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본 조선시대 이야기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1.들어가며

''조선시대 수사기록, 법의학 세계''라는 부제를 단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은
제목만 보더라도 흥미를 돋구는 책임이 분명하다.
쉽게 읽히는 책이지만, 세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았는데,
첫번째가 조선시대의 소송절차측면(모든 부분에서 언급되어 있음)이고,
두번째는 그 당시의 ''법의학''의 수준에 대한 검토 (사체 부검),
세번째는 이면의 조선시대의 생활상이다.

2.책을 읽으면서

고려의 당률과 달리 조선은 명률을 적용하고 경국지전,대전회통과 같은 보충법률을 사용했고,
재판기관도 중앙에 형조와 의금부가 있고, 지방은 지방행정관이 담당했으며, 심리기간이나
미결구류의 제한과 사형에 대한 삼복제,상소도 인정되고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왕권본위의
규문절차(수사심리나 재판의 권한이 한곳에 집중)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오늘날 소추기관과 재판기관이 분리되어 피고인을 소송의 주체로 파악하는 탄핵주의와 대비된다.
책을 읽다보면 민사보다 형사사건이 대부분이고, 형사사건은 무엇보다 ''실체진실발견''에 중점을
두다보니, 피의자(피고인)단계의 절차보장은 무시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무원록에 근거하여 검안을 하는데, 유교를 이념으로 하는
조선사회에서도 실체진실발견을 위해 매장된 무덤의 주검을 파헤치고라도 부검을 하는 점은
놀랍게 받아져진다. 왜냐하면, 21세기를 사는 우리들도 아직은
국민들의 의식이 ''부검''자체를 ''두벌주검''이라 해서 결사반대 분위기 때문이다.
물론 서양의 최첨단 법의학 수준인 FBI의 ''프로파일링'' 안면복원술등에는 미치지는 못하지만,
죽은자를 말하게 하겠다는 열정만큼은 전혀 뒤짐이 없다.

법의학은 억울한 입장에 있는 사람의 억울함을 밝히고 풀어주는 학문으로
사람의 권리를 치료하고 옹호하는 의학이며,또한 주검의 얼굴에는 생과 사의 철학이 스며나
우리 인생살이의 나침반(권선징악,사필귀정)으로 작용한다.

조선시대나, 현재나 인간의 욕망은 끝이없다. 참혹상이나 말세적 현상도 눈에 보인다.
권력자들의 스캔들 (오늘날의 각종 게이트사건들), 사이비 교주 , 검계 (조폭),
치정사건 (성적인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다.
다만 저자는 책속의 2부에서 독립적인 장으로 다룰 만큼 ''조선시대 여성들의 살인''을
또한 ''노비, 종들의 살인''은 그 시대상과 대비시키고 있다.

3. 감상과 소장가치

요즈음 역사추리소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만약 그러한 점을 염두에 읽는다면
실망과 기대이하의 반응이 나올 것이다.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다보니,
내용이 너무 간단하고 부족하며, 더러 불명확점도 있어 소설처럼 이야기 연결이 끊긴다.
흥미있게 다룬것은 몇편 안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대로 조선시대의 생활상, 법의학측면, 소송절차등을 따져보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소장할 정도까지는.. 글쎄 망설여지지만,
289페이지 첫째줄은 ''김선합''은 분명 오타다.''김애격''으로 고쳐야 하는 점을 제외하고
책의 편집은 그림과 사료(부록)를 첨부하며 보기좋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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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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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들어가며

올해 세번째 읽는 책이다. ''역사,철학을 만나다'',''생산적 책읽기'',에 이어 공병호 선생님의 책.
공병호 선생님의 책들의 리뷰를 읽어보면 분명하게 양극화 되어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제 경험으로 보면 그만큼 이슈가 된다는 것은 읽지 못할 정도의 책은 아님은 알 수 있다.
그나마 이책은 생각의 차이라는 콘첸츠를 활용함으로서 자신의 가치관(신자유주의)를
완곡하게 전개하고 있지만 뒷맛은 개운치는 않다.

