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림책 치유 카페
김영아 지음 / 사우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다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이 미처 자라지 못한 수 많은 사람들이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사는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쁘겠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은 독서치유 심리학자인 김영아 교수가 쓴 것으로 '누구의 나'가 아닌 '온전한 나'로 살고 싶은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그림책 치유도서이다.

그림은 긴 글로 설명해야 하는 내용을 단 한 컷으로 전달하고 때론 언어로 전달하기 어려운 표현도 그림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

그림책의 효용성과 치유력은 나 역시도 경험을 해보았기에 익히 알고 있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의 책이라는 여기는 그림책 속에는 수 많은 감정들과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어린 시절의 상처나 심리적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어른들에게는 그림책이 치료제와 같은 효과를,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은 토닥토닥 내 안의 내면아이 안아주기,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법, 함께여서 더 어렵고, 함께여서 더 쉽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심리와 관련한 그림책을 소개하며 해설과 함께 자신의 상담사례도 소개하고 있기에 읽는 동안 나의 마음도 치유받는 기분이 들면서 때로는 울컥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면서 "내 안에도 상처받은 또 다른 아이가 있었구나"라며 그 아이와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존감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 이것이 자존감이라는 감정의 특징이다.
- 85p

 

 

 
자존감이 낮아 힘들어 상담을 받으러 온 내담자에게 숙제를 내주었다.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잠시 귀를 닫을 것, 사소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적어보고 그 중 하나를 정해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울 것, 또 한 가지 「너는 특별하단다」에 나오는 웸믹처럼 자신의 몸에 별표와 점표를 붙이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각기 다른 색의 포스트잇에 적어 몸에 붙인 후 '남이 나를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짐작해서 적은 것을 모두 떼어보라고 했다.
많은 점표를 떼면서 자신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한 내담자가 속이 후련하다고 말한 후 두 달간의 상담이 끝난 후 표정이 밝아졌다는 부분에선 기억해두었다 아이와 함께 이 작업을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비밀스런 살인자와 같은 수치심 극복과 관련하여 소개한 중국 현대문학의 선구자 루쉰의 단편소설에 그림을 넣어 만들었다는 「어느 작은 사건」이라는 책을 보면서 자기 안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을 인정하고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용기있는 일인지 깨달으며 제대로 읽어보고자 나의 위시목록에 추가하게 되었다.

소통의 부재를 겪고 있는 요즘 저자가 소개하는 강풀의 그림책 「안녕, 친구야」는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자의 해설과 조언 속에서 나도 그 사람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사람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 내 기준에서 판단하고 말하고 듣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소화되지 않은 감정을 지닌 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리저리 피하는 대신 그 문제를 뚫고 나가기 바란다. 온전히 선 사람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만 소화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감정적으로 소화되지 못하고 답답한 경우에도 소화제가 필요하다. 사이다같이 톡 쏘는 듯한 처방법이 있다하더라도 사람마다 효력이 다르니 자신에게 맞는 소화제를 찾아서 힘든 감정에서 벗어남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또 다른 책들이 들어있다. 소개되는 그림책 중 읽어본 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책들이 대부분이기에 아이와 함께 읽을 책 목록이 생겼다.
그리고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점과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해서 읽느냐의 여부에 따라 책이 주는 의미와 효과가 다름을 볼 수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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