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어떠한 이유로 인해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고 모든 것을 기억해야한다면 어떨까?가끔은 기억력이 떨어짐을 느끼며 '깜박병'에 걸렸다고 기억력 향상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하기도 하는데 망각기능의 상실로 인해 끔찍한 기억까지도 생생하게 머리 속에 그리며 살아야 한다면, 그 기억이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장면이라면 아마도 삶을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닐 것이다.전편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 작품으로 『괴물이라 불린 남자』가 출간되었다.출간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나 역시도 너무도 궁금했던 작품이였다.표지부터가 강렬하니 제목이랑 잘 어울리면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괴물'이라 불리는 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전편을 꼭 읽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전편이 궁금하긴 하겠지만 후속작품을 읽는데 지장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이야기 중간 중간에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기 때문에....마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서 20년이라는 세월동안 수감생활을 하다 사형당하기 직전까지 갔다. 그러다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말하며 나타난 이로 인해 무죄 판결을 받게 된다.미식축구 대스타였던 그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수감생활동안 온갖 수모를 겪으며 생활하면서도 쉬지 않고 운동을 하며 자기 관리를 해 거구임에도 탄탄한 몸을 유지하며 보는 이들이 '괴물'이라 여길 정도가 되었다.데커는 라디오에서 우연하게 마스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신과 비슷한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마스를 도와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하지만 사건을 조사하면 할 수록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의문만이 늘어가는 가운데 진범이라 고백한 찰스 몽고메리는 사형에 처해지고 그의 아내인 레지나 몽고메리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마스의 사건이 단순한 사건이 아닌 이면에 거대한 검은 세력이 존재함을 암시하며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어갈지, 결말은 어떠할지 궁금한데....데커는 늘 말한다.진실을 알고 싶다고...마스는 자신의 가족도 아닌데 왜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거냐고 울부짖으며 묻고 그런 그에게 데커는 "내 가족도 같은 일을 당했죠. 누군가가 그들을 죽였어요. 나는 그 일에서 등을 돌리고 내 삶을 계속 살아갈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요. 멜빈. 나는 당신한테 이것만은 말해줄 수 있어요. 멀어지려고 애쓸 수는 있지만, 그런다면 당신 삶은? 그건 살 가치가 없어요."- 243p진실보다는 이제부터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며 현실적응을 중시하는 마스와 달리 사건의 진실만이 알고 싶다는 데커, 이 둘은 결국 손을 잡고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과 데커의 놀라운 추리력이 이 소설에 빠져들게 만들었다.멜빈 마스는 실제로 결백한데 사형 직전까지 갔잖아요. 결백한데 사형에 처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236p인종 차별문제, 사형제도의 존폐문제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데....이 소설 속에는 많은 '괴물'들이 존재하는 것같다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괴물'은 어떤 이일까?이번 소설에서도 에이미스 데커의 매력에 또 한번 빠져들게 되면서 두꺼운 페이지임에도 가독성이 좋아 한 번 읽기 시작하니 빠른 속도로 페이지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