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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씽 (예담)
니콜라 윤 지음, 노지양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드디어 기대했던 작품이 나에게 왔다. 새하얀 표지에 '에브리씽 에브리씽'이라는 제목의 니콜라 윤이 쓴 소설
책을 무척 좋아하는 아니 책만이 그녀에게 세상을 이야기해주고 상상하게 해주기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생활공간은 새하얀 방 안에 새하얀 벽에 놓인 새하얀 책장으로 꾸며져있다.
왜? 그녀는 SCID 즉, 중증복합면역결핍증이라는 병으로 세상의 모든 것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기에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간 지 17년으로 세상을 통과해서 들어온 모든 물건이나 사람들은 멸균작업을 거쳐야만 그녀를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소박한 소망이라면 중고서점 방문하기, 동네산책하고 돌아오기, 누군가와 이야기하기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그녀에게는 꼭 해보고 싶은 소망이였다.
그런 그녀의 이름은 매들린...
그녀에게는 자신을 끔찍하게 챙기는 엄마와 엄마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마음 따뜻한 칼라라는 간호사가 있다.
하지만 매들린은 늘 갈망한다. 세상 밖은 어떤 곳이며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이런 매들린에게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이웃집에 이사 온 올리라는 남자아이로 인해...그는 가족폭력 속에서 힘든 생활하던 그와 우연한 기회에 메일과 채팅을 통해 소통을 하게 되고 조금씩 조금씩 매들린의 마음에 알 수 없는 변화와 감정이 생기게 된다. 그건 바로 올리를 좋아하는 마음 아니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 것이다.
작가는 그녀의 이런 감정을 신경성복부나비류라고 표현하며 재미있는 삽화를 삽입해놓으면서 우리를 웃음짓게 한다.
칼라가 올리를 만나게 한 것을 허락했다는 걸 알게 된 엄마에 의해 결국 쫓겨나는 칼라는 매들린에게 말한다.
" 용감해야 해. 기억해, 인생은 선물이란 걸." - 178p
매들린과 올리의 사랑, 매들리는 올리를 만난 후 자신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고 이전과 같은 삶을 다시 살아가기 어려움을 알기에 세상 밖으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 올리가 내 삶에 들어온 이 후 내 안에는 두 매디가 살고 있다. 한 매디는 책 속에서만 살고 죽음만 피하고 싶은 매디다. 다른 매디는 진짜 삶을 살고 싶은 매디로 죽음도 어쩌면 살기 때문에 치러야하는 작은 대가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매디다." -208p
드디어 매들린은 올리와 함께 엄마의 통제 속에서 온실 속 화초같은 생활을 했던 그 곳에서 뛰쳐나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그동안 그녀가 꿈꿔오던 생활을 즐기면서 많은 일들을 겪게 되고 그녀를 기다리는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에브리씽 에브리씽'을 읽으면 첫사랑의 풋풋함이 떠올라 웃음짓게 되고, 남편과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딸 마저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엄마의 사랑을 보면서는 나도 엄마이기에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느껴지고 아픈 매들린의 옆에서 친구이자 또 다른 엄마였던 칼라의 사랑에서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모든 것(에브리씽)이고 누군가에겐 그 사랑이 지나쳐 구속으로 느껴지게 하여 힘들게 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있어 사랑은 어떠한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