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핀이다. 핀이라.. 마치 요정의 이름과도 같다. 그는 외국에서도 베일에 싸여진 인물이라고 한다. 정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수학자이며 물리학자로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기도 한다. 그런 그가, 자기가 알고 있었다는 안나라는 소녀와의 추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가 말한 것 처럼 이 소녀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실제였다면, 대략 1935년 정도에 안나를 만난 것이다. 그 때 안나의 나이가 불과 5살. 그리고 그 작고 어린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와 2-3년 남짓 한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 때 핀의 나이는 20살이었다. 한창 방황기에 빠져있던 그가 어린 소녀를 통해 알아가는 삶과 배움에 대한 이야기는 놀랍기만 하다. 이 아이는 분명 부랑자였고, 물론 부랑자를 선의의 마음에서 집으로 데려와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 당시에도 불법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물론 실제 이야기라면 말이다) 안나는 너무나 놀라운 재능의 소녀라서 이런 아이가 과연 존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제가 아니면 또 어떠하랴. 이 놀라운 소녀가 이야기해주는 삶의 진실에는 특별함이 숨어있다. 어쩌면 5살 소녀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동심이 느껴졌고, 그래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영적인 느낌으로 충만했다. 차동엽 신부님이 번역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을 때 눈치를 챗어야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안나와 핀은 하느님을 미스터 갓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의 이야기 중 하느님이 왜 고통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을 외면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이 주제는 수많은 교인들이 탐구하고 생각하는 문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왜 하느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을 다 어루만져주지 않고 견디게 만드는가? 혹자는 그것이 할당량 만큼의 고통을 감내할 능력이 있어서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과정에서 하느님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종교를 떠나기도 한다. 그런 것을 안나는 개구리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으로 대치해서 명쾌하게 해석해준다. 자기 생각에 사람은 보는 지점을 가지고 있고 미스터갓은 봐야될 지점이 있다고 말이다. 철학 중에서도 탐구의 끝에 종교가 있다고 한다면, 안나의 이런 이야기는 어린이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는 진실인 동시에 저자의 궁극적인 생각이다. 일평생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서 공부했을 저자의 생각을 안나를 통해 전해들으니 느낌이 독특했다. 어려운 말이 아닌, 진짜 쉬운 말. 어린이만이 할 수 있는 쉬운 단어들과 표현들에서 절대선이 무엇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진짜라면.. 그것은 기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나모리 가즈오 1,155일간의 투쟁 - 재생불능 진단을 받고 추락하던 JAL은 어떻게 V자 회복을 했나
오니시 야스유키 지음, 송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기업의 수장이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책임져야 할 사안들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나도 언젠가는 CEO가 될 생각으로 경영에 대한 고민을 해 본적이 있었고, 틈틈히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CEO가 된다는 것은 회사의 작은 잡무까지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그 잡무에서 해방되어 더 큰 가치가 무엇인가 고민하고, 어떤 식으로 경영의 전환점을 만들것인가 고민하는 역할을 해야 됨을 뜻한다. 작은 일들은 믿을만한 직원에게 맡기고, 그 직원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애정을 쌓아 리더십을 보여 주어야 하는 것도 CEO가 해야 되는 일들이다. 그런 중책을 맡아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 아닌가싶다.

 

