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만화일기 1 허영만의 만화일기 1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그동안 발간되었던 허영만 선생님의 선굵고 네모반듯한 느낌의 작품과는 달리 허영만 만화일기1의 경우는 명확하지 않게 흘려쓴 글씨와 그의 일상과 생각이 담겨있는 간단한 그림이 그려진 이 만화일기가 나에겐 더 인간적이고 친근하기까지 한 허영만 만화가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달리는 차안이나 이동하는 중에라도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일상 생활 속에서 재미와 애환을 느끼면 언제고 메모장을 꺼내 쓱쓱 그려나간 그의 일기장...
작가들은 글로써 자신의 일상과 추억을 저장한다면 허영만 선생님의 경우는 만화로 자신의 일상과 추억거리 등을 담아내어 일부를 독자를 위해 공개한 것이기에 이것을 보는 나에겐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그가 쓴 만화일기가 서른여섯 권째라니... 엄청난 양의 일부이지만 이 일부를 통해서도 그의 일상과 좋아하는 것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읽으면서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오랜 세월을 앉아서 작업을 하다보니 생긴 허리병이며 마감을 지키려다보니 늘 스트레스와의 전쟁을 하면서 체력도 고갈되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는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였다.


그의 가족에 대한 잠깐의 언급과 전설적인 작품들이 만들어져 나온 화실의 풍경, 그리고 가끔은 까먹고 화실 열쇠를 가지고 오지않아 밖에서 다른 원생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 술을 좋아해서 늘 숙취로 고생하면서도 계속해서 마시는 술맛있는 음식을 찾으러 다니거나 보면 식사조절에 실패하면서 과식 후 후회하는 모습 등 어쩌면 우리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그의 이력 뒤에 숨은 모습을 보는 것같아서 인간적이고 웃기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의 취미가 골프이며, 마지막장에 '골프 핸디캡 8만들기'라는 부록을 통해 자세잡는 법등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부러웠던 건 그의 주변에서 그와 늘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거였다.
술 한잔 기울이면서 웃고 때론 혼자만의 고독여행을 떠나보지만 어김없이 등장하는 친구들...
남은 세월을 함께하고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가지고 즐길 수 있고 내편이 되어줄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어쩌면 힘들고 자신과의 싸움과도 같은 만화계의 생활을 버텨나갈 수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영만 만화일기1을 통해 허영만 선생님의 일상적인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때론 그 속에 담긴 내용으로 인해 뭉클함과 울컥함도 느꼈지만 웃음 가득 장난끼 가득한 모습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만화계의 전설인 허영만 선생님의 인간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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