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갑니다! - 15년 만의 재취업 코믹 에세이
노하라 히로코 지음, 조찬희 옮김 / 꼼지락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갑니다!> 제목부터가 내가 외치고 싶은 말이였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어 생활한지 9년차...8살 3살의 두아이의 엄마인 나...

아직 취업은 꿈도 꿀 수 없지만 늘 마음으로는 일을 하고 싶고 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전업주부 생활 15년만에 취업에 나서는 우리의 주인공이름은 스즈키 유리코

그녀는 나이 마흔의 중,고등학생 아이 둘을 두었으며, 이제는 취업을 하겠다고 선포한 자랑스런 엄마이자 여성이다.

 

그녀가 처음 일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남편이 취업보다는 가정과 육아에 충실해줄 것을 강조하며 그녀의 첫 재취업의 기회를 좌절시켰으나, 이제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되고자 취업을 하려하자 오랜 동안의 경력단절에서 오는 두려움과 나이, 체력, 자격미달 등이 그녀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왔음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매번 지원하는 곳마다 불합격이 되면서 우리의 주인공은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는데, 그러던 중 구직센터에 가서 "왜 자신이 계속 떨어지기만 하느냐" 고 묻자 구직담당자의 말이....

 

p41 '이제까지 당신이 원하는 스타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선택받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세상엔 인기없고 수수하지만 나와 궁합이 잘 맞는 남자도 있기 마련, 그런 곳을 한 번 노려보세요.'

 

로 라면 은유적인 표현으로 자신이 선택지원하는 곳은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 곳이나 조건을 낮추어서 사람들의 지원율이 낮은 곳을 지원해보기를 권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자극하게 된다.

그리하여 결국은 그녀의 선택이 아닌 구직담당자의 선택에 의해 풀타임이 아닌 아르바이트로 인쇄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힘든 취업생활이 시작되는 모습을 그리면서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취업기를 보여주는데 나 역시도 그녀와 비슷한 상황과 나이로 솔직히 두려움이 몰려왔으며, 이를 보면서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이게 현실이겠지? 막상 취업을 해서도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15년을 전업주부로 살아온 주인공은 마음속 어딘가에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힘들게 일하는 신랑과 아이들을 위해 모든 집안일을 혼자서 해왔다 보니 막상 그녀가 취업을 한 뒤에도 가족들은 할 줄 아는것도 없고 도와준다는 개념도 없이 그녀가 다 해주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어쩌면 나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보면서 주인공의 일이 나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의 일에 자신이 없었을 뿐 아니라 구직담당자(헬로워크)가 정해줬고 붙을 줄 모르고 지원했는데 합격을 해서 그냥 참고 다니는 거라고 출산 후 1년만에 복직한 친구 미키에게 하소연하는데 친구는 '너무 안이한 거 아니냐? 그렇게 단순하게 버티기는 힘들다.'며 그녀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면서 일단 입사를 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함을 강조하며 유리코의 정신을 바짝 들게 하였다.

이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또 다른 직장을 구하려는 유리코를 다시 만난 미키는 지난 번에 일 얘기할 때 보니까 거기에 마음이 없어보였으며, 힘들때 때론 가족이나 친구, 부모가 아닌 '일'이 위로가 되어주는 경우가 있으니 '마음이 가는 일' 이왕 일하기로 결심한 것이니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조언해주는 부분은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이에게 선배직장인이 해주는 말처럼 느껴졌다.

 

드디어 객실 청소 일에 재취업한 스즈키 유리코

그 일은 그녀는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아르바이트이며, 땀 흘려 일하고 매일 혼나기도 하지만 이전과 달리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한 상태로 재미있게 일하기에 일에 대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며, 일을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잘 이겨내는 모습은 취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일을 선택함에 있어 무엇이 중요하고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특히 경력 단절로 재취업에 대한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는 우리 주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할 수 있다'를 외치게 하였다.

 

이 책에 표현된 것처럼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요구하는 능력이 많아지면서 재취업을 준비하는 주부들에게는 힘든점이 많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육아로 인한 '학습된 무기력'과 같은 무기력감과 자신감의 결여, '과연 내가 사회에 나가서 다시 일을 하면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으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마음가는 일을 찾기보다는 조건에 그냥 맞추어 여기서라도 일하는게 어디야?라며 힘겨움을 참아내며 겨우 겨우 버티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쩌면 나의 모습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코믹함 속에서도 감동이 있고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엄마, 오늘부터 일하러 갑니다!>는 재취업을 걱정하는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이기도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