2.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저자는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현실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냐 부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안정이라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므로 끊임없이 추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라고,개인 타인 조직 사회 가정에서까지,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정한 성인은 나이만 먹어서는 안되고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으로 홀로서기가 가능한
사람이라며,주어진 기회는 혼신을 다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또다른 기회가 다가오고 가난을 면할 수 있다고 ..정말로 가난은 생활의 불편함을 주고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까지 상처를 주기때문에 자신의 살길을 열심히 닦아가라고 한다.
그래야 타인에 대한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게 되어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조직에 적응 못하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고 경영자는 이런 사람들을
해고시켜야한다고까지 역설한다. 조직이 살아남아야 하니까..
사회나 국가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움을 주면되고 간섭해서는 안되고
일정한 규율과 기준를 통해 각종 압력단체들의 잘못된 제도나 자원배분의 왜곡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점진적인 개혁을 주장한다.

3.나의 생각

인간의 삶 뿐만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물체는 생존 경쟁을 펼친다.
굳이 자본주의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자본주의 이념(기득권을 만들기 위한 게임p33,매수인주의p83)을 내세워
우리의 현실을 정말로 살벌하게 때론 삭막하게 표현한다.
삶의 생존경쟁은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라는 점을 다 알고 있다면
문제는 그 현실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가는 지의 해법이 더 중요한데
저자의 해법은 부자의 생각으로 정신무장을 강요한다.
그러나, 이부분에 대한 해법은 윤석철 교수의 ''경영,경제, 인생 강좌''에서 보다
명확한 답을 주고 있다. 프론티어전략으로 미개척 분야(블루오션)를 개척하던지,
아니면, 현재 분야에서 계속해서 적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지속가능하려면, 나 혼자 잘나서도 안되고 상대방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만으로도
안되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하며 적응하라고 한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정보는 현장에서 겸허하게 느껴보고(감수성)
상상력과 독창성으로 올바른 문제의식을 갖고 찾아보라고 한다.
공병호 선생님의 생각이 나자신에만 집중하고 최고가 되도록 하라는 것과 사뭇 다르다.
저자가 인용하신 하이예크는 신자유주의자다. 신자유주의를 논하는 것은 여기서
적절하지는 않지만 중남미에 일고있는 좌파정권들, 세계여러나라에서 신자유주의에
반대시위를 목격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이상 확대하면 본질을 흐리게
함으로 끝으로 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회사에서 무능하지만 정감넘치고 유머스런
만년 계장님이 있었습니다.아침마다 부서에 꽃도 가져다 놓고 직원들 커피도 챙겨주기도
했는데 어느날 보직발령으로 퇴사위기로 출근하지 않자, 부서분위기는 꽂혀있던 꽃도 시들고
웃음소리도 없는 삭막한 곳이 되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직에서 일 잘하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꼭 그들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리는 점을
말씀드리며...

4.소장가치
책은 양장으로 되어 있고, 깔금한 편이다.
어렵게 쓰여있지도 않지만 가끔 새겨 놓을 만한 좋은 구절도 나온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세가지 (책p194)
각자 홀로설 수 있어야 하고 열심히 살아야한다. 타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
원칙론에만 동의하고 저자가 인용한 ''노블레스 오블리제''처럼
가진자의 책무를 되셔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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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천년의 역사
로베르 뮈샹블레 지음, 노영란 옮김 / 박영률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1.들어가기전에

프랑스 역사학자 ''뮈상블레''의 ''악마''를 받아보고, 오랜만에 인문서적에 푹 빠질 것을 생각하니,
처음에는 기쁨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책장 한장씩 넘겨가며 우리가 접해보진 못한 책들,영화,
만화들이 등장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열거되면서 학술서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러나, 집중해서 다시 읽어보면 흥미로운 서술도 많아 지적호기심을 유발하기 충분했습니다.

