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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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프트'는 옮김 또는 방향. 위치를 바꿈이라는 의미가 있다.

표지 속에 담긴 겹쳐진 두손...상처입은 한손과 다른 한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 의미를 유추하기 어려웠으나 마지막장을 덮고 다시 제목과 표지를 보니 작품의 핵심을 담아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외국작가가 쓴 스릴러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리 이 작품은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조예은이란 한국작가의 소설이였다.

그의 바람대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인적이 드문 해변의 폐건물에서 발견된 한 구의 변사체
형사 이창은 이 변사체에 남겨진 상처와 일치하지 않는 혈액 등 석연치 않은 점을 느끼고는 조사에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변사자의 신원이 자신 그토록 찾고 있던 이였던 한승목목사

이는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충격적인 진실이 담긴 사건임을 예상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소설에 재미를 더해주고 궁금함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인 이창, 한승목, 한승태, 찬과 란...
이들은 어떤 사연으로 서로 얽히고 설힌 것인지...

한승목은 '천령교'라는 사이비종교단체를 만들어 희귀병이나 교통사고로 다리가 마비된 이, 각종 병으로 고통 받는 이 등 다양한 이유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의  간절함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리를 추구하였다.
그 중심에는 다른 사람의 병을 옮기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찬'이란 아이가 있었는데....

'천령교'를 중심으로 자행되는 믿을 수 없는 기적같은 일과 아동납치감금,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는 인물의 이야기 등 한번 손에 잡으면 궁금해서도 놓치못하고 술술 읽어나게 되는

'병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사라진 것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거예요. 옮기기만 할 뿐, 없앨 수는 없어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해요.
아무도 살리지 못해요. 누군가를 살리려면 누군가가 죽어야만 해요. 그래서 저는 제 능력이 저주스러워요."
- 85p


그렇다. 그의 그런 신기한 능력은 누군가에게는 축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저주였다.
현실 속에서 이 같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이 작품속에는 인간의 욕심과 살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 다른 이의 희생쯤은 아무렇지 않다고 여기는 인간의 잔혹함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잔인한 행위를 서슴치않고 행한 이를 처단한 용의자에 대한 연민과 이해와 아픈 조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도 바꾸려는 형사 이창의 인간미 등을 느낄 수 있었다.

소재의 특이성과 작가의 필력으로 앉은 자리에서 끝을 보게하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작품으로 스릴러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가독성좋은 <시프트>를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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