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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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작가로 너무도 유명한 황선미 작가님

아이들의 심리를 어쩜 이리도 잘 표현하나 싶을만큼 작품 속 아이들의 심리 묘사가 섬세하면서도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과 세계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잘 담아내고 있다.

「나쁜 어린이표」라는 작품을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나온 신작인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는 동화와 카운슬링이 결합된 신개념 관계동화로 이번에도 역시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감동과 조부모육아 및 가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였다.

"낯선 사람들과 잘못 배달된 물건들
뭔가 수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장사를 하느라 바쁜 엄마로 인해 늘 텅빈 집에서 외로움을 느낀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가 있는 집을 자주 상상하곤 했다고 한다.

무조건 사랑해주고 챙겨주는 또 다른 어른인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부모의 잔소리나 꾸지람으로부터 막아주는 영원한 방패막이며, 마냥 어리광을 부려도 허허허~~웃으며 따스한 미소로 답해주고 늘 노심초사 손주들이 다칠까 아플까 걱정하는 그런 분들이다.

 


우리의 주인공 기훈은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조손가정의 아이이다.
그는 엄마와 아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기에 슬프지도 않다고 생각했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같다.
잔소리하는 엄마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에게 저런 엄마가 없어서 좋다고는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엄마가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하는 마음도 드는 기훈이다.

 

요즘 기훈이의 마음은 복잡하고 짜증스럽다. 자신에게 뭔가 숨기는 것 같은 할머니의 수상쩍은 행동과 집으로 찾아오는 낯선 사람들 그리고 할머니도 모르는 잘못 배달되어오는 물건들 등 궁금하고 답답한 일 투성이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학교에서는 장루이라는 친구와의 관계로 마음이 복잡한 가운데 우연하게 부딪힌 낯선 남자가 계속해서 신경쓰이는 상황까지 벌어지다보니 기훈은 짜증을 내는 날이 많아지게 된다.

그래도 기훈에게는 '하나'라는 여자아이친구가 있다. 당차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똑부러지게 하는 그녀는 기훈이와 티격태격하면서도 그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친구이다. 그리고 쫄랑이들이라고 강아지 친구들도 그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존재들이다.

「할머니와 수상한 그림자」는 황선미작가가 들려주는 두번째 관계이야기이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맺음을 하며 살아간다.
이 작품은 그런 관계맺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기훈이와 할머니의 관계, 친구관계, 낯선 남자와의 관계 등 다양한 관계로 얽혀있는 기훈이의 복잡하고 어른들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의 친구관계에서의 심리와 조손가정의 아이들의 심리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였다.
자신이 죽고 난 후 혼자 남게 될 기훈을 걱정해서 후견인을 찾고 있었던 할머니의 사연과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진 기훈의 심리를 그린 부분에서는 먹먹함마저 들었다.
상실의 아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줄 알기에 더욱 그러했다.....

 

 


요즘은 조부모가 육아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부모의 이혼이나 맞벌이로 인한 피치못할 사정등으로 인해 아이를 조부모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로인한 문제점들도 생기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나를 성장시키는 관계 수업'이라는 코너를 통해 조부모와의 함께 산다는 것과 조부모와의 제대로 된 관계 맺기에 대해 잘 정리해주고 있어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난 후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이 부분으로 읽으면서 나와는 다른 생활을 하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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