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아난드 딜바르 지음, 정혜미 옮김 / 레드스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기적'이 있다고 믿나요?

우리가 믿든 믿지않든 과학이나 의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토픽에서도 소개되는 것처럼 죽었던 사람이 살아나거나 식물인간으로 오랫동안 지내온 사람이 깨어나기도 하는 등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

여기 이 남자의 경우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육체에 정신이 갇혀서 자신은 깨어있다 생각하지만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인간'상태로 지내온 그에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으며, 덤으로 얻은 인생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긴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

아난드 딜바르작가는 멕시코작가로 게슈탈트 심리치료사이며 영적 지도자로 인도의 명상가인 오쇼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했다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보낼 인생이 아니다」은 그런 그의 이력이 잘 반영된 작품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주인공인 나는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고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울부짖던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 그 목소리는 영혼의 안내자 즉 자신의 '깊은 영혼'으로 그와 소통을 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그동안의 부정적인 생각과 마음에서 벗어나 인식의 전환을 하게 되면서 연인과 가족과 화해해나가는 과정을 잘 그리고 있다.

"식물인간, 식물인간....'
'의식불명에 빠진....'
'누군가는 식물에 물을 줘야...'
- 16p

우리는 '식물인간'이라는 판정을 받은 경우 육체와 정신이 모두 죽은 상태라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신은 깨어있으면서 육체만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면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소리는 다 들리나 자신의 외침은 다른이들이 들을 수 없는 상태라면....

주인공과 '깊은 영혼'의 소통이 처음부터 원활했던 건아니다.
존재자체를 부정하다 조금씩 받아들이며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과 생각이 다른 견해를 보이며 삶의 주인은 항상 너였으며, 상황을 통제할 순 없겠지만 상황에 대한 반응은 통제할 수 있었다며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너라고 말하는 영혼의 소리에 화가나기도 하고 갈등관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런 그에게 일시적인 심정지가 찾아와 잠깐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며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보게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의사의 노력으로 다시금 맥박이 돌아오면서 살아나는 기적을 맛보면서 서서히 상황의 받아들임이 달라지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질없이 허상을 좇느라 바쁘게 시간을 낭비하지. 갖지 못한 무언가가 자신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리곤 정작 삶의 가장 소중한 선물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 54p

나 역시도 갖고 있지 않은 무언가가 행복을 줄거라는 생각으로 허상을 쫒고 있지는 않았는가라는 생각과 함께 갖진 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그것을 통해 행복을 느끼기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문구였다.

관점에 따라서는 이 소설이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한 남자의 기적같은 인생드라마를 보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절대 고독과 외로움에 놓인 순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와 진정한 소통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늘 알지만 놓치게 되는 주변과 일상이 주는 소중함에 대한 일깨움으로 끝나게 되는 감동을 주는 소설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