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정헌재(페리테일) 지음 / 예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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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기나긴 겨울을 끝내고 땅 속 깊이 숨어있던 작은 생명들이 기지개를 펴면서 세상밖으로 나오고 사람들은 지난 날의 아쉬움과 후회를 접어두고 새로운 계획과 기대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계절이고 단어이기에 나는 '봄'을 좋아한다.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가는 요즘... 난 다시금 '봄'을 만났고 '봄'의 기운을 받았다.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라는 책이 나에게 준 건 따스함과 해피바이러스와 잘 될거라는 긍정적 희망, 웃음. 행복함이였다.

읽는 내내 사진 속의 페리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페리와 이야기하기도 하고 페리의 위로를 받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저자의 「포엠툰」이 나왔을 때부터 캐릭터가 너무 귀엽고 그가 전하는 이야기가 그냥 좋았다.
요즘은 사진과 글이 있는 에세이들이 많이 나오는데 각각이 가지고 개성과 특징들이 있고 읽으면서 받는 느낌이 다른데 이 저자의 책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고 '페리'의 귀여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책 속에 담긴 따뜻함과 진솔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
이 속에는 사계절이 담겨있다. 우리의 인생도 사계절같이 어느 날은 차가웠고 어느 날은 더웠으며 어느 날은 적당했고  어느 날은 따듯하듯이...

"하늘도, 바람도, 당신도
적당하고 따듯해서
눈물이 났다."

눈으로 바로 보이지 않는다고
실체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 대부분은 저렇게 흔적을 남기는데
그저 우리는 외면하거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는거죠
- <바람을 보고 바람을 닮다>

시간이 멈춘 골목에 쪼그리고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아주 잠깐이라도 나에게 평화를 줘야 한다.
그 시간이 겨우 몇 분이다.
나에게 그 몇 분의 평화도 줄 수 없다면 나는 나에게 실격이다.

나의 행복은
내가 나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어느 정도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 <내가 나에게 평화를 줘야 한다>
육아를 하면서 절실히 느끼는 나만의 시간... 모두가 잠든 이 시간 난 나에게 평화를 주고 있다.

자기한테 던져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말
하지만 무엇이든 하면 던질 때마다 힘이 되는 말
- <괜찮아질 거야>

"지금 뭐가 중요해?"
옛날에 뭐가 중요했는지 앞으로 뭐가 중요할지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과거에서 너무 많이 가져오거나 미래에서 너무 많이 끌어오면 지금이 희미해진다. 과거에 살면서 미래만 꿈꾸면 지금이 날아가 버린다. 뭐가 중요한지 대답하지 못한 채 어딘가에서 헤매게 될 지 모른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 새 내 인생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게 된다.
- <뭐가 중요해?>
'뭐가 중요해?'라고 물을 때마다 매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바뀌어서 정확히 답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뭐가 중요해?'라고 묻는다면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필요가 없이 지금 현재의 일 중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말하면 되니 '지금'이라는 단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같다.

가장 힘들던 그 겨울의 한복판에서 늘 하나만 기억하면 버틸 수 있었다.
끝나지 않은 겨울은 없었고 겨울 뒤엔 늘 봄이었음을.
이제 곧, 봄이다.
- <고개를 살짝 돌리니 그렇게 봄>


너무 좋은 문구들이 많았다. 내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과 사진이 많았다.
이 책 속에 담긴 한 장 한 장의 사진들만 감상하여도 힐링이 되는 정말 말 그대로 '감성에세이'이다.
여행을 가거나 지친 일상에 힐링이 필요하고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해도 좋을 '페리테일의 감성에세이'
빠르게 읽기보다는 쉬엄 쉬엄 페리가 하는 말을 듣어보면 지치고 우울한 기분이 나아질 것이다. 내 자신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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