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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천년의 역사
로베르 뮈샹블레 지음, 노영란 옮김 / 박영률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1.들어가기전에
프랑스 역사학자 ''뮈상블레''의 ''악마''를 받아보고, 오랜만에 인문서적에 푹 빠질 것을 생각하니,
처음에는 기쁨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책장 한장씩 넘겨가며 우리가 접해보진 못한 책들,영화,
만화들이 등장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열거되면서 학술서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러나, 집중해서 다시 읽어보면 흥미로운 서술도 많아 지적호기심을 유발하기 충분했습니다.
2.먼저 배경지식을
인간세상에서 ''악''이란 인간에게 유해한 사상을 말하고, ,악마''는 현실속과 신화속에서,그리고
종교적 관점에서는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윤리적으로는 나쁜 행동들을, 신화적으로는 신과 대항
반대되는 것으로, 종교적으로는 신의 위대함과 절대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뮈상블레는 역사학적 관점에서 당시 상황속에서 문화적,사회적변화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는데.
이책은 서양세계에 국한하고,중세의 중반부터 오늘날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악마라는 용어는 기독교쪽보다 불교용어라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이고, 동양에서의 악마는
절대적인 악이 아니고,한을 풀면 악마가 아닌 것으로 되는 반면,서양의 악마는 끝까지 악마로
남는다고 합니다. 덧붙여 악마는 라틴어로 ''음산함''''왼쪽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나, 악마의 관념을 이용한 지배층의 권력장악(사회통제)시도는 동서양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 문화권의 악마 모델은 그리스 신화에서 부터 유래되는데,처음 세상을 지배한 티탄신족이
있고,이에 티탄신 크로노스에 반역을 일으켜 제우스와 12신이 올림포스를 점령하고,그후
기독교 세력이 확산되고 특히나,유대교의 유일신 주의(가부장,금욕주의)는 악마의 수를 급격히
늘려 바빌론,중동권,그리스 로마신들까지 다신교를 악마들로 강등시켰다고 합니다.
(이부분은 뮈상블레 책에서는 다루지는 않고 있으나,배경지식으로 참조바람)
악마와 관련 표현된 것 들을 살펴보면
루시퍼(교만하여 신이 명하신 대로 인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대적), 사탄(일명,사마엘. 대홍수후
사람의 딸들에게 반해 그들과 교접하는 죄를 범해 대적) 다이아나 (원래는 수렵의 신인데,마녀들
이 숭앙하는 악신으로 변질),시나고그(마녀들의 야간집회)
자연에대한 공포로 악마로 묘사: 세트(사하라 사막을 두려워 하는 마음이 형상화된 신)
북구신화의 프로스트자이언트(추위에 대한 공포로 인해 형상화된 신) 등....
3.책속으로
12세기까지 서양에서 악마는 민중들속의 미신개념으로 초자연적인 것과 친숙한 문화로 지속
되었다가,중세말부터 절대권력의 문제가 등장,부정적인 악마의 존재가 강조되기 시작합니다.
즉,지옥의 고통을 언급하며 두려움을 갖게하여 유럽에 대한 기독교의 정복을 시작하게 됩니다.
유럽의 마녀사냥은 신성로마제국에서1580년이후 폭발하는데,신구교 할것없이 자행되었으나,
구교가 더 심했는데,이것은 사회적 엘리트층이 종교개혁과 관련한 충격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마녀사냥은 여자와 자연에 거역된 성관계에 촛점을 맞추게 되고,우리가 알고있는 ''장 보
뎅''도 동조하는 논문을 저술,재판에 영향을 미치고, 의학적사고(공기중 전염)가 더욱 가중시킨다.
특히,여성에 대한 편협한 시각들,렘니우스견해,플린,주베르,기욤 부세의 생각은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지만,이러한 여성과 성의 차별에 대한 사고와 법을 무기로 삼아 여성의 성을 차별하면서
왕과 재판관들의 가부장적인 권위를 암시,국가권력을 강화시키면서.
또다른 측면에서는 인간의 육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악령을 맞서 싸워 무질서한 본능과 세상을
통제하도록 부여합니다.
프랑스 역사학자인 뮈상블레는 책 전반에 서양문화의 흐름을 프랑스적(남유럽)인 환상적인 취향
의 것과 미국(북유럽포함)적인 공격적, 파괴적인 취향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아마도 후자는 ''세일
럼 신드롬(창조주가 부여한 목표실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국가의 임무라는 정신)''에 입각
한 것이라고 보고,미국같은 세상은 우선 강한자 완벽한자를 위해 세워졌고,나머지는 용서받지 못
하고 지옥으로 떨어지거나,열외가 된다고 진단합니다.
그러고보면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 보는 악마는 타 종교에 대한 억압이 사상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고(악의 축 발언), 정치적으로도 이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각기 다른 문화권 사람들에게 각자의 생존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동양의 사상의 관용이나 포용을 통해 악마적 요소를 흡수하는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4.소장가치
인문서적에 학술서이다 보니,가격이 비싼편입니다.
그래도 그만한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됩니다. 내면을 읽어가는 재미와 몰랐던 대중매체에 대한
역사적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