노마드 정신으로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에게 그 동력을 찾길 바란다는 저자의 서문이 인상깊었다.

 

작가는 문예창작학과를 나와서 12년간 잡지기자 생활을 하다가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책을 쓰기 위해 해외 답사를 마다하지 않고, 대학원까지 진학해 고구려사에 관심을 보였다. 사실 광개토태왕에 대해 알려진 바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광개토태왕 비문이 거의 전부이지만 자료를 바탕으로 뼈대에 살을 붙여 책을 집필했다. 전10권이 예상되며 장기간 마라톤 서평을 시작해보려 한다.

 

371년 고국원왕 41년 봄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씨집안 하대용과 하대곤은 고국원왕(대왕 사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둘은 사촌지간이고 하대용은 왕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하지만, 하대곤은 모반을 꾀하고 있다. 물론 본인이 왕이 되겠다는 욕심이 아닌 양아들 해평을 내세우려 한다. 해평은 자신이 몸바쳐 따랐던 왕제 무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모용황이 연나라를 세우고 342년 고구려를 침공한다.  당시 대왕 사유 12년 시기에 잘못된 판단으로 선왕 미천왕의 시신을 빼앗기고, 태후와 왕후를 볼모로 삼고 백성 또한 인질로 잡혀간 치욕을 당했다. 

 

이후 왕제 무가 자신이 사라지는 조건으로 미천왕의 시신과 태후와 왕후를 모셔왔던 것이다. 이 장면을 직접 목격한 하대곤은 나약한 대왕 사유를 폐하고 출중했던 무를 왕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무가 사라지면서 아들 해평을 왕으로 세우려 했다. 

 

그러나 대왕 사유 또한 이 치욕을 잊지 않고 있었다. 또한 백제의 대왕 구(근초고왕)가 영토를 침범해 패배한 기억이 있고, 1권에선 꾸준히 전쟁으로 영토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사유에겐 태자 구부와 왕자 이련이 있었다. 태자에겐 아들이 없어 이련을 혼인시켜 왕실의 대를 이으려 하고 연나부 출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인 하대용의 딸 연화를 왕비로 맞이한다.

 

1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고구려와 백제의 전쟁에서 전략 대결이었다. 삼국지를 보는 듯 하면서도 우리나라 지역명이 보이니 더 반가웠다. 천제를 지내는 장면과 동맹제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장면은 역사시간에 알지 못했던 제천의식과 축제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또한 백제 태자 수가 데려온 흉노의 유민이 제철 기술을 이용해 왜왕에게 칠지도를 하사한 내용이 인상깊었고, 그 과정이 설명되어 있어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내용이 거짓임을 밝히는 근거가 된다. 여기에 대해서도 여러 학설이 제기된다.

 

담덕이 태어나기 전 상황이 이어지는데 백제가 전성기를 맞이하며 고구려를 압박하는 모습도 보인다.  태자 수의 요서 지방 진출과 백제에도 훌륭한 장수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그려졌다. 고구려 또한 활쏘기와 말타기가 출중했고 말갈족의 인재등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1권은 아직 천하를 호령하기 전인 고구려와 주변 상황에 대해 그려지고 있다.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는 시기임에도 전쟁을 고수하는 대왕 사유. 백제의 노림수. 2권에서는 고국원왕과 근초고왕의 전쟁이 시작된다. 번번이 패하는 고구려.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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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누가 간호해 주나요 - 간호사 비자의 마음 처방전
최원진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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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들 중엔 간호사가 꽤 있는 편이다.  당시엔 친구들이 간호학과 공부와 3교대 근무에 대해 자기네들끼리 전문용어로 아는 말을 할 때 소외감을 느꼈고 어느순간 거리감까지 느껴졌다. 고등학교 함께 했던 친구들은 그렇게 제각기 자신의 직업을 찾아 열심이었다. 나는 방대한 양의 공부와 피를 본다는 것에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했던 그 일이 어느새 익숙해 보였던 친구들이 대단해보였다. 

 

이번 간호사겸 작가로 활동중인 비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간호사 또한 감정노동과 직장내 스트레스에 자유롭지 못하구나 새삼 느꼈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해야하는 것. 희(喜), 로(怒), 애(哀), 락(樂)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에세이는 간호사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고, 그들 또한 나와 같은 직장인이며, 같은 사람인 것에 연민을 가지게 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희생과 봉사정신이 투철해야만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 의학을 공부한다는 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기에 그들의 사명감에 존경을 표한다. 간호학과를 졸업하며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지 않는가. 의사 또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듯이. 항상 사람의 생명과 연관되는 곳엔 의사와 간호사가 있다.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감전된 것처럼 우리 앞에 찾아온다. (...)그날도 여느 날처럼 아등바등 내게 주어진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공교롭게도 연달아 환자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었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끝나는지, 죽음 앞에선 또 얼마나 무력해지는지를 새삼스레 깨닫게 된 날이었다. (... )우린 모두 죽는 거구나. 인간은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라 했는데 그 말이 사실이구나. 나도 언젠간 죽는다는 사실을, 삶에 끝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자주 목격하며 우리가 '하루'를 가볍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는 생각처럼 평범하지 않다. 가끔 지나치게 지루하고, 또 진부하게도 느껴지는 반복되는 일상이 절대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토록 불확실한 생에서,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운 좋게 하루를 잘 버틴거다.  (...) 누군가는 갖지 못한 오늘을 우리가 가지게 된 것이니 이 하루를 어영부영 보내지 않기로 했다. 어느 순간 사라질 이 시간을 잠시나마 손에 쥘 것이다.