JAL은 일본의 대표적인 항공사이다. 나도 일본 여행을 갈 때, ANA나 JAL을 이용해서 가본 적이 있다. 일본에 가는 길에 일본 항공을 이용하니까 더 편안하고 흥분되는 느낌이었고, 기내식이나 직원들의 친절함도 우리 나라와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웠던 것 같다. 그런데 고객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이러한 서비스가 전부가 아니다. 큰 기업을 운영하려면 그 기업의 재무 구조에 허점이 없어야 한다. 자꾸 손실이 되는 쪽으로 경영을 해 나가다 보면 기업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쓰러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시기에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구조조정은 사원들에게는 일자리를 잃은 수 있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하겠지만, 매각의 과정과 구조조정의 과정 없이는 모두 실직을 해야 하는 것이 잔인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JAL은 그 누구도 재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회사였다고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1155일 동안 회사의 회장으로 취임함으로써 그가 일궈낸 변화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커다란 덩치의 회사를 실속있게 줄이고, 꼭 필요한 직원을 꼭 필요한 위치에 배정함으로써 인력의 손실을 줄였다. 아메바 경영이라는 그의 가치경영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새마을 운동을 했듯, 작은 조직의 구성원끼리 똘똘 뭉쳐서 커다란 회사를 이루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끼리 작은 그룹 안에서 서로의 피드백을 해 주고, 성장하게 함으로써 결국 더 단단한 조직의 구성원이 될 수 있또록 해 주었다. 그가 경영한 철학들을 보면 기본적인 것을 지키자, 라는 마인드가 강했다. 기본을 지킴으로써 약3년 뒤에는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큰 기업이건, 작은 사업장이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때 위기는 찾아온다. 살짝 마음을 놓고, 편안하게 일을 하는 도중에 혁신이 없고 도덕성이 사라진다면 어떤 사업이든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중요한 것은 기본인데, 기본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마음대로 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순간 전체의 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다. 그것을 CEO는 늘 생각해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이 내게 아프다고 말할 때 - 내 지친 어깨 위로 내려앉은 희망의 씨앗 하나
이명섭 지음 / 다연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늘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도 사랑을 하게 되면 뭔가 부끄러워진다. 얼굴이 빨개져서 말도 못 하고, 수줍음을 탄다. 다른 사람에게서 들었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말이, 행동이, 사랑을 하게 되면 상처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누구나에게나 아플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영원한 약자의 세계이므로..

 

이 책은 크게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분류가 될 것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사랑의 과정에 따라 파트를 간략하게 나눈 것 같다. 첫 파트는 들어가는 글로서, 사랑이 오기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불완전한 사람에게 찾아온 사랑, 사랑이 찾아왔을 때의 뜨거웠던 마음에 대한 이야기, 그런 만남이 있기 위해서 필요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또,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소유욕 때문에, 질투 때문에 힘든 점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두번째 파트는 기적이 필요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사랑이 무르익어가면서 필요한 인간적인 자질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결혼과 믿음 변화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들, 함께할 때 필요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번째 파트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부분들, 용서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깊다. 네번째 파트의 주제는 지금, 일어나야 할 때 이다. 지금 후회를 만회할 수 있고, 지금 솔직한 진심을 보여서 사람들의 돌아선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는 이야기, 우정도 마찬가지이고 사랑도 마찬가지란 이야기들 등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이 책 속에는 소설책의 내용이나,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일화와 명언들, 탈무드의 이야기들,인도의 속담, 사마천의 사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귀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들이 이 책을 더욱 감동깊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힘들 때 어꺠가 되어 주고, 언제든 그 사람의 편에서 행동하며, 그 사람이 말을 할 때 판단이 아닌 마음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런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믿음을 변치 않도록 지키는 일이 남은 과제인 것 같다. 사랑은 그 자리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아니고, 물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하고, 신뢰를 주어 늘 가꾸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사랑이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계속 떠날 수 밖에 없는 삶을 살도록 되어있다. 그런 불행은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어떻게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런 방황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시작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이 빛날 때, 끝 또한 아름다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 삶이 때로 쓸쓸하더라도
이애경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어렸을 적 배운 낙화라는 시가 떠올랐다. 참, 어렸을 때 학교에서 책으로 배운 시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도 참 좋아했었는데 말이다. 분분한 낙화.. 이제는 떠나야 할 때. 떠나는 때를 아는 사람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는..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 모르게 된다. 잘 떠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이별을 배웠는데, 새로운 이별 앞에서는 다시 어린 아이가 되어 버리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엔 이별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눈물을 언제 그쳐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내용들이 마음을 후벼 팔 것 같다. 슬픔과 기쁨, 그 공존하는 감정들을 잘 다스리면서 언젠가 우리는 더 이상 이별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이애경씨는 윤하와 조용필의 작사라고 활동했던 분이라고 하셨다. 작사가라니, 그것도 발라드의 작사가는 뭔가 많은 이별을 경험해 보아야 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한 번의 사랑과 한 번의 이별로도 인생의 전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행복한 사람들은 시를 쓰지 않는다고 누군가가 말했었다. 창작 활동을 하려면 그에 맞는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그런 의미에서 많은 사랑과 이별을 하는 것 또한 끊임없이 무엇인가 창조해야 하는 사람들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하긴, 숙명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조차 수많은 사랑과 이별을 하니까 말이다.

