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알았어야 할 일
진 한프 코렐리츠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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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벽돌책으로 내가 만난 책 중에서 가장 두꺼운 벽돌책인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제목처럼 '진작 알았어야 했다.' 내겐 쉽지 않은 책이였음을... 시간적으로 넉넉치 않은 나의 상황에 이 정도의 두께의 책을 읽기란 쉽지 않았다.
옮긴이는 말한다. 읽힘이 쉽다고...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심리스릴러가 그런가?

사실 제목과 표지를 봐서는 내가 즐겨있고 좋아하는 추리물이나 스릴러물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전혀 다른 장르의 소설이라는 건 아니다.
단지 나에게 있어서는 술술 넘아가는 책은 아니였고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가며 읽어나가는게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심리스릴러장르로 본다면 최고일 것같다. 소시오패스적 성향을 지닌 인물의 특징을 잘 담아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감과 주인공인 그레이스의 내면의 심리 묘사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보통의 스릴러물과는 달리 심리스릴러이라 그런지 발생된 사건이나 범인의 추적에 초점이 맞추어진 게 아닌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루기에 맥이 끊어짐이 없이 읽어나간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같다.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 '사람들은 자신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라는 것처럼 우리의 주인공이 그레이스 역시도 자신은 실패한 결혼생활을 해 온 자신의 치료자들과는 달리 완벽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여기며, 자신은 남편에 대해서도 알고 싶지 않은 부분을 제외하고는 남편의 성품이나 직업의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여겼으나 크나큰 사건을 계기로 그렇지 않음에 충격을 받는 모습에서는 나 역시도 범할 수 있는 오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직업은 전문 심리치료사이다. 타인의 심리는 꿰뚫어보면서 치료하고 해결책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심리적 혼란을 겪는 모습에서는 그녀 역시도 평범한 일반인이였다.

우리 나라는 계급사회는 아니지만 '흙수저' , '금수저'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처럼 부의 차이로 인한 차별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아이에게 좋다는 학군을 따라 이사를 가는 풍토가 있는 것처럼 우리의 주인공 역시도 중산층가정임에도 불구하고 명문학교에 아이를 입학시켜 보내면서 그들의 문화를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들의 속물근성과 특권의식을 비꼬는 시선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의 외면적인 모습과 가면 속의 내면적인 모습의 다름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가진 양면성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며, 자신이 확신하는 게 언제나 깨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소설이였다.

진작 알았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일들이 많지만 그것을 진작 알았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선택도 있다.
어쩜 이 소설의 제목은 한 동안 계속 내 머릿 속을 맴돌 것 같다.

과연 나에게 있어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진작 알았더라면' 정말 결과가 달라질까?

마지막장을 덮으며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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