 

간호사로서 온갖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아픈 환자를 상대하는 일도 쉽지 않다. 저자는 간호사 이미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들의 세계에서 숨기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글로 써냈고, 인터넷에 연재하며 많은 질타도 받았지만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렇게 그려온 그림이 글과 함께 이번 책으로 엮어지면서 오늘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하고 있다. 단순히 간호사의 일상이 아닌 그 와중에 삶과 죽음, 그리고 현재 겪고 있는 불합리한 대우들에 대해서, 앞으로 꿈꾸는 미래에 대해서. 그래서 공감하며 읽었던 이번 에세이였다.

 

 

 

 

*이 책은 상상팸 13기 활동으로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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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임우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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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 딱딱한 건축관련 책인가 싶었다. 그러나 건축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공간에 대한 고찰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살면 그 공간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저자인 임우진은 한국에서 살다 프랑스로 넘어가 프랑스 국립 건축가로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가 한국에 다시 와서 재발견한 모습들. 공간의 재발견이었다.

 

여행을 하면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당연하고 상식적으로 여겨졌던 것들이 어떤 곳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자신의 원래 모습을 남처럼 타자화(他者化)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가."

 

저자는 건축이나 도시라는 분야가 어렵고 또 재미있는 이유가 모든 것들이 상대적인 것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정답이라는 없는 것.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믿고 싶은 것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 책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위한 비평이 아니라, 개인의 상상력을 펼치길 바란다고 밝힌다. 책의 목차에서 그의 진지한 고찰이 묻어난다.

책은 1부와 2부와 구성되었다. 1부는 일상의 공간 속 이야기, 2부는 현대 도시.건축 담론에서 일부를 이슈화 시켜 저자가 재해석해 발전시킨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2부 내용이 더 재밌었다!

 

1부의 다섯 가지 내용과 2부의 다섯 가지 내용은 읽다 보면 아, 무릎을 탁! 치게 될 만큼 나에겐 방향의 전환을 알려주었다.  저자가 한국과 프랑스 등의 도시와 다른 점들을 조목조목 알려주는데 새삼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변형이 되었고, 그들 나라도 나름의 실정으로 만든 신호등이나 차도와 인도의 구분 같은 것은 새롭게 보였다. 왜, 질서정연한 모습들과 건물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왜 이런가 싶을정도로 건물들의 높낮이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들의 모습이 생각날 것이다. 이또한 읽다보면 계절과 온돌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공간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그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2부의 도시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광장과 서양의 광장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광장은 서양의 광장에 비해 발달하지 못했는데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해 광장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프랑스나 다른 유럽 국가들을 보면 그 나라엔 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사람들은 길을 오가기도 하지만, 여유롭게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어느 한 지점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담벼락으로 도로와 건물을 구분짓는 우리들의 것과는 다른 개념이었다. 서양은 건물이 기준이 된다는 사실!

그 외에 공동체와 개인 공간에 대한 건축 구조, 공간 주도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른 사회 구심적 공간과 사회 원심적 공간. 파리의 튈르리 정원에서 그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 나도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첨부해본다.

 

"일반인도 전문가도 결국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그 풍경과 공간에 반하는 것만큼이나 우리나라도 외국에 가서 멋지다고 환호하는 모습이 공정한 비교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변형될 수도 혹은 시대에 따라 수정이 요구될 때 바람직하게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이 우리 '도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건축의 '공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새롭게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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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일지도 몰라 - 배우 최희서의 진화하는 마음
최희서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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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에서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역을 찰떡같이 소화해 자신이 후미코였던 최희서 배우를 기억한다. 자신의 신념을 당당하게 밝히고 박열과 함께했던 그 짦았던 삶이 이준익 감독으로 인해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대중적으로 최희서를 알아보았다. 그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아니냐고.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까지 꿰찬 실력있는 배우라고. 여전히 마지막 공판 장면은 기억에 남는다.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현실과 신념. 핏대 세우며 눈을 부릅뜨고 일본 법정에서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대사들.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현장 상황과 일본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책 속에선 서른에 접어들면서 그 동안 겪은 무명의 세월을 기록하고, 영화 동주와 박열, 아워 바디,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와 감독 작업까지 한 반디, 그리고 남편과의 연애와 결혼, 반려 동물 이야기까지를 담고 있다. 사실 난 이후에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까지를 봐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최희서 배우와, 감독, 그의 영화, 연극에 대한 애정을 애정충만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만든 영화 언프레임드는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어떤 내용들인지 궁금했다! 언프레임드에 최희서 배우겸 감독이 연출한 반디가 있다. 그 외 박정민, 손석구, 이제훈이 공동 작업했다.

 

여자 배우로서 서른은 현실을 사는 우리들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어디든지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잊혀지고 마는 그런 서글픔의 존재. 그런 현실속에서 최희서는 86년 12월생과 87년 1월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한다. 불과 2주만에 20대와 30대를 오가는 나이가 역할이 주어지는 오디션 지원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이 나이때의 여성은 공감할 것 같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경력단절의 기간이라도 온다면, 내 삶을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사회적 제도의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애 키우기가 만만찮고 회사에 복귀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렇다고 제도만 뒷받침하면 될까? 사회적 인식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지금의 나도 그 동안 멀하며 살았나 자괴감이 든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면서.

 

최희서 배우의 열정을 보면서 다시금 나도 힘을 내보아야겠다. 당신은 이미 나에게 점 이상의 의미를 주고 있는 배우라고. 그렇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또 이렇게 글을 쓰고 책 펴내는 것을 응원하겠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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