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 김선지


왜 위인들은 남성이 많은걸까?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생 때 처음 했었던 생각이다. 당시 책장에 꽂혀있던 세계위인집의 위인들 이름을 하나씩 살펴 본적이 있다.
그 때의 나는 여성 위인에 관한 책이 읽고 싶었던 것 같다. 학교 선생님이 숙제로 내준 인물 중 여성이 있었는데 다른 남성 인물과는 다르게 좋지 않은 내용 밖에 없었다. 누군가를 질투하고 모함하고 죽이려고하고... (아마 장희빈에 대한 내용이였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여성위인에 관한 책을 읽으려 했던 것 같은데.. 위인집이 전권 60권 정도 였음에도, 그 중 여성 위인은 헬렌켈러, 심사임당, 나이팅게일 그리고 잘 기억이 잘 안나지만 한 명 더 해서 총 4명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60명중 4명...

당시 어렸던 나는 그냥 여성 위인은 별로 없구나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학교에서도 남자애들이 더 사람수도 많으니까 하고 그냥..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일이 기억 한편에 남아 있었다. 여성 위인들은 몇명 없구나..하고..

아마 한편으론 왜?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를 읽으면서 그 때의 일이 떠올랐다. 학교 수업중에도 배웠던 내용이다. 과거 여성들은 차별받아 왔고, 억압받았기에 남성에 비해 배움의 기회가 적었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가끔 나온다. 조선시대 배경으로 여자 주인공이 공부를 하기위해서라든지, 여성인걸 들키면 불리하다며 남장을 하며 돌아 다니기도 한다. 단순히 드라마속 로맨스적인 요소를 만들기위한 장치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남장이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 다르게 생각이 들었다.

과거 서양에서도 여성은 그림을 그리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림뿐만아니라 특정 직업은 여성이 드나들면 재수가 없다고 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화가 피카소,
고흐, 모네 모두 남성 작가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 작가들의 이름을 나는 들어 본 적이 없다. 마리에타의 경우 16세기 초상화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했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내가 아는 서양 미술사의 여성은 대다수가 유명 화가의 아내 혹은 딸, 아니면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나 모델들이 대다수였고, 이 책의 여성들 또한 그렇게 남성들에게 가려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자신의 그림이지만 아버지의 그림으로 알려져 있고, 남성의 작품이라고 알려졌을 때는 극찬을 받았지만 여성의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비판과 멸시를 받는다. 

안타까웠다. 남성의 도움이 없으면 배움의 기회조차도 얻기 힘든 그들이 불쌍했다. 내가 그린 작품이 다른사람의 작품으로 알려질 때의 기분, 극찬받던 작품이 내가 여성이기에, 여성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받는다면 얼마나 비참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싸울 수 밖에 없었던 여성들... 그들은 과연 눈을 감는 그 마지막 순간 자신의 길에 후회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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