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1 - 순풍과 역풍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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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의 중심지에 서있는 나라 고구려와 발해. 이번 새움 출판사에서 엄광영 작가가 집필 기간만 12년이 걸렸다는 광개토태왕에 대한 책을 펴냈다. 중국의 '삼국지'와 일본의 '대망' 같은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소설을 만들어보겠다는 그의 노력이 이번 '광개토태왕 담덕'으로 널리 읽혀지길 바라며...

 

우리에게 광개토태왕은 고구려의 전성기를 빛낸 왕이다. 영토 확장으로 중국과 백제, 신라, 가야, 왜 까지. 쉽게 넘볼수 없는 나라를 건설했던 것이다. 물론 역사시간에 배웠던 중국으로부터 한반도를 지키는 방파제 구실을 했다는 점도 부각되었다. 그 시기엔 서로 적대국이었고, 때론 동맹관계이기도 했지만, 지금 땅덩이가 좁아진 이 시기에 고구려는 우리에게 옛조상이 중국과 러시아 일부 지역까지 진출했음을 알려주는 나라이다. 유목민의 노마드 정신으로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에게 그 동력을 찾길 바란다는 저자의 서문이 인상깊었다.

 

작가는 문예창작학과를 나와서 12년간 잡지기자 생활을 하다가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책을 쓰기 위해 해외 답사를 마다하지 않고, 대학원까지 진학해 고구려사에 관심을 보였다. 사실 광개토태왕에 대해 알려진 바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광개토태왕 비문이 거의 전부이지만 자료를 바탕으로 뼈대에 살을 붙여 책을 집필했다. 전10권이 예상되며 장기간 마라톤 서평을 시작해보려 한다.

 

371년 고국원왕 41년 봄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씨집안 하대용과 하대곤은 고국원왕(대왕 사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둘은 사촌지간이고 하대용은 왕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하지만, 하대곤은 모반을 꾀하고 있다. 물론 본인이 왕이 되겠다는 욕심이 아닌 양아들 해평을 내세우려 한다. 해평은 자신이 몸바쳐 따랐던 왕제 무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모용황이 연나라를 세우고 342년 고구려를 침공한다.  당시 대왕 사유 12년 시기에 잘못된 판단으로 선왕 미천왕의 시신을 빼앗기고, 태후와 왕후를 볼모로 삼고 백성 또한 인질로 잡혀간 치욕을 당했다. 

 

이후 왕제 무가 자신이 사라지는 조건으로 미천왕의 시신과 태후와 왕후를 모셔왔던 것이다. 이 장면을 직접 목격한 하대곤은 나약한 대왕 사유를 폐하고 출중했던 무를 왕으로 추대하려 했지만 무가 사라지면서 아들 해평을 왕으로 세우려 했다. 

 

그러나 대왕 사유 또한 이 치욕을 잊지 않고 있었다. 또한 백제의 대왕 구(근초고왕)가 영토를 침범해 패배한 기억이 있고, 1권에선 꾸준히 전쟁으로 영토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사유에겐 태자 구부와 왕자 이련이 있었다. 태자에겐 아들이 없어 이련을 혼인시켜 왕실의 대를 이으려 하고 연나부 출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상인 하대용의 딸 연화를 왕비로 맞이한다.

 

1권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고구려와 백제의 전쟁에서 전략 대결이었다. 삼국지를 보는 듯 하면서도 우리나라 지역명이 보이니 더 반가웠다. 천제를 지내는 장면과 동맹제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장면은 역사시간에 알지 못했던 제천의식과 축제에 대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또한 백제 태자 수가 데려온 흉노의 유민이 제철 기술을 이용해 왜왕에게 칠지도를 하사한 내용이 인상깊었고, 그 과정이 설명되어 있어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내용이 거짓임을 밝히는 근거가 된다. 여기에 대해서도 여러 학설이 제기된다.

 

담덕이 태어나기 전 상황이 이어지는데 백제가 전성기를 맞이하며 고구려를 압박하는 모습도 보인다.  태자 수의 요서 지방 진출과 백제에도 훌륭한 장수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그려졌다. 고구려 또한 활쏘기와 말타기가 출중했고 말갈족의 인재등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1권은 아직 천하를 호령하기 전인 고구려와 주변 상황에 대해 그려지고 있다. 내부 불만이 터져나오는 시기임에도 전쟁을 고수하는 대왕 사유. 백제의 노림수. 2권에서는 고국원왕과 근초고왕의 전쟁이 시작된다. 번번이 패하는 고구려.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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