2.먼저 배경지식을

인간세상에서 ''악''이란 인간에게 유해한 사상을 말하고, ,악마''는 현실속과 신화속에서,그리고
종교적 관점에서는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윤리적으로는 나쁜 행동들을, 신화적으로는 신과 대항
반대되는 것으로, 종교적으로는 신의 위대함과 절대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뮈상블레는 역사학적 관점에서 당시 상황속에서 문화적,사회적변화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는데.
이책은 서양세계에 국한하고,중세의 중반부터 오늘날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악마라는 용어는 기독교쪽보다 불교용어라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이고, 동양에서의 악마는
절대적인 악이 아니고,한을 풀면 악마가 아닌 것으로 되는 반면,서양의 악마는 끝까지 악마로
남는다고 합니다. 덧붙여 악마는 라틴어로 ''음산함''''왼쪽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나, 악마의 관념을 이용한 지배층의 권력장악(사회통제)시도는 동서양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 문화권의 악마 모델은 그리스 신화에서 부터 유래되는데,처음 세상을 지배한 티탄신족이
있고,이에 티탄신 크로노스에 반역을 일으켜 제우스와 12신이 올림포스를 점령하고,그후
기독교 세력이 확산되고 특히나,유대교의 유일신 주의(가부장,금욕주의)는 악마의 수를 급격히
늘려 바빌론,중동권,그리스 로마신들까지 다신교를 악마들로 강등시켰다고 합니다.
(이부분은 뮈상블레 책에서는 다루지는 않고 있으나,배경지식으로 참조바람)

악마와 관련 표현된 것 들을 살펴보면
루시퍼(교만하여 신이 명하신 대로 인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대적), 사탄(일명,사마엘. 대홍수후
사람의 딸들에게 반해 그들과 교접하는 죄를 범해 대적) 다이아나 (원래는 수렵의 신인데,마녀들
이 숭앙하는 악신으로 변질),시나고그(마녀들의 야간집회)
자연에대한 공포로 악마로 묘사: 세트(사하라 사막을 두려워 하는 마음이 형상화된 신)
북구신화의 프로스트자이언트(추위에 대한 공포로 인해 형상화된 신) 등....

3.책속으로

12세기까지 서양에서 악마는 민중들속의 미신개념으로 초자연적인 것과 친숙한 문화로 지속
되었다가,중세말부터 절대권력의 문제가 등장,부정적인 악마의 존재가 강조되기 시작합니다.
즉,지옥의 고통을 언급하며 두려움을 갖게하여 유럽에 대한 기독교의 정복을 시작하게 됩니다.

유럽의 마녀사냥은 신성로마제국에서1580년이후 폭발하는데,신구교 할것없이 자행되었으나,
구교가 더 심했는데,이것은 사회적 엘리트층이 종교개혁과 관련한 충격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마녀사냥은 여자와 자연에 거역된 성관계에 촛점을 맞추게 되고,우리가 알고있는 ''장 보
뎅''도 동조하는 논문을 저술,재판에 영향을 미치고, 의학적사고(공기중 전염)가 더욱 가중시킨다.

특히,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들,렘니우스견해,플린,주베르,기욤 부세의 생각은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지만,이러한 여성과 성의 차별에 대한 사고와 법을 무기로 삼아 여성의 성을 차별하면서
왕과 재판관들의 가부장적인 권위를 암시,국가권력을 강화시키면서.
또다른 측면에서는 인간의 육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악령을 맞서 싸워 무질서한 본능과 세상을
통제하도록 부여합니다.

프랑스 역사학자인 뮈상블레는 책 전반에 서양문화의 흐름을 프랑스적(남유럽)인 환상적인 취향
의 것과 미국(북유럽포함)적인 공격적, 파괴적인 취향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아마도 후자는 ''세일
럼 신드롬(창조주가 부여한 목표실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국가의 임무라는 정신)''에 입각
한 것이라고 보고,미국같은 세상은 우선 강한자 완벽한자를 위해 세워졌고,나머지는 용서받지 못
하고 지옥으로 떨어지거나,열외가 된다고 진단합니다.

