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가 보면 좋겠어요 - 엄마의 쉼을 위한 명화와 백 편의 글
이순자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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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는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게 하는 단어 중 하나인 것같다.

누군가에겐 그리움과 행복함을 또 누군가에겐 아픔과 슬픔에 떠올리고 싶지 않은 대상이기도 하다.

어쩌면 양가감정을 들게 하는 존재가 '엄마'가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 엄마와의 따스한 추억이 많은 이들에게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 속 힘겨워 하는 엄마의 모습을 많이 보고 자란 이들에겐 그녀처럼 살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엄마를 주제로 한 책들이 많다.

그 중 내가 만난 책인 <우리 엄마가 보면 좋겠어요>는 엄마의 쉼을 위한 명화와 백 편의 글이 담겨 있는 책이다.

편지, 필사, 질문, 시, 빈칸 채움 이라는 다섯가지 방식으로 명화와 어우러지는 멋진 글이 독자의 마음을 울리고 엄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힐링을 주고 나의 엄마에 대한 애환과 환희 그리고 그리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다섯 작가가 우리 엄마가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을 써보자는 취지로 5개의 챕터로 각자 20편의 글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를 떠올리며 명화와 함께 자신들을 마음을 펜으로 연결하였다는 이 책은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와 다양한 감정을 담고 있는 글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보통 명화를 감상할 때는 그림의 작가의 생각과 표현하고자하는 메세지가 무엇일까라는 고민하게 된다.

때론 틀에 맞힌 생각이나 명화에 대한 소개를 통해 아~ 작가는 이걸 표현하려고 하였구나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런 면에 이 책은 '엄마'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쓴 글과 명화의 한 장면을 함께 보면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예로 이스트먼 존슨의 《자유를 찾아 달리다-도망치는 노예》의 명화를 소개하며 고요: 자유의 노래 라는 내용의 엄마와 관련한 감정을 편지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일부분을 보자면...


엄마는 자유를 향해,

꿈을 향해

밤마다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가난의 감옥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자식들을 하나, 둘, 도회지로 보냈습니다.

엄마는 자식 생각에 밤마다 눈물지었지요.


가난으로 부터의 해방을 위해 힘든 일도 마다 않고 그저 자식들만은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글이였다.


제 4장 문득, 다시 행복 편에서는 시를 통해 엄마를 향한 함묵적인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엄마의 밤을 노래하면서 낭만이였을까, 생존이였을까 라는 부분은 나의 엄마의 삶과 엄마가 된 지금의 나의 삶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게 했다.

제 5장 엄마의 빈칸은 무엇인가요 편에서는 나의 엄마에게 당신에게 있어 ○○○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빈칸을 채우도록 구성되어 있다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스스로에게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하며 한 칸 한 칸 채워가면서 지나온 삶과 현재 지내고 있는 삶을 돌아보면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좀 더 찬찬히 읽어보고 생각하게 했다.


제목처럼 <우리 엄마가 보면 좋겠어요>는 우리 엄마와 함께 보면 좋을 것같다.

글을 잘 몰라도 그림을 잘 몰라도 그냥 한 장 한 장 쉬엄쉬엄 보면 좋을 것같다.

'엄마', 날 세상에 존재하게 해 준 사람 그리고 이제는 그런 엄마를 그리워하고 자식을 키우면서 엄마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다.

힐링과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은 <우리 엄마가 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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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록 풍선껌 다산어린이문학
이정란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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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껌이 있다니....

나에게도 볼록 풍선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팡,팡,팡,팡' 터질 때마다 속마음이 전달되는 신기한 껌.

어린이 소설인 <볼록 풍선껌>은 딱 내 스타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체와 귀여운 그림이 조화를 이루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도 섬세하고 예쁘게 표현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며 금새 읽어 내려갔다.

이제 반려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인 요즘 시대를 반영한 이 어린이 소설은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읽으면 미소 짓게 하고 힐링을 줄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볼록이와 하루'를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 만남과 이별을 통해 지금 내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햄이모라는 햄스터를 키우는 2학년 2반 모임에서 하루만 햄스터가 없다. 아니 잠깐은 이모의 햄스터를 키우다가 돌려주었는데 그 사실을 아는 친구가 햄장에게 비밀을 알려주면서 하루는 핀잔을 듣게 된다.

언잖은 기분으로 집에 와 엄마에게 햄스터를 사달라고 졸라보지만 단호한 엄마의 한 마디 '안돼!'

이 말은 하루에게 상처가 되었다.

피아노 학원을 가는 길에 들른 편의점에서 양볼이 볼록하고 도토리가 얹어진 모자를 쓴 쪼글쪼글한 주름이 깊이 팬 모르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가 건넨 '볼록 풍선껌'을 사게 된다.

