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 - 일상 속 모든 것이 새롭게 빛나는 시간
서여진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누군가 내게 "취미가 뭐야?라고 물을 때면 늘 '책 읽기'라고 말했다.

이런 내가 배워보고 싶고 취미로 삼고 싶은 새로운 것이 생겼다.
그건 '그림그리기'
그렇다고 거창하게 수채화나 정물화, 풍경화같은 그림그리기가 아닌 '일러스트 그리기'이다.

 

 

 

 


곰손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이나 캐릭터,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물이나 꽃 등 다양한 소재를 '일러스트'로 표현해보고 싶어졌다.

요즘은 붓이나 물감이 아닌 색연필이나 싸인펜을 이용해서 일러스트를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다.
그 중 몇 가지 종류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난 「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 단연 최고이면서 취미로 배워보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자극했다.

사각사각, 슥슥
종이와의 마찰로 색을 칠하는 동안 들리는 색연필의 움직임 소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기를 하는 나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면서 서툰 솜씨지만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그림을 볼 때면 기분이 좋게 만들어준다.


테마별로 예쁜 그림이 담겨있는 감성일러스트 북인 「빈티지걸의 색연필 일러스트」
봄 햇살이 가득 비추는 책상에 앉아 한 장 한장 넘기면서 작가가 그려놓은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감성을 자극하며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기도 하고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싶게 하는 등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준다.

일상 속 모든 것이 새롭게 빛나는 시간

정말 그렇다.
디테이하고 아름다운 색감으로 표현된 일러스트 하나 하나를 보며 따라 그리는 순간에는 의미없이 흘려 보내는 일상의 시간들과 모습들이 색을 통해 빛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순간이 좋아서 작가 역시 계속해서 다양한 일러스트를 그려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반복되는 작업에 지칠 때가 있었어요.
그럼에도 계속 그림을 그리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일이 내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었어요.
그림은 행복에 대한 내 가치관을 종이 위에 자연스레 표현하게 해줘요.
말보다, 글보다 더 큰 에너지를 저는 그림에서 얻을 수 있어요.
- PROLOGUE 중에서


나도 그림을 통해 일상의 평범한 것들이 특별해짐을 그리고 위로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책 속에는 작가의 섬세함과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그녀가 그린 그림 하나 하나에는 디테일함과 생명력이 느껴진다.
하얀 백지 위에 색연필과 그녀의 손길이 만나 무의미했던 사물이나 동물 그리고 글자 하나 하나가 유의미한 것으로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프리즈마 색연필을 통해 부드러움을 살린 일러스트를 볼 때면 지름신이 강림하여 구매욕을 부추겼다.
색연필이라고 다 같은 색연필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이왕이면 좋은 재료를 사서 그려보고 싶었지만 가격이....
실력이 좀 쌓이면 다시 생각해보자며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였다.

 

 

 

(서툰솜씨지만 따라 그려본 일러스트)


이 책은 각 테마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따라 그릴 수 있는 방법 소개와 Tip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기본기를 다진 후라면 응용을 해볼 수 있도록 응용하기 코너도 있어 작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거나 배워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교재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에 강력추천하고 싶다.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엽서의 경우는 소장해도 좋고 지인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도 좋을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
그리고 꾸미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 속에 담긴 예쁜 일러스트를 따라 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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