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문학동네)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디어 총 10권으로 기획된 '밀레니엄 시리즈'를 3권으로 탈고한 것 중에 첫 번째 권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긴 서사의 읽기를 마쳤다.
틈새독서로 인해 긴 시간동안 책을 읽을 수 없었기에 뒷 이야기들을 궁금해하면서 몇 일에 걸쳐서 읽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부터 몰입이 잘 된것은 아니었다.
미카엘의 재판판결이 날 때까지는 그저 단조로운 작품이라 여기며 읽어나가다 미카엘과 헨리크의 만남, 두 사람사이의 거래가 성사되면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절정은 그 유명한 리스베트와의 첫 만남을 통해 두 사람이 공조하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 그 부분에서는 한장 한장 넘기면서 숨 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들에게 몰입되어 함께 사건을 파헤쳐 나가고 있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한 남자에게 해마다 어김없이 배달되어오는 의문의 커다란 우편 봉투 그 속에는 압화된 꽃이 들어 있었으며, 해마다 그 종류도 달랐다.
그 꽃들의 수수께끼로부터 사건이 시작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하나의 복선에 불과했다.

시작은 미카엘이 벤네르스트룀이라는 유명 경제인의 비리를 밝히려다 도리어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기자로써의 신뢰성에 오점을 남기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잡지사인 「밀레니엄」에 타격을 입는 게 되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헨리크라는 방에르그룹의 총수가 거액의 조건으로 접근해오고 대신 자신의 손녀인 하리에트 방에르의 실종사건을 파헤쳐달라고 제안한다.

미카엘은 단순한 실종사건으로 너무도 오래된 일이라 파헤쳐도 뭐 나올 게 없을 거라는 생각에 가볍게 생각했던 그 사건이 파헤치면 파헤칠 수록 양파껍질 까듯 새롭고도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지게 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한 소녀의 실종사건에서 시작된 그의 탐사가 생각지도 않은 여성들의 연쇄살인이라는 범죄사건으로 변모하면서 미카엘은 자신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임을 느끼고 보조조사원을 고용하게 되는데 그녀는 바로 악마도 부러워할 실력의 해커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두 사람의 명콤비로써의 탐사로 인해 엄청난 사실들이 밝혀지며, 그 중심에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에 의해 자행되는 극악무도한 행각은 과연 세상에 공개될 수 있을 것인지....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미카엘과 리스베트
그들은 과연 끝까지 사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며 실종된 소녀의 행방도 찾을 수 있을지 갈 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전개로 한 순간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 1권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

소설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며 그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책 앞부분에 친절하게 제공되고 있다.
그들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는 두 사람인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리스베트 살란데르

미카엘은 예리하면서도 순진한 면모도 있으나 기자로써의 직업의식도 투철하여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며 진실을 밝히는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기자로써의 진실표명이냐 개인적인 친분에 따른 사건은폐냐 라는 기로에 서서 고민하는 모습은 또 다른 볼 거리이기도 했다.

리스베트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면모를 보이며, 세상과 담을 쌓고 자신만을 믿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큼은 완벽하게 해내며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 또한 지니고 있어 미카엘을 놀래키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그런 그녀가 미카엘에게만큼은 다른 면모를 보이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기도 했다.

리스베트는 그에게 모호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무슨 일이든 다 뒤져보려 하는데다 급기야는 자기의 사생활까지 알고 싶어하는 그가 짜증스러운 건 사실이었지만... 함께 일한 시간은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누군가와 같이 일한다는 것, 예전에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었다. 하지만 기이하게도 그와는 조금도 힘들지 않게 해나갈수 있었다. 그는 잔소리도 늘어놓지도 않았으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려 들지도 않았다.
- 590p

미카엘은 절망스러운 심정이었다.
기자생활 수십 년간 자신이 해온 일이 무엇이었던가. 다른 사람들이 감추려는 사실을 고발하는 일이 아니었던가? 더구나 마르틴의 지하실에서 자행된 끔찍한 범죄를 은폐한다는 건 자신의 직업윤리가 도저히 허락하지 않았다.
그에게 이 직업의 기능은 바로 자신이 아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진심을 전부 밝히지 않는 동료기자들을 비난해왔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전대미문의 음울한 음폐사건의 한가운데 서게 된 것이다.
- 601p

소설 속에는 사회상도 반영되는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스웨덴의 복지국가로서의 이면에 숨어있는 여성에 대한 폄허와 여성범죄의 심각성, 기업비리 및 스웨덴 경제에 대한 비판 등 다양한 작가의 고발의식을 담겨내는 듯했다.

스웨덴의 사회 고발 전문 기자인 스타그 라르손 작가의 필력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판에 박힌 틀에서 벗어나 미스터리한 면모를 담아내면서 리스베트와 같은 개성강한 캐릭터의 창조로 독자들을 매료시킨 그의 '밀레니엄 시리즈'는 중독성이 강한 작품임에 틀림이 없었다.
갑작스런 작가의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며, 나머지 시리즈에서의 미카엘과 리스베트 콤비의 활약상도 기대되면서 방대한 양의 책이였음에도 지루함없이 숨가쁜 전개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다음시리즈가 기대되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