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 사이 -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 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법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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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의 거리는 얼마일까요?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며 상처입지 않는 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끔 내 주변을 돌아보며 이 사람과 나의 심리적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끔 아이로 인해 대화를 많이 하지 못하고 각자의 삶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무심코 서로 멀리 떨어져 앉아 있을 때 이 앉아있는 거리만큼이 그와 나의 심리적 거리가 아닐까?라며....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인 김혜남 작가의 「당신과 나 사이」가 요즘 화제이다.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입지않는 거리를 찾는 법을 담고 있는 이 책에는 다양한 케이스와 함께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 고백이 담겨 있다.

정신분석전문의이자 두 아이의 엄마, 시부모님을 모시는 며느리로 눈코 뜰 새없이 바삐 생활하면서 그녀가 다른 이에게 필요한 존재이지 다른 이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환자뿐 아니라 주변이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하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그러던 중 파킨스병 진단을 받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면서 과거의 자신의 행동에 반성을 하게 되고 관계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하고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단다.

그녀를 찾아오는 내담자들의 경우는 과거 불운한 생활이나 보호받지 못한 생활, 그리고 트라우마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기를 힘들어하거나 아예 사람들과의 멀어짐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녀는 말한다.
아무리 익숙해지려고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이 바로 외로움이 아닐까?라고...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과의 멀어짐을 택함으로써 위험을 피했을 지 몰라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으며 외로움과 고독함이라는 또 다른 감정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하면 할 수록 발견하게 되는 건 상대방과의 차이이다. (중략)
즉 하나로 합쳐지고자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나와 다른 존재임을 뼛 속 깊이 느끼게 되는 것이다.
- 35p

그래서 어쩌면 톨스토이는 "행복한 결혼 생활은 상대와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불일치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라는 말이 정답이다.
- 36p


이는 결혼 생활 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도 해당되는 게 아닐까?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조직 속에서의 생활에서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와의 불일치를 얼마나 잘 감당하고 넘어가느냐에 따라 일의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기에...

관계를 끊기 전에 거리부터 두어보라.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불필요한 상황이나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고 감정소모를 줄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거리를 둔다하면 왠지 관계가 서먹하고 상대에게 무관심함으로 비춰질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선택에 대한 존중을 잊지말아야 한다.

 

 

 


거리두기와 선긋기는 상처를 받기도 주기도 싫어하는 이들이라면 꼭 필요하다.
이런 행동이 이기적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녀는 이것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계산적이지 못하고 거절못하는 나에게 요즘 필요한 것이 거리두기와 선긋기이다.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지만 감정소모로 인한 힘겨움을 많이 겪은터라 그런 생각이 더 드는 것같다.

가족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20cm
친구와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46cm
회사사람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1.2m


'거리감' 이를 수치로 표현함이 이색적이였으나, 어쩌면 적당한 거리 유지를 통해 나와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과 나 사이」에 담긴 여러 내용을 통해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님을 인지하며, 관계끊기가 아닌 거리두기를 통해 감정소모를 줄여나갈 수 있기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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