할머니와의 만남과 풍선껌을 사게 된 하루에게 그동안과는 다른 하루 하루가 펼쳐지게 되는데...

떡갈나무 벤치 아래 말풍선이 팡팡!! (p15)

껌종이에 써 있는 이 뜻모를 문장을 보고 숲 속 산책길을 따라 떡갈나무 벤치 아래로 간 하루.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 펼쳐지는데 그건 다람쥐인 '볼록'을 만나고 그와 풍선껌을 불어서 터지는 '팡팡팡'소리를 통해 대화를 할 수 이게 된 것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함도 잠시 귀엽고 친화력이 좋은 볼록이 덕분에 하루에게는 햄스터가 아닌 그토록 갖고 싶었던 반려친구로 다람쥐가 생긴 것이다.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은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서로 아끼고 사랑해주면서 교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볼록이와 하루의 모습을 보면서 특정 동물이 아닌 자연 속의 동물이라도 서로 교감을 통해 느끼는 안정감과 즐거움은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의 독감과 속바람이 세어지는 날씨 탓에 둘에게 공백의 시간이 생기고 서로가 대화함에 있어 중요했던 풍선껌이 다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결국은 풍선껌을 통한 대화가 아닌 눈빛을 통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느끼고 깨달어가는 과정을 그린 부분에서는 뭉클함을 느꼈다.

<볼록 풍선껌>은 문체가 참 이쁘다.

특히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부분에서는 섬세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림도 이 소설을 읽는데 재미를 더 해 주었다.

둥글 둥글하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글과 그림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인지 읽고 나면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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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를 찾습니다
홍선주 지음 / 한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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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꽃거지는 어디 있는 걸까?

꽃거지는 존재하기나 하는걸까? 존재한다면 그는 어떻게 생겼을까?

소설의 시작부터 궁금했다.

꽃거지라니... 신림역 근처에 출몰한다는 그를 쫓는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였다.

진의연, 그녀는 소설 속 여주인공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이다.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이성적이고 타인에 대한 공감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에 반해 체대생같은 몸의 가진 미남인 강건우, 그는 체대생이 아닌 미대생으로 믿고도 무슨 말인가 하는 영매 탐정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 두 사람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만나게 되는데 그건 바로 꽃거지를 찾는 것.

꽃거지를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건우의 정체와 의연의 과거 그리고 반전이 담긴 이야기는 소설을 읽는데 있어 몰입감과 재미를 더 해 주었다.

임용 합격을 축하하며 떠난 혼자만의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강아지 타이

얼떨떨함에서 조금씩 타이가 주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타이는 데리고 온지 하루만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그 일로 인해 자책하는 그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며 감정없이 사람들을 대하는 그녀에게 한 학생이 심리 상담을 오게 되는데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하지만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왜 제대로 대항하지 못했냐는 질책 아닌 질책으로 인해 피해자의 마음을 또 한 번 다치게 한 그녀의 에피소드는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였다.

꽃거지를 찾기 위해 도림천 주변과 카페와 음식점을 돌아 다니며 과거의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조금씩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는 과정에는 소설의 재미를 더해 주는 반전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반전 이 후 그려지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먹먹함을 느끼고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였다.

한번쯤 나에게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럴 때면 그냥 평소처럼 생활하며 지내면서 하루 하루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보낼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만약 갑작스럽게 닥친 죽음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뭘 할 수도 없고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 한 사람들의 사고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된다.

그럴 때면 떠난 이보다 남은 가족들의 입장을 먼저 떠올렸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는 준비없이 닥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마음과 사후 세계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황선주 작가의 <꽃거지를 찾습니다>는 두껍지 않은 책 속에 따스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 나의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였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신림역 칼부림 사건'을 접하면서 작가의 느낀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귀신과 영혼의 존재, 사후세계를 보는 관점 등을 잘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다.

우연이 모여 인연과 운명을 결정한다는 소설 메세지 또한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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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관절 자세력 - 타고난 관절을 바로잡고 두뇌까지 책임지는 기적의 자세교정 33 인생백세 3
윤제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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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자세는 고통이 되고, 좋은 습관은 건강이 된다."


너무도 공감하는 말이다. 잘못된 자세로 인해 우리의 관절이 고통받고 있으면 그로 인해 삶의 질도 떨어진다는 것.

지금 나에게 딱 맞는 말이라 더 와 닿았다.

목디스크 말기에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수술까지 한 나에게 윤제필 선생님의 <초관절 자세력>은 필요했고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사실 지금도 잘못된 자세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알면 뭐하나 실천이 안되는 것을....


지금 당신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서문을 열며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현재 내가 취하고 있는 자세를 살펴보게 되었다.

머리는 푹, 등은 구부정, 다리는 양반 다리...

편하다고 한 자세들이 모두 나의 관절 건강에는 최악의 자세였다.


