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일지도 몰라 - 배우 최희서의 진화하는 마음
최희서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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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에서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역을 찰떡같이 소화해 자신이 후미코였던 최희서 배우를 기억한다. 자신의 신념을 당당하게 밝히고 박열과 함께했던 그 짦았던 삶이 이준익 감독으로 인해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대중적으로 최희서를 알아보았다. 그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은 것 아니냐고.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까지 꿰찬 실력있는 배우라고. 여전히 마지막 공판 장면은 기억에 남는다.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현실과 신념. 핏대 세우며 눈을 부릅뜨고 일본 법정에서 논리 정연하게 말하는 대사들.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현장 상황과 일본어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책 속에선 서른에 접어들면서 그 동안 겪은 무명의 세월을 기록하고, 영화 동주와 박열, 아워 바디,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와 감독 작업까지 한 반디, 그리고 남편과의 연애와 결혼, 반려 동물 이야기까지를 담고 있다. 사실 난 이후에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까지를 봐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최희서 배우와, 감독, 그의 영화, 연극에 대한 애정을 애정충만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만든 영화 언프레임드는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어떤 내용들인지 궁금했다! 언프레임드에 최희서 배우겸 감독이 연출한 반디가 있다. 그 외 박정민, 손석구, 이제훈이 공동 작업했다.

 

여자 배우로서 서른은 현실을 사는 우리들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어디든지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잊혀지고 마는 그런 서글픔의 존재. 그런 현실속에서 최희서는 86년 12월생과 87년 1월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한다. 불과 2주만에 20대와 30대를 오가는 나이가 역할이 주어지는 오디션 지원의 걸림돌이 된 것이다. 이런 내용들을 읽으면서 이 나이때의 여성은 공감할 것 같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경력단절의 기간이라도 온다면, 내 삶을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사회적 제도의 뒷받침이 되지 않는다면 애 키우기가 만만찮고 회사에 복귀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렇다고 제도만 뒷받침하면 될까? 사회적 인식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지금의 나도 그 동안 멀하며 살았나 자괴감이 든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면서.

 

최희서 배우의 열정을 보면서 다시금 나도 힘을 내보아야겠다. 당신은 이미 나에게 점 이상의 의미를 주고 있는 배우라고. 그렇게 전하고 싶다. 그리고 또 이렇게 글을 쓰고 책 펴내는 것을 응원하겠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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