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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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누군가를 나의 히어로 삼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의 히어로가 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일어난 사건 사고에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거나 자신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그냥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이들을 방송을 통해 보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을 '히어로'라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을 '히어로'라 말한다.

'히어로' - 영웅(처럼 존경받는 사람)
나는 '히어로'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릴 적 보았던 슈퍼맨이 생각난다.
위기의 순간에는 어김이 나타나는 빨간 망토의 사나이...
차가 막히거나 건물이 붕괴되거나 위기에 빠졌을 때 슈퍼맨이 와서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해주거라는 지금 떠올려보면 웃음이 나오는 엉뚱한 상상을 많이 했다.

기타가와 에미가 쓴 「주식회사 히어로즈」
이 책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도대체 이 회사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일까?"라는 생각하며 이런 제목을 쓴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에 꼭 한 번 읽어 보고 싶었다.

이 소설은 간단하고 가벼우며 쉽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노벨이라는 장르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읽혀 나가면서 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는 가독성이 최고인 소설이였다.

저에게 라이트노벨이란 '아무튼 재미있는 것' 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은 당연히 어느 작품이고 재미있지만, 라이트노벨은 특히 '재미'에 특화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맞아요, 그야말로 만화를 글자로 만든 것처럼요. 뭐든 가능하고 다소 비현실적이고, 하지만 왠지 즐거워! 그런 것을 제 안의 '라이트노벨'이라 설정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311p )

다양한 장르를 선택해서 책을 읽고자 하나 사실 한쪽으로 편중되어 읽을 때가 많다. 소설의 경우 미스터리나 스릴러를 좋아하여 라이트노벨쪽은 거의 읽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읽고 난 뒤 생각이 달라지면서 라이트노벨의 다른 작품들을 찾기 시작했다.

어느 날 출근길 버스안에서 치한으로 오인받아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는 성실한 청년 다나카 슈즈, 그에게 함께 일하는 다쿠가 다른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 주는데 '히어로즈(주)'라는 곳으로 홈페이지를 조사하니 상세 설명란에는 '히어로 제작을 돕는 간단한 일입니다.'라고 적혀있고, 방문객용 설명에는 '히어로가 되고 싶은 분 도와드립니다.'라고만 되어있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전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수상쩍은 곳이다.

히어로즈에 찾아가 처음으로 맡은 아르바이트는 유명만화가 도조 하야토를 '히어로로 만드는 일'
근데 그 일이 좀 이상하다. 괴상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그를 옆에서 다치지 않게 지켜보는 일이라는데...

"저.... 이 회사는 그러니까, 만화나 히어로물 같은 걸 취급하는 회사....인 건가요?"

"만화 뿐 아니라 뭐든 다룹니다. 저희 회사가 취급하는 기준은 단 한가지 '인간'이라는 점 뿐입니다."
- 58p

그렇다.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 인간이면 뭐든 그가 요구하는대로 히어로를 만들어주는 일을 한다.

슈즈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캐릭터의 사람들을 만나고 이상한 업무를 하며 '대체 히어로 제작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미야비에게 묻자 그는 '다들 업무의 내용이 제각각으로 각자 특기 분야를 살려 세상에 히어로를 만드는 거'라 말한다.

"그러니까, 슈즈 씨가 생각하는 진짜 히어로를 만들면 돼요..."
- 97p

슈즈는 히어로즈에 일하면서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몇몇의 입사하게 된 사연을 듣게 되는데 그들 하나 하나의 사연들도 소설의 감동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의뢰인들의 히어로가 되고 싶은 이유, 자신은 까맣게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부분 등 소설은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고 그 속에서 감동을 주고 어떠한 인생이 '정말로 행복한 인생인지' 생각해보게 하였다.

누구의 인생이든, 평생에 히어로 한 명쯤은 존재한다.

한 번도 '나에게 있어 히어로는 누굴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히어로는 우리 가족을 위해 묵묵히 열심히 생활해 준 '아빠'가 아닐까 싶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아빠'를 떠올리며 이겨내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올 수 있었던 것같다.

나의 히어로인 '아빠'
아버지라는 말보다 '아빠'라는 단어가 더 좋은 당신이 오늘 더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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