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산다는 것 - 김혜남의 그림편지
김혜남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그녀의 이야기에 눈물짓고 가슴뭉클하고 웃음지었으며, 그녀가 위로를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 글을 읽는 동안 내가 위로받았던 「오늘을 산다는 것」

어느 순간부터 나는
"현재에 충실하자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며 살자"
라며 지내기 시작했다.

어제는 이미가 과거가 되어버렸기에 되돌아갈 수 없으며,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기에 예상할 수 없기에 현재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느낄 수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갈망하지 않으며 지내자고 늘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생활하고 있다.

물론 오늘이 무조건 행복하고 즐거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일상이 주는 소중함을 경험했던 나에게 그녀가 말하는 '하루 하루가 잘 살아가는 것이 기적이다'라는 말은 큰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김혜남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20대후반...
끝도 없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듯한 하루 하루의 생활속에 절망감과 좌절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서점에서 집어든 책이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는다>였다.
그 책을 읽으며 그녀의 글에 매료되었고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났으니 이유는 갑작스런 건강악화, 파킨슨병으로 인한 요양이 필요한 상태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기보다는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 기적임을 깨달은 그녀가 현대를 살아가는 힘든 우리들에게 그녀의 일상과 정신분석 전문의답게 현대인들이 힘들어하는 감정에 대해 짧은 글과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이 담긴 김혜남의 그림편지-「오늘을 산다는 것」을 통해 위로와 힐링을 주고 있다.

 

 

 

 


빈둥거리는 동안 우리는 잠시 고된 몸을 쉬고
자신이 우주 어디쯤 와 있는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달리기만 하는 바쁜 사람들에게
이 빈둥거림의 재미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 빈둥거림 23p

지금 내 시간도 붉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질 때 더 아름다운 것은 시간밖에 없습니다.
내가 지나온 시간의 색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의 색이 나의 황혼의 색을 만들 텐데 멋진 색으로 채색될 수 있도록 시간에 맑고 아름다운 물감을 짜 넣어야겠습니다.
- 황혼 109p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는 자신의 감정이기 때문에
누가 대신 가라앉혀 줄 그 무엇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해결해야 할 자신의 감정임을 인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화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입니다.
- 분노의 조절 189p
 

파킨슨병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고통이 심하다고 한다. 1시간을 집중하면 2시간을 쉬어야하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손의 떨림으로 인해 하고 싶은 일에 있어 제한이 있으며, 피곤함도 크게 느끼는 어려움속에서도 그녀는 그러한 고통과 절망을 이겨내고 한편 한편의 글과 그림을 그려서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그림이라는 언어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는 그녀는 자신을 설레게하는 소소한 일상과 고통스럽지만 행복한 인생에 대해 그리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과 사랑, 결혼, 자식, 인간관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친 이들이라면 그녀의 그림편지인 <오늘을 산다는 것>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받고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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