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 네빌 슈트 (스포주의)
소설의 시작은 자산관리사 노엘이 진을 찾으며 시작된다. 진은 회사에서 속기사로 근무하고 있던 영국 여성이다. 노엘은 그녀를 찾아가 그녀에게 상속된 재산이 있으며, 유언장에 의하면 35세가 되어야 모든 재산을 상속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그전까지는 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으며, 급하게 더 많은 돈이 필요한 경우(예를들어 병원비, 사업비용같이)는 노엘 자신에게 말하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갑자기 자신 앞으로 많은 유산이 상속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진은 잠시 당황한다. 어떻게 돈을 어디에 써야하는지, 자신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마 현실로 생각하면 연금 복권 당첨 정도 아닐까?) 진은 유산으로 우물을 만들기로 한다.
일본군이 말레이 영토를 침범하며, 진은 포로가 되었는데, 진과 함께 여러 여성 포로들이 잡혀 있었다. 당시 진이 있던 곳은 여성 포로 수용소가 없었고, 이들은 수백킬로를 걷는다. 하지만 이동한 마을에서도 여성 수용소는 없었고, 계속 걷고 또 걷다 포로의 절반은 사망한다. 전쟁에 관한 영화를 보면 포로 수용소의 끔찍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그 수용소에 조차 들어가지 못한 포로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를 이 소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러다 조라는 남성을 만나게 된다. 그는 진을 통해 여성 포로들이 수백킬로를 걸으며 떠돌아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는 이들에게 약을 구해주고, 일본군의 닭을 훔쳐 이들에게 나눠주는데.....
이 닭이 평범한 닭이 아니고, 커다란? 아무튼 특이한 닭이라 닭 5마리가 사라진 것을 안 일본 수장이 닭을 훔친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다 여성 포로들이 초록 포대와 닭을 가지고 있던 것을 알게 되고, 진은 닭을 돈을 주고 구매했다고 주장하지만.. 조가 내가 닭을 훔쳐 여성들에게 주었다고 고백하며, 그는 나무에 못으로 매달려 폭행을 당한다.
정말 끔찍했다. 사람을 못으로 매달아 때리다니.... 그로인해 진은 조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전쟁이 끝나고 몇 년이 지나서 조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사실 1권만 읽었을 때는 전쟁을 겪은 진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2권으로 넘어가면서 이 소설이 로맨스도 섞여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진이 평범한 여성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조가 살던 곳은 여성이 살기 좋지 않은 곳으로 표현된다. 소설에서는 아이스크림 가게도 없고, 신선한 과일도, 립스틱도 살 수 없는 곳이라 표현하는데...(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살 수 없다면 꼭 여성들이 아니어도 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조가 있는 곳은 생필품조차 구하기 어려울만큼 낙후된 곳이고, 진은 이 곳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만들고, 구두 가게, 수영장, 미용실 등등 여러 사업을 시작한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구두를 만드는 곳에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게되며, 더이상 이곳에 떠나지 않는 여성들이 있게되고, 그 여성들이 결혼을하고, 자식을 낳으며, 그 곳은 계속 발전해 나간다. 처음에 25세 이하 여성이 2명? 이었던 곳이 나중엔 100명이 넘게 되니까...
신기했다. 한 사람으로인해 이렇게 도시가 발전하고 사람이 늘어나는 과정이....
그리고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점도...... 전쟁을 겪었다고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과 결혼으로 그 곳을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고해도... 이렇게 사업을 할 생각을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진은 자신이 유산을 상속받는 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아이스크림을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 자신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변화시킬 것을 알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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