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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가 된 어린 왕자 - 불행의 늪에서 행복을 건져 올리는 비밀 ㅣ 청소부가 된 어린 왕자 1
박이철 지음 / 길(길퍼블리싱컴퍼니)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어릴 적 「어린왕자」라는 책을 읽었을 땐 사실 그 속에 담긴 메세지를 알지 못하고 그냥 말 그대로 글자를 읽었다.
성인이 되어 읽은 「어린왕자」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과 철학적 의미들로 인해 사색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과 감동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어린왕자」
이번에 내가 읽은 작품인 박이철 작가가 쓴 「청소부가 된 어린왕자」의 경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어린왕자」의 작품 속의 어린왕자처럼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싶은 근본적인 갈망이 있는 존재'이며 저자 자신의 모습이자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의 모습이라 보면 될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외롭고 불행하다 여기는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마음 속에 숨겨진 행복의 비밀을 찾아가는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라 이름붙이고 싶은 「청소부가 된 어린왕자」
이 책은 어린왕자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끊임없는 질문을 하며 그들의 답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며 지혜를 얻어가지만 어린왕자의 문답을 통해 그들 역시도 새로운 깨달음과 마음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어린왕자의 스승은 어린왕자가 묻는 말에 답을 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스스로 깨달음과 지혜를 얻기를 권하며, 그 역시도 어린왕자가 찾은 질문의 답을 듣으면서 정리를 해주기도 하고 감탄을 하며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배울 생각이 있는 한 천지 만물 중 하나도 스승이 아닌 것이 없다.
사람에는 세 가지 스승이 있다. 하나는 대자연, 둘째는 인간, 셋째는 사물이다.
- 루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한가지는 배우려하면 주변의 모든 이들이 스승이 아닐까하는 것이였다.
어린왕자의 낯선 질문을 받은 다양한 사람들이 말하는 답을 들으며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어린왕자에게 있어 그가 만난 모든 이들이 그의 스승이 아닐까?

"나는 누구지?
어디서 온거지?
나는 무엇을 하러 여기에 왔지?"
"그래 우리 모두는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온거야."
- 32p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 때문에 우리가 고통받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의해 우리 마음이 제멋대로 정해지고 있었던 거군요. 우리가 마음을 정하는 것이 지혜의 첫걸음인 것 같습니다."
- 127p
어느날 어린왕자는 가장 행복하게 생긴 사람을 찾던 중 온화하고 행복한 모습의 거리를 청소하고 있던 청소부를 만나게 된다. 그런 그에게
"너는 힘든 일을 하면서 어찌 그리 행복해 보이느냐?"
"저는 사실 제마음을 청소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늘 행복할 수밖에요."
그의 말을 듣고 어린왕자는 왕자 옷을 벗어버리고 빗질을 하게 되었으며 이후 청소부가 되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청소부가 된 어린왕자」에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이유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질문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비밀을 찾게 된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 작품은 후르륵 읽어나가기 보다는 어린왕자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깨달음을 얻는 사색의 시간을 가지면서 읽으면 좋을 것같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며 하늘이 맑은 가을에 따뜻한 커피나 차 한잔을 마시며 표지만큼이나 아름다운 글을 통해 그 속에 담긴 지혜와 놀라운 깨달음을 느껴보길 바란다.
"사랑할 때, 사람은 스스로 빛이 나요.
그때 빛을 내는 별이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