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찬란한 어둠 -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첫 번째 에세이
김문정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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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뮤지컬을 매우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중의 한 명으로 열심히 작품들을 찾아서 관람하고 있습니다.

몇몇 배우와는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서 안부도 주고받고 하는 사이인데요, 소위 '뮤덕'들 사이에서는 김문정 음악감독의 이름을 모르는 분들은 아마 없을 듯 합니다.

명성황후, 레미제라블,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레베카 등 50여 편의 뮤지컬 음악감독을 맡으셨구요, 2008, 2009, 2011, 2012 뮤지컬 어워즈에서 음악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과 '사장님귀는 당나귀귀'에 출연하시면서 더 유명해 지신 것 같습니다.

음악감독님께서 첫 번째 에세이를 내셨다고 해서 두말 할 것도 없이 바로 찾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이토록 찬란한 어둠>은 오케스트라 피트를 은유하는 제목입니다.

대중음악 공연 무대에서의 화려한 세션의 자리와는 달리 뮤지컬 오케스트라 피트는 관객들이 무대 위 배우들에게 집중을 하게 하기 위해 무대 아래 좁고 어두운 공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주자도 모두 검정색 옷을 입고 연주를 하지만 서로의 반짝임이 어우러지며 누구보다도 밝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우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열정을 다해 연주하는 연주자와 음악감독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뮤지컬 음악감독이기에 책의 구성도 뮤지컬 음악의 구성처럼 Overture, Opening Number, Exposition Number, Intermission, Production Number, Curtain Call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점차 고조되는 뮤지컬 넘버처럼 읽을수록 감독님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네요.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실용음악과에서의 학창시절, 최백호 콘서트 건반 세션을 지나 뮤지컬 명성황후의 건반 세션, 그리고 대망의 첫 음악감독이 될 때까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배우고 고민하며 준비했는지가 여실히 느껴졌습니다.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뮤지컬 작품과 배우들의 재미난 에피소드들도 이야기 하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감독과 음악 슈퍼바이저의 묘한(?) 관계를 보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자신이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연출, 작가, 음악감독, 배우 그리고 관객 등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가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뮤지컬 업계에 대한 뼈아픈 지적과 미래를 위한 고민도 빼놓지 않네요.

본인의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같이 앞으로 달려가기 위해 THE PITT 라는 오케스트라 팀을 만들어 연주자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태프의 기량이 늘어나고 기용 가능한 인력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무대의 질이 좋아지기에 많은 인재가 이 업계에 영입될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배로서 이런 고민을 해주시는게 참 감사하네요.



뮤지컬, 매지컬!

공연장에 불이 꺼지고 서곡이 시작될 때의 그 설렘은 아직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바로 뮤지컬이라는 마법 때문이죠.

아름다운 음악과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가 어우러져 무대위에서는 환상의 나래가 펼쳐지는데요, 바로 이것이 우리가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연말 연시에 이 책과 함께 좋은 뮤지컬 공연 한편 보러 공연장으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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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의 세계 - 세상을 뒤바꿀 기술, 양자컴퓨터의 모든 것
이순칠 지음 / 해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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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책을 읽긴 읽었는데... 서평은 써야겠고...

책을 다 읽은 이 순간에도 양자물리에 대해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있게 이 책을 집어든 제 자신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노벨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과 양자물리의 아버지라 불리는 닐스 보어조차도 양자물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니 그 말에 위안을 삼아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양자물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리차드 파인만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에 비해 막강한 연산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많은 물리학자들이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고, 양자컴퓨터가 인류를 바꿀 새로운 도구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떤 윈리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분야에서 사용될까요?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먼저 양자물리를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 싶은 두개 반의 메시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양자물리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

두 번째. 양자컴퓨터가 고전컴퓨터보다 혁신적으로 빠른 이유는 양자 세계의 중첩 성질 때문이다.

