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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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별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다, me before you. 한눈에 봐도 묵직한 책의 두께만큼이나 이 책을 격찬하는 찬사역시 놀랍다. 독일 아마존 1위, 아마존, 코스모폴리탄 이달의 책 선정,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가디언 100대 베스트셀러, 그리고 34개 언어로 번역 출간이 확정되고 MGM사에서 영화화 결정, 이 책을 추천하는 문구들까지! 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길래 이렇게 극찬을 하고 또 화려한 내역들로 꽉 채워져 있는지 몹시 궁금했고 또한 기대하였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불행과 불행이 만났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는 이야기. 이들의 만남을 통해 나는 잠시 깊은 생각에 빠져있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들을 보는 것 같아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제쯤이면 이 책을 책장에서 뽑아 다시 순식간에 읽어버릴 것만 같다. 주인공들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하여 읽어 내려가니 마치 내가 그 상황에 놓여있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았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책이다. 정말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한번 읽어보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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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김정남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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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7번 국도를 잘 알고 있다. 부산에서부터 시작되는 그 곳. 부산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리 멀지 않는 가까운 곳만 달려보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는 것은 왠지 묘한 느낌이었다. 평소 내가 알던 7번 국도는 이동하는 도로의 개념을 떠나 많이 지나치고, 오고 가는 여행의 의미로도 둘 수 있는 그런 곳인데 이 이야기 속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마지막 여행의 행선지로써 출발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승호라는 인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삶 자체가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의 삶은 온통 엉망진창이었다. 지방대학의 교수이지만 박봉으로 넉넉지 못한 형편에다가 부모님이 불의의 사고로 일찍이 떠나버리는 아픔을 겪고 힘든 경제사정 때문에 아내는 집을 나가 버린다. 게다가 아들은 자폐아이기까지 하다니 이런 불행한 삶이 또 어디 있을까.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불행의 연속이었던 그는 그의 삶을 이제는 정리하고자 마침내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시간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며 돌아본다.

똑같은 조건으로 삶을 비교해본다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모두 이처럼 아픈 구석이 있을 것이다. 각자의 사연과 사정이 있고 남들은 알지 못한 비밀들이 있겠지만 삶을 끝내야하는 이유보다 살아가야할 이유들이 더 크지는 않을까.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삶은 지금 이 순간이 전부는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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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로피 드라마 - 생명과 회복의
김영길 지음 / 두란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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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처음으로 펼쳐든 책이다. 신트로피 드라마라는 책의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의아해하며 책을 펼쳐들었는데 몇 페이지를 넘기니 책의 본문을 들어서기 전 들어가기 부분에서 신트로피,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크리스천이라면 신트로피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태초에 천지만물은 완벽하게 창조되었다. 그런데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이 세계는 무질서의 법칙인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엔트로피의 반대, 즉 무질서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생명계에서는 엔트로피의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다. 책에 보다 자세하게,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이것이 신트로피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는 원래 크리스천이 아니었다. 진화론을 믿는 사람이었고 과학자였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게 되어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처음에는 출석 교인으로 교회를 다녔지만 어느 순간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진화론 대신 창조론을 알리고 하나님과 소통하며 기도하는 영적인 사람으로 말이다. 그렇게 그는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게 되고, 카이스트 교수, 그리고 한동대 총장으로까지 세워주신다. 때로는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아무런 잘못도 없었지만 옥살이를 살기도 해야 했었다. 하지만 그는 감사가 넘쳐났다. 진정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감사라고 하던데 그는 감옥에서도 하나님과 함께 했다. 그 곳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 눈물로 기도를 해주기도 하였는데 이상하게 내 코끝도 찡해졌다. 그의 삶의 간증에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삶의 간증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많은 지식들을 알려주고 있다. 영적인 세계와 과학적인 법칙을 비교하며, 신본주의와 인본주의, 그리고 은혜와 중력, 창조와 타락을 연이어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점은 한동대학교의 총장으로써 어떻게 학교를 운영하고 학생들을 이끌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과 더불어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간증을 통해서도 더욱 큰 감명을 받았다. 