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독서안내 - 지식의 최전선을 5일 만에 탐색한다
다치바나 아키라 지음, 이진아 옮김 / 인디페이퍼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독서 안내」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보통은 '이런 경우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까?'라는 궁금증이 들거나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고 싶어지는 경우 '이런 책을 보면 좋을 것이다.' 내지는 '이런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에 대한 책을 찾아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다치바나 아키라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읽으면 좋습니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 경우 "그보다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을 먼저 정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대답해왔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하는 이들은 이미 '읽어야할 책'에 대한 방대한 목록을 갖고 있는 상태로 "읽어야 학 책이 이렇게 많아!"→"아직 하나도 읽지 않았어!"→"난 왜 이렇게 한심할까!" 하는 부정적인 연쇄에 빠지고 말기 때문이라고...

어쩜 이렇게 콕 집어서 내 마음을 이야기하나 싶었다.
넘쳐나는 책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구매한 책이 탑을 이루고 있음에도 새로운 책이 나오면 관심이 생겨서 또 구매하게 되고 그러면서 쌓아놓은 책을 얼른 읽어야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한숨쉴 때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그렇다고 읽지 않아도 되는 책에 대한 독서 안내서는 아니다.
그것을 기대했다면 번짓수가 틀렸음을 미리 말해두겠다.
저자는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목록의 나열이 아닌 새로운 '지식의 패러다임'을 아는 것이 필요함을 말하며 이를 통해 필독서의 목록을 점차 줄여나감이 좋을 것이라 조언한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나의 반응을 솔직히 말하지만 "어렵다. 나만 이런가?"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철학적 이야기를 시작으로 진화론, 게임이론, 뇌과학, 공리주의 등을 이야기하는데 문장 하나 하나를 이해하려하기보다는 맥락을 이해하려하였다.

사실 이 책 속에 담긴 장르들은 내가 어려워 선택을 잘하지 않는 장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알아야하고 일상생활과도 연관이 있기에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장르가 아닌가 싶다.

시대에 따라 지식의 패러다임은 변하고 있다. 그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고전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지식을 축적할 수만은 없다.
저자의 말처럼 새로운 '지식의 패러다임'을 이해하고나면 우리가 읽어야하는 독서목록도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라는 생각이 점점 책을 읽을 수록 드기 시작했다.

철학을 지나 진화론에 들어와 사회생물학논쟁의 하나인 pc운동(정치적 올바름)이나 진화심리학 그리고 게임이론을 국가간의 이해를 둘러싼 전쟁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부분 등 내가 알지 못하고 관심이 적었던 부분에 대한 언급을 읽으며 흥미로움을 느끼며 '편견이 무섭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시작부터 내가 가진 '어렵겠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라는 편견이 책읽기를 방해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낡은 패러다임으로 쓴 책부터 버려라

'지식의 빅뱅'을 기준으로 전과 후를 나누어 이전의 책은 독서 목록에서 제외하라 말하는 저자는 최신 지식의 패러다임에 맞추어 고전을 포함한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분야을 책을 찾아 읽어나가면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식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저자가 갖고 있는 지식의 집약체이라 볼 수 있다.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자함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에서 선택과 이해는 이제 우리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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