그러고보면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보는 악마는 타 종교에 대한 억압이 사상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고(악의 축 발언), 정치적으로도 이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각기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게 각자의 생존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동양의 사상의 관용이나 포용을 통해 악마적 요소를 흡수하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4.소장가치
인문서적에 학술서이다 보니,가격이 비싼편입니다.
그래도 그만한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됩니다. 내면을 읽어가는 재미와 몰랐던 대중매체에 대한
역사적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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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함께 읽는 중국사 대장정 3권 세트 - 중국의 기원부터 춘추전국시대까지
변영우 글 그림 / 궁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1.들어가며

처음에 도서를 배송받고 일단 일반 책보다 크고 깔끔한 표지에 마음이 흡족했다.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 ,배송받기 전에는 궁금 투성이었는데 ...
그러나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니,재미와 교양이 하나로 다가왔는데
작가의 노력과 정성이 엿보인다

2.책을 읽으면서

사실 역사와 만화의 만남은 위험한 동거와도 같이 보인다.
아마도 역사서로서의 철저한 고증에 광대한 분량에 대한 압측을
만화로 표현하기란 쉬운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러한 우려를 기존의 만화의 틀을 벗어던지며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는데, 한눈에 상황을 조감할 수 있도록 구획을 없애고
새로운 면으로 구성하고 있다. 어떤면은 양쪽면 전체를 지도를 그려 넣어
동시대 상황을 그려 보이기도 하는데, 단점이라면 구석 구석 있는 내용을
하나 하나 다 읽어가야 한다는 점이나,그림 보는 재미도 있다.

그동안 중국사에 관한 역사서로는 ''개관 동양사(동양사학회편,지식산업사)''가
비교적 상세하게 중국사를 다룬 것으로 알고 있고 (한자를 찾아보며 열심히 읽은 기억이있음),
한동안 100장면이라는 타이틀을 단 (한국사, 일본사, 중국사, 미국사등)
가람기획의 ''중국사 100장면''이라는 책도 전반적 흐름을 이해 하는데에는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역사서는 무엇보다 일관성과 역사를 바라보는 사관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필자가 철학적 관점에서 이모저모 서술해 나가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요즘 유행이 되어버린 만화로 한자를 배우고,소설을 만화로 엮어내기도 하고,
특히나, 만화를 통해 역사를 조명하는( 요즘 나온 이현세 한국사 바로보기) 시리즈는
우리에게 만화를 통해 우리의 사고를 유연하게 넓혀주는 역활을 하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한데, 저자 역시 단순한 만화 그리기를 넘어서
중국의 시대별 복식을 최대한 고증하여 재현하기 위해
많은 책을 참조했다고 하니,그 정성을 높이 사주고 싶다

이번 도서를 읽다보면 아이들의 교양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도록
만화속에 당시의 생활상과 전쟁,경제사, 문학사, 사상사까지 다루고 있는데
어른이 보기에도 크게 부담이 없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3.소장가치

이번에 ''중국사 대장정''에 대한 책에 흥미를 끄는 또다른 이유는
책날개에 나와있는 저자 ''변영우''님의 독특한 이미지
(흰머리와 웃는 모습이 인상적임)와 미국에서 철학을 전공한 필자가
기획,집필을 4년동안 공들여 했다는 이력이 눈에 띄는데,
그만큼 노력이 깃들여 있고 책 편집도 괜찮아 보인다.
소장하여 가족이 같이 읽어보고, 주위에 추천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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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마르크스
조너선 울프 지음, 김경수 옮김 / 책과함께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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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들어가며

처음에 '한권으로 읽는 마르크스'라는 제목에 설레임으로 책을 들었다.
그러나, 서문 포함해서 160페이지 가량의 마르크스 사상을 압축해 놓았으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한줄 한줄 읽기가 버겁다.
나역시 철학에 관심이 많고 경제학 서적, 법철학 공부도 했는데도
한페이지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런던대 교수인 저자 조너던 울프 역시
그 방대한 마르크스 저서를 다 읽는 것을 필생의 작업이라고 했으니,...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마르크스를 친근하게 한번쯤 접하는 기회로 삼고 읽기로 했다.

