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달, 블루문 창비청소년문학 81
신운선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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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하게 읽을려고 했다.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열여덟 살의 수연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으며, 예상치 못한 어긋남으로 인한 그녀앞에 닥친 시련에 나 역시도 어떠한 선택이 옳은 것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누구도 그녀의 상황을 두고 손가락질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된다.
만약 당신의 딸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럴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요. 아니 모르겠네요...."

청소년의 임신, 미혼모, 입양 등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무겁고 어둡기만 했다.
최근들어 늘어가는 청소년의 임신과 그로인한 사회적인 문제들, 과연 이것이 청소년들만의 문제일까?
원치않은 임신으로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는 그들에게 우리가 보내는 수군거림과 이상한 눈초리는 그들을 음지로 숨게 만들고 더 큰 고통과 잘못된 선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열여덟 살 수연이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임신으로 인해 겪게 되는 복잡한 심적 마음과 두려움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꿈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엄마란 어떤 엄마일까?
엄마가 되는데도 자격이 필요할까?

엄마에게 버린 받고 늘 할머니를 힘들게 하는 아빠를 보며 힘든 시절을 보낸 수연이는 우연한 계기로 만나 지호를 통해 사랑받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며 행복한 시간을 지내던 중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둘 사이에 어긋남을 느끼고 입양이냐 낳아서 기를 것이냐의 선택의 문제에서 망설이게 되는데....

수연이와 같은 청소년이 아니라도 원치않은 임신을 한 경우 이러한 선택의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많다.
엄마가 되겠다는 준비도 없고 상대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경우에는 이런 상황이 닥치게 되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기도 한다.

소설은 청소년의 임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편견, 그들이 겪는 두려움과 혼란, 희망과 좌절뿐 아니라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진실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먹먹함과 덤덤하게 읽어야지 했던 나의 마음이 무너지면서 수연에게 몰입하게 되었다.

두 아이를 낳아 육아를 하고 있는 나에게 이 소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책임감, '생명'의 소중함, 10대 미혼모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나 고정관념 등....
엄마가 아닌 상태에서 이 소설을 읽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그리고 생각해보지 못했을 감정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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