 

이 책의 메시지는 67개이다. 시같기도 하고, 노랫말 같기도 하고, 혼자 읊조리는 대화 같기도 하다. 자신 안에서 자신을 향해 되뇌이던 말들을 독자를 향해 풀어낸 느낌이 든다. 서른 살을 넘어갈 즈음, 어른처럼 성숙해야 하기도 하는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 앓이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20살때처럼 풋풋하고 어리석지도 않건만, 왜 아직도 사랑에 매여 고통스러워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나이인 나에게 이 책은 심심한 위로가 되어준다. 내가 하는 일처럼 내가 노력한 만큼 돌아와야 하는 게 사랑일 것 같은데, 골드 미스의 사생활 다이어리는 아직도 바보스럽기만 하다.

 

이 모든 이별이 사랑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임을 믿는다. 물론 이별하는 중에는 죽을 것 만큼 힘들고, 바보같은 자신이 저주스럽고 한심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떻게 해야 이별을 아름답게 간직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그것이 20대와 30대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대 때에는 경황이 없어서 챙기지 못했던 이별의 아름다움을 30대에는 어느 정도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다. 어느 세대에도 이별과 사랑은 존재한다. 감정에 솔직하게, 외로움은 치열하게 라고 말하는 저자처럼 , 이제 밀당없이 스스로에게 솔직한 사랑을 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서정은 옮김 / 뿔(웅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와 제목 때문에 관심이 갔고,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이미 유명한 앨리스 먼로의 책이라 그녀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선택했던 책이었다. 여러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여성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주인공이 여성이 될 수도 있고, 남성이 될 수도 있지만, 그녀의 소설 속에 내가 생각하는 주인공이라는 존재는 거의 여성이었다. 이것이 여류작가이기 때문일까? 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편견이겠지. 하지만 여성의 삶은 남성의 그것보다 애잔하고, 섬세하고, 그러면서도 강건한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단편집의 대표격으로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이라는 내용의 소설은 한 소녀가 두 남녀 사이에서 거짓으로 연애편지를 써 주다가 실제로 이 둘이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그런 잔잔한 내용이다. 다소 엉뚱한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물흐르듯 두 남녀가 만나 한 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져들고, 위기를 극복하는 그런 극적이고 드라마적인 내용이 아니라 참 신기하게도 이렇게 되어버렸네?.. 라는 생각이 드는 인생의 잔잔한 터닝 포인트를 잡아내는 느낌이랄까..?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그런 터닝 포인트는 존재한다.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들 때에도 각자만이 기억하는 어떤 포인트가 있지 않은가. 이 책은 그런 포인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많았다. 평범하게 살던 인물들이 어느날 옛 남자친구를 만난다거나, 엉뚱한 장례식장 같은 곳에서 조우하게 된다거나, 그런 경험을 하면서 잔잔한 수면같았던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경험같은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자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자신의 남편을 못 알아보면서 다른 마을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지만 허탈하게도 그 남자를 데려오자 다시 알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 아직은 노년이 아니라 확 공감되기 보다는 병에 대한 두려움만 키워지는 느낌이었지만,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이 책의 소재들은 참으로 평범하면서도 한번쯤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 소재의 선택이 앨리스 먼로의 작가로서의 재능이 아닌가 싶었다. 누구나 꿈꾸는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라, 일어날 법한 일들을 통해 인물들의 섬세한 내면의 흐름을 짚어내어 주는 것, 그리고 그 흐름의 방향은 평범함 속에서 작은 일탈을 꿈꾸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내 삶을 통째로 흔들 변화를 욕망하는 것 보단 너무 많은 변화가 아닌 작은 변화, 작은 마음의 떨림, 작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현대인의 실질적인 욕망이다. 하지만 그런 욕망의 실현도 이제나 저제나 언제 올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앨리스 먼로는 소설 속에서 해답을 제시해준다. 무엇이 되었든, 크게 바뀌는 것은 없다고 말이다. 어떤 욕망이 찾아와 그 욕망에 따라 살든 살지 않든, 인생은 잔잔한 것이며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겪어내야 할 갈등과 외로움도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라는 걸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