2. 마르크스 사상을 되새기며

솔직히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울프교수가 마르크스 사상을 설명해주면서
다른 사상가들의 견해를 곁들이고 있어 혼란스럽고 정리도 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한 사상가의 철학도 정통하기 힘든데, 책을 읽는 독자가 예습을 철저히 준비하면서
수업을 받는 학생입장도 아니고, 역사적 배경이나,시대상황의 설명도 없고, 철학적 영향을
누구에게 받고 주었는지도 자세하게 알 수도 없는 상황이 대부분일텐데(교수님은 다 알게지만)

그래서 간단히 먼저 요약하면- 마르크스의 이론적 원천은 세가지로 정리된다.
1) 독일의 관념론이다. 칸트,피히테,쉘링,헤겔로 이어지는 관념론을 포이에르바하가
프랑스 유물론을 계승하며 헤겔의 관념론을 비판하자,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을
유물론에 적용시켜,종래의 형이상적인 유물론을 변증법적,사적 유물론으로 발전시킨다
2) 영국의 고전경제학이다. 아담스미스에서 리카도까지의 영국 경제학은 상품의 가치가
상품의 생산에 사용되는 사회적 필요노동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는 노동가치설을
주장했는데,마르크스는 인간의 노동력이라는 하나의 특별한 상품에 적용하는 잉여가치설을
성립시킨다
3) 프랑스의 사회주의 이론이다. 상시몽,푸리에,오웬등 이른바 공상적 사회주의는
당시의 자본주의의 모순과 해악을 폭로,비판하며 무산계급사회의 이상을 표방했는데,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계급의 혁명적 투쟁을 통한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의 기초를 확립했다.

이런 기초적인 지식이라도 적어보는 이유는 어떤 사상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상호 영향을 받으면서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등장했다는 점을 염두해두고 ...


3. 다시 책속으로

이 책의 구성은 마르크스의 깊이있는 사상을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다루지는 않고
청년시절의 마르크스의 초기 저작들을 짚어가면서 '소외'라는 카테고리안에 자본주의는
종교,국가,노동,화페,인간관계까지 철저하게 인간를 소외시키는 체제라는 점을 다룬다.
아마도 이 점이 마르크스를 다룬 다른 책과 차이가 나고 독특해 보인다.
계속해서 저자는 마르크스가 바라본 인간 본성과 역사에 대한 평가를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으로 보면서,현재 우리에게도 유용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미국의 패권시대가 전개되면서, 신자유주의가 대세인양 떠들어대지만
오히려,새로운 민족주의와 반 자본주의 경향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해법을 찾는 것보다 실마리로서 제기하고 있다
가까이 우리의 현실을 봐도 빈부의 격차가 어느때보다도 커져있고,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상기시켜도, 이 책은 마르크스를 이제는 색깔론적인 잣대가 아닌
우리의 건설적인 미래를 만드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4. 소장가치

생각보다 책의 분량이 적고, 크기도 크지 않다 ( 요즘 나오는 양장본 문학서적 크기)
읽기가 만만하지 않은 점을 염두하고, 마르크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용은 아닌듯 싶다.
읽다보면 제본한 부분이 갈라지는 아쉬움도 있는데,소장하기 좋아하는 애장자는 싫어할듯
가격도 약간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인문서적이라 그런가.
나중에 옆에 두고 차분히 다시 읽고싶다.더 내공을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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