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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후작 ㅣ 에놀라 홈즈 시리즈 1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레이디 유도리아 버넷 홈즈가 어제 이후로 실종
에놀라 홈즈에게 연락 바람.
그녀는 똑같은 메세지로 마이크로프트 홈즈와 셜록 홈즈에게 보냈다.
그들은 바로 그녀의 친오빠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셜록 홈즈가 우리가 아는 그 인물인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그렇다. 그는 우리에게 명탐정으로 알려진 그 인물이 맞다.
에놀즈 홈즈는 셜록 홈즈의 여동생인 것이다.
그녀가 실종되었다는 사람은 바로 그녀의 엄마이다.
자취를 감춘 엄마와 그런 엄마를 찾으려는 에놀라 홈즈.
그녀는 거의 아무도 방에 들이지 않았다는 엄마의 방에 들어가 엄마가 사라지기 전까지의 흔적과 모습을 보고 느끼게 된다. 아직도 방에 있는 것처럼....
엄마는 꽃을 연구하려고 나간 게 아니었다. 엄마는 사라졌던 것이다. 어디로, 어떤 이유에서 나갔는지도 모르는 엄마를 나는 대체 무슨 수로 혼자 찾으려고 했던걸까?
그야말로 난 멍텅구리였다. (32p)
'에놀라(Enola)'는 엄마가 지은 이름, 뒤에서부터 읽으면 'alone(혼자서)' 으로 엄마는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럴테지만 암호를 좋아했으며, 암호를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자 했다.
그런 엄마가 사라졌다.
처설리아에서 첫 새벽 기차를 탈 것. 역에서 만나자.
M&S 홈즈
그녀가 보내 전보에 대해 오빠들이 회신을 보내왔다.
십 년만의 두 오빠와의 재회, 두 오빠와 함께 엄마를 찾을 단서를 찾아보려 하나 의문투성이의 사실들만을 마주하게 되고...
에놀라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존재가 가족의 수치였기에 오빠들이 거리를 둔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빠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오빠들과 엄마가 다툼이 있었다는 것.
혼란스럽고 마음 속의 모든 것들이 뒤죽박죽된 상태의 에놀라. 오빠들은 엄마가 달아난 거라고 말하고 그녀는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을 하는데...
그녀는 궁금했다.
엄마가 왜 어떤 설명의 말이나 작별 인사도 남기지 않고 떠난 것인지...
희망과도 같았던 오빠들은 점점 그녀에게 아무런 도움도 공감도 해 주지 못하는 존재처럼 느껴지며, 지나치게 논리적인 오빠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여성들의 세계 속에 엄마가 남겨 놓은 암호를 해독해나가면서 그녀의 엄마의 실종의 이유를 찾아보려 결심하는데...
엄마가 남긴 메세지가 담긴 화병, 그 속의 떠남과 저항의 메시지.
엄마를 찾기 위한 변신. 에놀라는 엄마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소설의 배경은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그런 시대상을 잘 묘사하고 당시의 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인식, 제한된 자유 등을 담아 내고 있었다.
실종된 엄마는 에놀라를 그녀가 존재했던 곳에서 행동하지 않았다면 볼 수 없는 세계로 이끌어내었으며, 에놀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처해지고 거기서 유괴된 턱스베리 자작이자 바질웨더 후작을 만나게 된다.
엄마의 실종이라는 의문의 사건부터 충격적인 후작의 유괴 사건까지 소설은 숨가쁘게 진행과 엄마가 남겨 놓은 암호를 해독해가는 에놀라의 모습은 소설의 미스터리함과 재미를 극대화하였다.
궁금함과 의문투성이의 이 소설의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