세 번째. 양자전산이 고전전산보다 빠른 이유는 중첩에 의한 현상 가운데서도 얽힘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메시지부터 마음에 확 와닿는데요 ^^

어렵다고 느껴지는 양자물리를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 프롤로그부터 서기 2037년의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양자물리의 핵심내용인 '모든 입자는 파동이다'라는 아리송한 명제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후 간섭, 중첩, 불확정성 원리, 얽힘 등 양자물리의 기초를 차분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수식없이 그림과 도표를 이용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서 차근차근 읽어내려가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양자컴퓨터의 기본연산 부분 부터는 머리가 어지러워져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네요 ^^;;



각 챕터마다 '물리학자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코너를 통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200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앨런 히거 박사의 이야기였는데요, 노벨상 위원회가 데려간 커다란 회의실에서 아주 두꺼운 책을 받고 그 책에 사인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첫 장을 연 순간 제1회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뢴트겐을 비롯해 보어, 아인슈타인 등 전설적인 과학자들의 사인을 보게 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되는 짜릿한 순간을 맛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나 가슴떨리는 순간이었을까 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래서 양자컴퓨터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는데, 4부 '암호'파트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다양한 암호들과 암호를 해독하는 방법 등 기본적인 암호체계들을 알 수 있었고, 기존의 슈퍼컴퓨터로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암호를 양자컴퓨터로는 단시간에 풀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네요.

아직 양자알고리즘이 많이 발전하진 않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게 됩니다.

얼마전 IBM에서 127 큐빗 프로세서인 '이글(Eagle)'을 개발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물론 상용화에 10년 넘게 더 걸리겠지만 새로운 미래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물리학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양자컴퓨터가 어떤건지 궁금하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은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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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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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행사는 아니지만 여러번의 해외봉사 인솔 등을 해 봐서 마치 여행사처럼 일해본 적이 있습니다.

일행이 출국하기 전 여권을 잃어버려서 긴급여권을 발급받기도 하고, 비행기 안에서 여권을 놓고 내렸는데 이미그레이션 앞에서 알게 되어서 승무원을 통해 급하게 찾았던 일, 해외에서 크고 작은 사고는 물론 교통사고로 병원까지 같던 일 등 다양한 일들이 있었네요.

그런 경험이 있기에 저자의 여러 에피소드들을 1000%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국내 최초 여행 컨설팅 회사 '휴트래블 앤 컨설팅' 대표이자 여행 칼럼니스트인 마연희 작가입니다.

벌써 12년동안 3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여행을 만들어왔다고 하네요.

또한 <지금, 나트랑>, <인조이 다낭>, <인조이 푸껫> 등 여행 가이드북을 쓰셨고, 유튜브 <여행 갈 땐 마 작가>와 네이버 카페 <휴트래블>을 운영 중이시라고 합니다.

역시나 내공이 있으신 분이셨네요.



책의 내용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본인의 여행담과 고객들의 여러 트러블을 해결하는 이야기.

트래블과 트러블은 한글자 차이지만 의미는 굉장히 다르고, 또 그렇기에 둘은 항상 붙어다니는게 아닐까 합니다. ^^;;

상식선에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하는 진상고객들도 있고, 천재지변과 같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돌발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고객들에게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하는 대표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본인의 출산 30분전까지 사고를 해결하려 노력하시는 에피소드에서는 대표님의 열정이 보여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여행의 고수인 여행사 대표이긴 하지만 비행공포증을 겪고 있다는 고백에 안타까움과, 남들처럼 호텔에 물건을 놓고 오는 실수를 했을땐 살짝 귀여움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진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쓰신 이야기에 책장이 쉽게 넘어가더라구요.

더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은데 벌써 끝나서 아쉽고, 다음 2편도 기대해도 될까요? ㅎㅎ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니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레였던 기분과 비행기를 탔을 때 두근거리는 마음, 현지의 냄새, 소리 등 여행을 떠났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자잘한 사건과 사고로 때때로 흐림이지만 여행은 그 자체로 맑음인것 같아요.

코로나시대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들겠지만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업종이 여행업이 아닐까 합니다.

휴트래블 역시도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고 직원들의 휴직, 사무실의 축소 등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행을 좋아해서, 아직도 두근두근 설레여서 다행'이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이제 곧 맑아질 상황을 기대해 봅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대표님께 여행 컨설팅을 한번 받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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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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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팟캐스트인 '지대넓얕'의 진행자였던 '채사장'이 인문학 서적이 아닌 소설책을 썼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방대한 지식의 바다를 탐험하던 작가가 이제는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을 조명해 보는 이야기를 펼쳐냈네요.

표지는 마치 넓고 깊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물줄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마'라는 한 인물의 인생을 소년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따라가며 인간의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표지의 그림이 더 깊게 와 닿네요.