우리의 일상에는 몸이 틀어지는 위험 요소가 너무 많은데 조금만 신경쓰고 자세와 습관을 바꾸어도 수술이 아닌 방법으로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목, 허리, 무릎 등의 전신 통증은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육과 관절의 무리가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한 일상 생활의 불편함이 아닌 심해지면 통증이 고통이 되고 삶의 질까지 떨어지게 된다.

경험자이기에 잘 안다.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통증과 불편함은 사실 우리 몸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 책은 총 PART2 로 구성이 되어 있다.

몰라서 키우는 병인 관절 통증의 원인과 치료법 및 시중에 돌아 다니는 건강 정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내용을 담은 PART1.

허리, 목, 어깨, 골반 및 고관절, 무릎, 기타 관절 질환과 관련한 원인과 대처법 및 간단한 운동 요법을 담은 올바른 내 몸 사용법을 담은 PART 2.

단순히 나이탓이나 체력탓으로 돌리게 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기도 하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어설픈 정보를 통한 자가 요법으로 인해 치료 시기까지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병원은 꼭 아파서 방문하는 곳이 아닌 예방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통증이 심한 후에 방문하는 곳으로 병원을 선택한다.

물론 많이 아프다면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상담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전에 질병의 예방을 통한 건강한 삶의 질 유지가 중요하다.


저자는 자신의 체형과 습관을 아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일주일 동안 자신의 생활습관을 기록하여 식습관, 스트레스, 수면시간 등을 한번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보조제의 경우 온라인 구매보다는 약국이나 병원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더 안전하며 필요한 기간 동안 최소한의 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초관절 자세력>은 제목 그대로 각 관절 질환과 관련하여 치료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바른 자세와 근력 강화, 스트레칭 방법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가 담겨 있다.

간단 명료한 설명과 명확한 답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관절로 불편함을 겪는 모든 이들이 많은 도움을 받길 바래본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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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아래 시한폭탄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정하 옮김 / 삐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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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많이 난 아이가 무언가 큰 일을 벌이려고 한다.

아니 결국 벌이고 말았다.

그 일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MK라는 아이와 그의 남자친구인 카를로스에 의해 시한폭탄같은 파급력이 큰 일을 벌인 것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한 선생님을 성폭행범으로 신고하면서 이야기의 전개는 급박하게 진행되었다.

그녀가 이 일을 벌린 의도가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가스라이팅에 의해 그녀가 이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파급 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벌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만은 아닌 것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소설을 읽어가면서 전개되는 상황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가정폭력과 이혼 가정에서 자란 MK는 자신이 선생님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자신에게 무관심했던 부모님과 사회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딸이 겪은 끔찍한 일은 사회적 이슈화되고 집 앞에 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과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돈을 받는 부모님과 남자 친구를 보면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주인공처럼 생활하는 게 싫어하게 된다.

그녀는 정말 이런 상황까지는 생각하지 않은걸까? 선생님의 체포 소식에도 어떠한 감정 변화없이 말하는 MK를 보면서 '무고죄'를 받는 이들도 그녀와 같은 마음으로 일을 벌이는 걸까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기까지 했다.

우리 사회에도 성범죄를 가해자로 몰려 인생의 나락으로 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같다.

진짜 사고를 쳐서 비난받아야 마땅한 가해자들도 있지만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하여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일어난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나중에는 연극성 인격자같이 죄 의식없이 자신이 정말 그 일의 주인공인 듯 생활하는 이들이 많다.

이로 인해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무고한 이는 나중에 죄가 없음이 밝혀졌음에도 이미지 실추로 인해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 윤리는 나의 근본과 내가 믿는 것들, 내가 방어하는 것들, 내가 투쟁하는 것들, 내가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같은 거야. 조금씩 조금씩 발견해 나가면서 내 삶에 의리를 주는 거지." (p128)

성폭력 피해자인 MK를 상담해주는 상담가인 마리아 호세 선생님이  그녀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윤리와 양심'에 관한 생각을 말하는 대사는 MK에게 뿐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말인 것같다.

어쩌면 MK에게는 그동안 그녀를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어른들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아픔을 빌미로 돈을 챙기려고만 하는 부모님과 남자친구인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비록 거짓된 일을 벌인 주인공이지만 이 부분에서는 안쓰러움과 그들의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지기까지 했다.

시한폭탄을 터트린 후 깨닫게 되는 자신의 밑바닥에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 무언지 알게 되고 자신이 벌린 일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해 주지 않고 그녀 스스로가 수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보인 호세 선생님의 행동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같다.

<내 발 아래 시한폭탄>은 스페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가 쓴 청소년 소설이다.

등장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있어 몰입력이 좋아 순삭 읽을 수 있는 작품이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여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작품이였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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