그간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한없이 무기력했던 나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과 소망을 안겨주는 참 좋은 책이었다. 무엇인지모를 힘이 다시 솟아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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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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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뿔이라는 제목이 재미있으면서도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 같다. 낙타를 가까이서 직접 본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것도 동물원에서 몇 번 보았던 것이 전부이고 책이나 방송을 통해 더 많이 알게 된 동물이다. 그리고 나는 어려서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나 양과 함께 낙타는 내게 꽤나 친숙하면서도 익숙한 동물이다. 일단 낙타는 뿔이 없다. 그런데 책의 제목은 낙타의 뿔이라니? 알고 보니 낙타와 관련 돼있는 몽골의 설화가 있었다. 그 내용은 마음이 착한 낙타에게 신이 뿔을 선물로 주셨는데 꾀 많은 사슴이 서역잔치에 잘 차리고 가야하니 낙타에게 뿔을 좀 빌려달라고 한다. 마음 착한 낙타는 굳게 믿고 자신의 뿔을 사슴에게 빌려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슴은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돌려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낙타에게 있던 뿔은 사라져버리고 사슴이 멋진 뿔을 갖게 된 것이다. 마음 착한 낙타는 그때부터 늘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낙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착하게 생겼다. 그것을 넘어 바보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비록 설화이지만 왠지 모르게 낙타의 눈이 더욱 슬퍼보이는 것 같다.

요즘에는 다문화가정이 참으로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떳떳하게 지낸다. 물론 아직 사회에서 큰 팔 벌려 넉넉하게 받아주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그들은 그저 평범하게 행복을 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뜻하지 않게 아픔을 겪기도 한다. 여기 그들의 이야기가 있다. 꼭 다문화가정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갖은 사연들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한 지붕아래 살게 된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막연함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 효은은 출생의 비밀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고, 이제는 몇 번째인지 모르겠는 조선족여자를 새로 데려오는 아버지, 그리고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그로 인하여 재산문제를 두고 뒤죽박죽이 되어버리고, 뿔뿔이 흩어지기도, 원하지 않게 같은 지붕아래 모이게 되기도 한 것 모두 쓸쓸하면서도 아프게 다가온다. 뿔을 잃어버린 낙타처럼 무엇인지 모를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듯한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서 어쩌면 그렇게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또 다른 이들이 이 사회와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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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서정은 옮김 / 뿔(웅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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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노벨문학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고 지금까지 수상한 작가들 중 알고 있는 작가 역시 매우 드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나도 모르게 노벨문학상에 대해서 굉장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누가 수상을 하게 될 것인가라는 것보다는 후보로 거론되는 몇 몇 작가들에게 더욱 관심이 갔다. 아마도 그 어느 것 보다도 요즘에는 책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크게 차지하기 때문임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작가는 ‘앨리스 먼로’ 이다. 나는 이 작가를 잘 모른다. 아니, 전혀 모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작가들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쩌면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 일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이 작가는 특이하게도 단편만을 쓰는 작가라는 것에 정말 놀랐다. 그리고 단편작가로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듯 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우리나라에 그녀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는 것이 아직은 몇 권 안 되는 것 같지만 그 중에서 한 권이 나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이라는 이 책.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을 시작으로 물 위의 다리, 어머니의 가구, 위안, 쐐기풀, 포스트앤드빔, 기억, 퀴니, 곰이 산을 넘어 오다. 이렇게 총 9편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다. 장편소설만을 읽어오다가 최근에는 단편소설을 더 많이 읽고 있고 또 단편소설이 꽤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펼치기 전부터 기대가 컸다. 외국소설을 읽다보면 항상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우리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지만 그럼에도 아름답고 힘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었다. 서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우리들의 일상이나 모습, 평범하고도 담담한 그런 단편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을 비롯해 물 위의 다리. 그리고 계속되는 또 다른 이야기들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까지 줄 곧 재미있게 읽었다. 앨리스 먼로의 또 다른 작품들이 번역되어 몇 권 있는 것 같던데 그 중에서 대표작으로는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책들도 궁금하지만 먼저 행복한 그림자의 춤이라는 작품을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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