소마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쏜 화살을 찾으러 나섰다가 온 가족이 다 몰살되는 아픔을 겪고, 중세시대 거대한 가문의 식구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후 왕립기사단과 장군, 황제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는데요, 결국 욕심과 배신으로 나락에까지 떨어지는 굴곡을 겪게 됩니다.

고대로부터 시작해 중세와 근대의 세계관이 모두 펼쳐지는 장면들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매력적으로 펼쳐지네요.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P. 20

젊은시절 소마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다양한 고민들과 삶의 방식들을 배웁니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사상들을 배우는 과정에서 인생의 의미를 질문하고 생각합니다.

이후 전쟁터에서 삶과 죽음에 관해 생생한 경험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든 소마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억압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하지만 영웅의 이야기는 결말이 항상 그러하듯이 절대권력 앞에 절대 부패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소마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머리로는 나이가 들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권력이 커져갈수록 더 겸손해지고 낮아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자꾸 욕심이 생기고 쾌락에 빠지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가 봐요.

소마의 인생을 보면서 저도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해보게 됩니다.



총 6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는 고대의 신비한 세계, 2~3부는 중세의 모습과 4부 이후는 근대로 넘어가는 방대한 서사시로 펼쳐집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영웅의 이야기는 4부에서 끝나지만 5부와 6부는 몰락한 영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가 있기에 이 소설이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1부와 6부는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미상관으로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네요.

종교와 전쟁, 사랑과 복수, 권력과 욕심 등 인생의 여러 주제들을 한권에 담아내어 깊은 질문들을 던집니다.

책머리에 '세상을 순례하는 모든 영웅에게'라고 쓰여있는 저자의 사인이 이 책의 깊이를 더 해주네요.

소마를 통해 인생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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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는다 - 100일 동안 100억 원씩 챙긴 세 남자의 전설적인 이야기
이동재 지음 / 창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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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100억원씩 챙긴 세 남자의 전설적인 이야기'라는 부제에 관심이 확 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고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부에 대한 열망이 큰 시기에 어떻게 저렇게 큰 돈을 모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송진우라고 하는 영화감독이 갱년기 우울증이 찾아올 무렵 <쉘 위 댄스>라는 영화를 보고 춤을 배우겠다고 결심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고교 동창인 선규의 소개로 <영준춤방>의 박영준을 만나게 되고 한참 춤의 세계에 빠져들 무렵 영준은 진우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게 됩니다.

'성공다방'에서 그들의 인생을 바꿀 거대한 부동산 사기 프로젝트를 계획하는데요, 이를 위해 진우는 장국영을 닮은 서정식을 캐스팅 합니다.

진우는 자신의 오래된 꿈인 영화 촬영을 꿈꾸며, 또한 정식은 장편소설 <영겁회귀>를 완성하기 위해 이 사기극에 가담합니다.

600억이 달린 프로젝트.

부정 축재한 돈은 불법적 방법으로 편취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이 큰 돈을 가로채려는 삼인방.

과연 이들의 사기극은 성공할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일한 진실은 돈입니다.
우리는 그 유일한 진실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거예요.
즉 우리의 몸짓은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예술행위라고 볼 수 있어요.
P.194

 

영화처럼 단순히 세사람의 사기극에 초점을 두고 읽는다면 범죄소설의 긴장감이나 성공 이후의 통쾌함은 별로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들이 사기를 치려는 목적이 의적처럼 나쁜사람을 응징하려는 의도도 없구요.

저자의 말처럼 이야기의 배경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한 부동산 사기극이지만 주제는 영준의 입을 통해 말하는 '신이 증발한 시대에 인간의 가치를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 하는 철학적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진우가 집필하고 있는 책 <영겁회귀>나 <그리스인 조르바>, 니체, 장자, 차라투스트라 등 철학이 등장하는 이유는 삶과 죽음의 모든것이 하나의 원으로 보고 결국 어떤 인생을 살다 갈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쳐 전 국민을 물질적 가치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작금의 사태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작가의 의도대로 그리 잘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표지의 '두 명의 루저와 한 명의 아웃사이더가 벌이는 이 사회에 대한 통쾌한 복수극!' 이란 표현은 전혀 통쾌하지도 않고 사회에 대한 복수도 아니기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장르적인 재미보다는 철학적 고민을 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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