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마츠오 유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경험할 수 없고 알지못했던 사실들을 책을 통해 경험하고 지식을 하나 하나 알아나가는 재미때문이다.

이번 아프로스 미디어에서 출간된 「스파이크」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평행세계'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평행 세계 속의 그가 내 마음에 들어왔다.'

이색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마츠오 유미 작가
사실 작가도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설정 자체가 독특하면서도 이야기를 전개해나감에 있어서는 미스터리함도 담겨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미도리, 그런 그녀의 삶이 평범함에서 특별함으로 바뀐 것은 친구로 부터 입양한 '스파이크'라는 개와 함께 산책을 나가서는 그녀의 개와 생김새와 이름까지 똑같은 '스파이크'라는 개를 데리고 나온 미키오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였다.

둘은 만남부터 서로 호감을 느껴 이야기를 나눈 뒤 1주일 뒤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지고 약속한 날짜가 되어 약속한 장소에 나간 미도리
하지만 왠일인지 미키오는 나오지 않아 퇴짜를 맞고 집에 돌아와선 투덜거리는 그녀 옆에서 스파이크가 말을 한다.
더 황당한 건 '자신은 그녀의 스파이크가 아니다.'라니....

도대체가 무슨 상황이고 스파이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는 없으나 뭔가 대단한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스파이크의 설명을 듣는 미도리

이러한 일이 일어난 건 '평행세계'라는 현상때문이라는데....
투명한 막, 그것이 두 세계의 경계로 그 막을 뚫고 나와서 서로의 주인이 바뀐 '스파이크'

"아까 말했던 '이쪽과 반대쪽', 처음에는 미키오와 내가 있었던 쪽과 너와 나의 개가 있었던 쪽은 서로 이웃해 있던 다른 세계야. 서로 이웃하고 있다기보다는 겹쳐서 존재한다고 말하는 편이 맞을지 모르겠네."
- 55p

이승과 저승과 같은 전혀 다른 세계가 아니다. 그렇다고 예전 영화에서 봤던 어떤 벽을 통과하니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공간이동도 아니고 평행세계라는게 사실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이쪽이 아닌 다른쪽'에 또 다른 내가 있을 수 있으며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좌우대칭의 형태로 존재하는 세계....

이런 '평행세계'로 인연을 맺은 미키오와 미도리 그리고 미도리와 미키오의 스파이크

미도리는 잠깐의 인연이었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 조금씩 자리잡은 미키오를 다시 만나기 위해, 미키오의 스파이크는 자신의 원주인의 곁으로 가기 위해
이 둘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탐정단'을 결성해서 미키오를 찾기에 나서는데...
그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다시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SF연애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점을 염두해두고 읽어간다면 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도플갱어라든지 지박령 등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읽어보았으나 '평행세계'라는 다소 독특한 설정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처음에는 더디게 진행되다 점차 속도가 붙어나가면서 어떠한 결말을 맺을지 궁금함에 책을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었다.

만약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소설과 같이 뜻하지 않은 상황인 '평행세계'속의 누군가와 잠깐 만나게 되고 그런 그 사람과 닿을 듯 닿지 못하는 인연을 맺게 된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보게 되는 것도 책이 주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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