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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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영화가 불행하고 끔찍한 결말로 끝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공포영화는 더 더욱 싫다.
이왕이면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주면 좋잖아
라는 지론으로 '더 나은 결말'이라는 인기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엘라 파우스트

책과 영화는 허구이기 때문에 현실의 삶에서와는 달리 굳이 비극적 결말을 감내할 필요는 없다는 게 엘라의 생각이었다.
- 36p

누구의 삶에서나 반드시 언젠가는 찾아오기 마련인 무자비한 마침표 대신에 세미콜론을 찍어서 조금 더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게 만들었다. 상상과 허구의 제국에서 죽음을 뛰어넘고, 절망의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엘라의 유일한 임무였다.
- 38p


친구와 함께 가정관리사라는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던 그녀는 운명의 연인인 필립을 만나 청혼을 받게 되고 '배신녀'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오랜 우정까지 포기하는데 우연히 세탁물로 맡긴 필립의 트렌치코트 속 주머니에서 종이를 발견하게 된다.

환상적인 결혼을 꿈꾸며 결혼준비로 들떠있던 그녀는 종이의 내용과 필립이 바람을 핀 사실도 충격인데 이별통보까지 받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충돌사고를 내어 한 남자(오스카 드 비트)가 병원신세를 지게 만드는데...
그녀가 꿈꿔온 '해피엔딩'인생은 과연 실현될 수 있는것인가?

 

 

 
사고의 충격때문인지 과거의 대부분의 기억을 잃어버린 막대한 자산의 소유자인 오스카, 엘라는 자신때문에 기억을 잃은 것같은 죄책감과 필립과의 이별로 생활할 곳이 필요하였기에 오스카에게 사고 전 그의 가정관리사로 채용이 되었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그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과거를 캐면 캘수록 그의 인생이 불행과 맞닿아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대로 그에게 알려줄 것인지 아님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해피엔딩'한 이야기로 마무리해 줄 것인지....

샤를로테 루카스의 「해피엔딩으로 만나요」는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다.
인생이 '해피엔딩'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늘 그렇게 되길 꿈꾼다.
어린 시절 동화를 읽을 때면 결말이 꼭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나는 걸 좋아했지만 점점 커가면서 동화와 현실은 다름을 알게 되면서 '행복'을 갈망하게 되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엘라 파우스트의 인생관이 마음에 들었다.

"끝에는 다 잘될 것이다.
잘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삶이 그러하지 않더라도 꿈은 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서 한번 더 그 꿈을 꾸게 되었다.
두꺼운 분량의 소설이였음에도 몰입도가 좋아서인지 단숨에 읽게 되었고 재미와 감동으로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망상'이라 해도 좋다. 결말이 '해피엔딩'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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