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함의 소중함을 알려준 너 - [숲 강아지]

숲강아지 -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에세이
낭소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넌 언제나 내 안의 숲이야."

요즘은 이쁜 일러스트나 사진과 글이 함께인 책이 좋다.
아이와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잠깐 쉬는 시간에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숨을 돌리때는 긴 글을 읽기보다는 짧은 글과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담긴 에세이를 보면 일상을 잠시 벗어난 듯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번에 읽은 「숲 강아지」는 포근한 느낌의 푹신푹신 큰 강아지인형 위에 누워서 모든 시름을 다 잊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은 책이였다.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 에세이인 「숲 강아지」
작가는 강아지, 고양이를 좋아해서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따뜻한 웃음과 조금이나마 온전한 휴식을 가져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만들고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들에게는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유대감과 서로간의 사랑으로 기쁠 때나 슬플 때도 함께 하면서 인생의 동반자라 여기며 생활한다.

나도 어릴 적 잠깐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었다. 많은 추억은 없지만 그 강아지가 보고 싶어 학교를 마치면 쏜살같이 집으로 가서 함께 뒹굴고 놀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그 강아지를 더 이상 키울 수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고는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다.

「숲 강아지」를 읽는 동안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때 함께 했던 그 강아지가 보고 싶었다.
그림 속의 둘은 너무도 사랑스러워 보였다.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체온을 통해 힘든 하루도 잊고 서로 즐겁게 놀기도 하고 늘 함께 하자며 약속도 하고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지만 몸이 안 좋아 예전처럼 놀아주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상실의 아픔 등 한편 한편의 그림과 말들이 감동과 뭉클함을 주는 따뜻한 에세이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지만 요즘은  날씨도 그래서인지 우울감이 들 때가 가끔있는데 그럴때면 이런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를 읽다보면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기도 한다.

힘들고 지칠 때 아무런 말없이 곁에 있어주고 나의 마음을 온전하게 받아주며 포근한 품 속에서 쉴 수 있게 자리내어주는 숲 강아지같은 존재가 있음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