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받자마자 딸아이가 자기 달라는데 사실 마음은 주고 싶지 않았지만 말은 "그래"라고 했다.^^;

조웅연작가가 글을 쓰고 청공(이성은)작가가
그림을 그린 나에게는 하나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책이다.
청공작가의 그림은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보고는
찜해두고 폰 배경화면으로 저장하기도 했던지라 책이 소개되자마자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였기에 리뷰를 씀에도 사심이 없을 수가 없다고
고백한다.
출산과
육아로 나만의 시간도 없어졌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나라는 존재감이 조금씩 없어지면서 자존감마저 낮아지게 된
것이였다.
엄마이기에
당연하다는 시선들과 엄마로써의 책임감과 잘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욕심까지 이 모두가 나를 더 힘들게 하면서 '자아찾기'는 사치같이
느껴졌다.
그러던
중 시작한 책읽기와 서평쓰기를 통해 다양한 삶과 이야기가 담긴 책을 접하고 나의 생각을 적어가면서 성취감과 삶의 변화도 느끼게 되면서 내 자신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전에 내가 이 「엔딩 노트」를 만나서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고민하고 답을 써 내려갔다면 우울함과 눈물로 제대로 쓰지도 못했을 것같지만 지금은 질문 하나 하나가 기억의 저편에 잊고 있던 '나라는
존재와 살아왔던 발자취'들을 되돌아보면서 기분좋게 써 내려갈 수 있다.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그려보면서 나의 장점과 단점, 잊고 지낸 친구,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사소한 것부터 특별한 것까지 나만의 이야기로
채워나가다보니 나만의 한권의 이쁜 인생노트가 완성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였다.
삶을 살다보면 방향을 잃거나 좌절의 순간이 올 수도
있을 것이며, 나이가 듦에 따라 자신에 대한 기억이 차츰 사라지더라도 이렇게 한번쯤 자신에 대해 기록한 노트를 보면 이겨낼 힘과 붙잡고 싶었던
기억들을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엔딩 노트」
제목만큼이나 속지 속의 이쁜 일러스트와 질문들로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옛 추억에 웃음지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