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하면 왜 아픈 걸까
허유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연애하면 왜 아픈걸까. 각자 살면서 연애를 해왔고, 왜 아프고 나만 힘든건지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답답하기만 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글쓴이가 짠~ 하고 풀어주는 인생의 궁금증들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시중의 많은 연애 지침서들과는 달리, 내 마음의 감정상태와 심리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줌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알게 해 주는 마법같은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다. 다른 심리학책에서 사랑과 심리상태에 대한 많은 내용을 접했지만 뭔가 본질을 벗어나 있다는 기분이 들었던 적이 많았던 반면, 이 책은 ㅇㅇ법칙같은 저게 뭐지? 하는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드는 소주제 없이도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이 와 닿았던 이유가 궁금해서 저자의 약력을 봤더니 철학과 박사과정까지 이수한 사람이었다. 심리학자의 시선이 아닌, 철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인간과 그들 마음에 숨은 욕망에 대한 설명은 뭔가 깊이가 남달랐다.
책은 절대 가볍지 않은, 연애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연애가 외로운 이유, 연애가 두려운 이유, 연애에서 어떤 것을 노력해야 하는지, 연애에서 기대하는 것과 희망하는 것을 어떻게 충족시켜 줘야 하는지 20대가 알아두면 좋을 팁들이 가득했다. 그들이 골머리를 싸고 웬종일 생각해봐도 답을 모르겠어! 라고 한숨을 쉬는 주제들을 철학자가 조곤조곤 설명해 준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비단 20대 뿐만이 아니다. 20대에 답을 모르겠어! 나도 나를 모르겠어! 라고 포기하고 스스로의 연애의 한계점을 알아버려서 더 이상 연애에 대해 기대하는 것도 두렵고, 연애를 시작하기도 힘든 30대들에게도 그들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독버섯이 무엇인지 하나씩 풀어내준다. 내 마음에도 독버섯이 있다. 일단 금세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었고, 연애에 대해 두려움은 없지만 많이 외로워하는 타입이다. 나같은 유형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이 첫장에 나와있다. 외로움을 숨기지 말 것이며, 함께 외로움을 환기시키며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전에 사귀었던 사람은 주기만 하는 사랑이 넌덜머리가 난다며 주고 받는 연애를 마치 더치페이 하듯이 재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그 사람이 알았더라면 좋은 사랑의 양적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도 핵심을 찌르면서 나와있었다. 사랑은 본질이 이렇기 때문에 이럴 수 밖에 없다.. 니 마음의 본질은 이렇고 숨겨진 욕망은 이런데 이게 충족이 안 되서 너가 괴로운 건데 그것은 너가 이러이러하게 생각을 고쳐먹어야 풀릴 수 있는 문제이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언니처럼, 누나처럼, 또 거대한 진리처럼 우리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연애가 안 되는, 연애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유형의 사람들은 결국 자기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기의 문제는 많이 생각해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본인이 해답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판 남을 사랑하게 되면서 도저히 상대방의 두려움과 사랑의 방식이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은 이 책을 보면서 그들에게 조언도 해 줄 수 있을 것이고, 더 행복한 사랑을 가꿔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극복할 수 있는 문제, 그래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삶. 이 책은 절대 가볍지 않으며, 심심풀이로 읽는 연애지침서도 아니며, 진실로 사랑하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이해해야 하는 애정의 문제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어주는 보석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