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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 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신은하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많이 잊어버려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던 그날은 시간이 더 흐른다고 해도 잊지 못할 것이다.
겨울 방학을 맞아 친척 집에 갔을 때 조카의 방에 빼꼭히 꽂혀 있다 문학 전집을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무엇에 이끌린 듯 책장 가까이가서 한 권씩 꺼내 읽다 보니 3일만에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었다.
고전 문학이라 내용이 철학적이고 난해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지금이 기회다‘ 라는 생각으로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책 읽기에 빠져 있었던 나의 모습과 그때의 감정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되고 느껴 진다.
내 것이 아니고 지금 아니면 안됙기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나의 집중도는 초인적일 만큼 대단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수많은 서적을 찾아 읽을 때보다 그때의 나의 도파민이 더 최고였고 지금 책을 읽음에 도움이 되는 면이 많다.
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위로를 우리에게도 함께 느껴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는 읽는 동안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등 과거와 현재의 나에 대한 통찰의 시간은 갖게 했다.
고전은 언제 읽기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 가치관과 자기 정체성 형성기인 청소년기라고 하지만 지금의 우리 현실은 책을 점점 더 읽지 않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시험 문제 하나 더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삶을 위한 진짜 공부를 하기 위함이다.
고전 문학 읽기 모임을 통해 좀 더 고전에 대해 깊이있게 이해하고 좋아하게 된 저자의 생각과 고전 한 작품 한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고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와 성찰 및 죽음을 대하는 마음까지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고전을 친밀감있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 속에 소개된 고전 작품 중에는 내가 있었던 작품도 읽고 그렇지 못한 작품도 있는데 읽었던 작품의 경우는 나와 작가의 작품을 보는 시선의 차이와 공통점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낯선 작품의 경우는 작가가 읽고 느낀 점과 작품 속 메세지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작품의 완작을 찾아 있고 싶은 생각을 들게 했다.
고전 속 한 문장이 때로는 다시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오노레 드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등 어린 시절에는 읽어도 이해하기 하기 어려웠던 난해했던 작품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성인이 된 지금 그 작품들을 다시 읽게 되면 그때와는 다른 느낌과 깨달음이라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폭염으로 힘든 요즘 호캉스가 아닌 도캉스(도서관으로의 휴가)를 통해 시원한 공간에서 차곡차곡 지식 창고에 양식을 채워 나감이 어떨지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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