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말통
김다은 지음 / 상수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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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반의 연애편지」, 「훈민정음의 비밀」을 통해 알게 된 김다은 작가의 새로운 작품인 「소통 말통」을 만났다.

소통의 의미는 이해했는데 말통은 뭘까하는 궁금함에 읽게 된 책은 가볍게 시작했다 추억여행과 함께 마음 속에 묵직한 무언가를 안겨주었다.

말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의미의 '말통'
어쩌면 우리는 살면서 이러한 말통을 수없이 느끼며 그것으로 인해 상처받고 그 말통이 '소통'의 방해를 가져오면서 더욱 더 '불통'의 단계를 심화시켜 결국은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밖으로 나오길 꺼려하는 '은둔형 외톨이'의 길을 택하기도 한다.

두통 치통처럼, 말이 통하지 않으면 우리는 말통을 심하게 느꼈다.

두통이나 치통의 경우는 약을 먹거나 치료를 통해 해결이 되지만 말통의 경우는 약도 없을 뿐 아니라 단번에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기에 고통도 크게 느끼게 되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더욱 소통과 말통 해결이 부담스러운 과제 중 하나이다.

소통이 안될 때
상대방이나 자신을 먼저 탓하지 마세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말이 문제인 경우가 더 많아요!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말이 문제라고....
하지만 작품을 읽을면서도 느끼지만 단순히 말이 문제라기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대로 듣고 제 멋대로 해석할 뿐 아니라 나의 기준에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판단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듣기보다는 "○○할 것이다."라고 이미 선을 긋고 상대를 대하는 태도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 말통」은 말통으로 인해 심화된 소통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학생들의 연극을 통해 소통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찾아낸 철학적이고 유머 가득한 해결책을 보여준 작품이였다.

우리의 주인공 문복
그는 '폴리 아티스트'가 꿈인 학생으로 말수는 적지만 연극반 동아리에서 소리를 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꿈을 집에서는 '쓸데없는 짓'이라 여기며 가족과의 갈등으로 말통을 겪고 있으며, 특히 크고 작은 사건으로 가족 중 아버지와의 불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소통'을 주제로 하는 연극을 준비하게 되는데 현실 속에서 아버지와의 소통을 외면하며 불통인 자신의 모순된 모습으로 인한 내적갈등을 겪게 되지만 친구인 예강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고 아버지와 화해도 하게 되는데....

어른들은 마음대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연결하고, 마음대로 결정한다.
- 33p

어릴 적 나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주어만 달라졌을 뿐 사람들과의 관계로 힘들어 상처를 받을 때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는 '나는 아이에게 이러고 있지는 않는가?'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아이와의 소통을 돌아보았다.
아이가 어릴 때는 눈마주침이나 귀기울림을 많이 하다 왜 아이가 커갈수록 그 시간들이 줄어들면서 점점 불통으로 서로의 만남조차 꺼리게 되는지...

이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과 순수한 감정의 이성에 대한 마음, 소통의 중요성 등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청소년기로 되돌아가 그때의 나는 어떤 고민을 했으며, 내가 진정으로 꿈꿔온 삶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게 되었다.

가족 간이나 세대 간에 소통의 어려움은 분명있다.
그렇다고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열린 마음과 귀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들어주며, 계속된 대화를 통해 말통의 어려움을 줄여나가면서 소통의 문을 닫지 않아야 함이 중요한 것같다.
이 소설은 청소년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 말통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같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와의 소통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아이가 인생을 살다가 방향을 잃게 될 때 낙타몰이꾼처럼 방향을 알려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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