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 안의 인문학, 꿈의 문
조선우 지음, 이애영 그림 / 책읽는귀족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인문학이라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가?
어렵다...딱딱하다...고전적이고 지나치게 학문적이다....등등
긍정적인 단어나 생각보다 부정적이고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으로 철학, 고고학, 언어학, 예술 등 그 범위도 넓다.

이런 인문학 속의 철학으로 달콤한 스테이크처럼 쪼개어서 먹자라고 말하는 작가를 만났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녀는 동서양의 철학자들이 단순히 텍스트 안의 죽어 있는 인물이 아니라, 우리처럼 숨 쉬고 살아있는 사람으로 깨달으며. 이들의 이름이 달콤한 쿠키처럼 들리고 철학을 맛있는 스테이크 고기를 잘라먹듯 쪼개어서 먹으면서 어렵다는 선인견을 버린다면 재미있는 학문의 하나로 여길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내 손안의 인문학, 꿈의 문」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철학도서이지만 사실 우리 어른들도 철학에 있어서는 청소년들만큼이나 모르고 있으며, 선입견도 심하기에 청소년들처럼 백지 상태에서 인문학을 바라보며, 이 책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어른들도 함께하면 유익한 청소년을 위한 철학 교실'이라 모토를 내걸고 있다.

중학교 1학년 조인성(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이름이라 일단 기분좋게 출발^^)
이 주인공이다.
인성이는 일기를 쓰다 갑자기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이것 저것 떠오르는대로 질문을 하다 깜박 잠이 들게 되는데....
이야기는 인성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문을 찾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문 앞에 두드리면서 시작된다.

10개의 '꿈의 문'을 열어주는 사람들,
10인의 '생각의 문지기'를 만나러 가는 길, 함께하시렵니까?


인성이는 10개의 문을 통과해야만 집으로 갈 수 있게 되는데...
문 뒤에는 누가 기다리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나 역시 그와 함께하면 이야기를 읽어갔다.

 

 

 


장자를 시작으로 노자,플라톤 니체 등 동서양의 철학자와 앨리스, 콜럼버스, 오즈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태생부터 사상 그리고 그들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그들의 생각 등을 담아내면서 어렵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철학이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재미있었다.

책 속에는 작가의 철학에 대한 소신과 견해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내가 무엇을 이야기했고, 플라톤이 무엇을 이야기했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무엇을 이야기 했도는 사실만 달달 외우는 건 철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앎을 향한 몸짓도 아니야. 그건 네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철학을 빙자한 암기과목을 또 하나 만들어내는 것 뿐이지. 철학은 암기를 하는 게 아니야. 스스로 자신의 무지에서 탈츨해가는 과정이지."
- 189p

"인생은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새로운 길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리더라도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길이 나올 수 있어. 그건 자신의 몫이지. 하지만 고정된 틀에 갇혀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그 벽은 자신이 뛰어넘을 수 없는 큰 장애물이 되어 갈 길을 막아버리지. (중략)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막다른 골목은 없어. 진정으로 그래. 눈만 돌리면 돼. 생각의 눈을 돌려봐."
-222p

철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먼저 버리고 해답을 얻을려고도 철학자들이 말하는 그들의 사상을 모두 이해하려고 하지마라.(사실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냥 물이 흐르듯이 그들의 생각을 쭉 읽어나가면서 어느 순간 인생을 살다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지금의 내가 아닌 책 속의 주인공인 인성이와 같은 중학교 1학년인 나라면 이 책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였다.
아마도 인성이처럼 이해못하고 수도 없이 질문을 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 당시 이 책처럼 쉽고 재미있게 철학을 이야기해주는 책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을 위해 이해가 되지 않는 「소피의 세계」를 읽으면서 철학은 어려워라는 생각을 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면서...

인문학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선택해서 보지 못하겠다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달콤한 쿠키같이, 맛있는 스테이크같이 철학을 받아들일 수 있다 말할 순 없지만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였다고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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